[나이트포커스] 국감장에서 펼쳐진 또 다른 秋 vs 尹 대결?

[나이트포커스] 국감장에서 펼쳐진 또 다른 秋 vs 尹 대결?

2020.10.22. 오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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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최영주 앵커
■ 출연 : 김관옥 / 계명대 교수, 이현종 / 문화일보 논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 오전 국감 초반의 모습이었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 여당 의원들과 거친 설전을 벌였는데 특히 박범계 의원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발언,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선택적 정의가 아니냐라는 공격에 선택적 의심 아니십니까라면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관옥]
과거에는 그러지 않았지 않습니까? 거기다가 여기서 쓸 수 있는 단어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패, 어떻게 어떻게 한다... 이게 지금 피감기관의 장이 국민의 대표 앞에서 하는 태도입니다. 그러니까 아무리 검찰총장이라고 그래도 지금 국회의원들은 그냥 국회의원이 아니라 국민의 대표로서 물어보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저런 태도를 한다는 것, 비단 지금 윤석열 총장뿐이 아니죠. 추미애 장관 같은 경우 더 하죠. 무슨 소설 쓰네 등등의... 그러면 왜 이분들이 이렇게 이런 험한 말들을 국민의 대표 앞에서 할 수 있나. 다른 장관들도 다 그러나. 그러면 그렇지는 않거든요. 이게 권력기관이기 때문에 이러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한국의 권력기관의 장들이 이렇게 국민의 대표 앞에서 도발적인 언사들을 이어간다는 것 자체는 사실은 국민을 그만큼 무시한다는 것으로 해석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지금 어떤 형태로든 국감의 시간이고 그런 장소에서 저런 태도를 보이는 건 매우 부적절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매우 부적절했다. 하지만 야당은 윤 총장의 태도가 앞서 국감을 치른 추 장관보다는 낫다라면서 지원사격을 하기도 했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현종]
그렇죠. 추 장관이야 불러도 대답 없는 추 장관. 소설 쓴다고 했던... 이런 것보다는 사실은 따박따박, 이야기에 대해서 지금 정면대응을 했잖아요. 저는 아마 박범계 의원이 의문의 1패를 당한 게 아닌가 싶은데 결국은 예전에는 안 그랬지 않습니까? 이건 사실 두 사람 관계가 사법시험 연수원 동기예요.

그런데 윤석열 총장이 9년 만에 사법시험이 됐기 때문에 한참 형이죠. 그런 면에서 지난 인사청문회 때 같은 경우는 굉장히 윤 총장을 떠받드는 이야기를 했고. 그러니까 윤 총장 입장에서는 나는 그냥 가만 있었는데 왜 당신이 바뀌었냐. 결국은 이렇게 묻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박범계 의원은 당신이 왜 바뀌었느냐라고 얘기를 하는 것이고. 서로가 바뀌었다고 얘기를 하는 것인데. 어떤 면에서 보면 그런 여러 가지 일반적인 의원 관계보다는 연수원 동기와 개인적 관계에 애증 관계가 솔직히 있을 겁니다.
그런 것들이 투영된 것인데 어쨌거나 이 대결에서는 결국 항상 그래요. 싸움을 하다 보면 조금 안 되는 측에서 너 나이 몇 살이야? 너 자세 왜 그래? 이 이야기부터 하거든요. 그런 것으로 따져보면 일단 박범계 의원이 1패를 당한 게 아닌가, 저는 그렇게 봅니다.

[앵커]
박범계 의원이 의문의 1패를 당한 게 아닌가. 최근 추미애 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로 부각된 가족 비위 의혹과 관련해서 근거 없는 의혹 제기다라고 일축을 하기도 했는데 이 부분도 직접 듣고 오겠습니다. 김진애 의원. 별안간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꺼내들었습니다. 과연 국감장에서 적절한 질문이었느냐는 지적도 있었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관옥]
저는 전혀 적절하지 않다. 거기서 사랑 얘기... 결국에는 그 사랑으로 재산, 이런 걸 보호해 주려고 지금 눈 감고 있는 거 아니냐, 수사 제대로 안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를 하고 싶은 건데. 김진애 의원이 이런 의혹제기를 하려면 뭔가 내놓고, 국민들이 동의할 수 있는 뭔가를 내놓으면서 의혹제기를 해야지. 지금 이건 결국에는 머릿속에 남는 건 사랑 두 단어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김진애 의원 질의 자체가 저는 부적절하다고 생각을 하고. 그런데 윤석열 총장도 이 과정 속에서 저는 매우 신중하지 못한 언사를 했다. 무슨 얘기냐면 투기 한 번 한 적이 없다. 이게 뭐냐 하면 지금 부인하고 장모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거거든요. 그런데 여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총장이 얘기를 해 버리면 거기 담당하는, 수사를 실제로 하고 있는 검사들은 자기 상관의 가족을... 지금 여기에 대해서 아무런 문제 없다는데 어떻게 자율적으로 뭔가 독립적으로 수사를 할 수 있겠습니까? 이런 부분은 지금 감정이 오늘 굉장히 격해서 그렇게 했을 수는 있겠지만 굉장히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윤 총장 아내의 재산형성 과정 의혹에 대한 질문 취지로 사랑을 꺼내든 것 같은데 윤 총장의 답변은 이렇습니다. 결혼, 오십이 넘어서 한 결혼이다. 해명을 했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이현종]
그렇죠. 일단 이미 결혼하기 전에 있었던 일이고 그걸 내가 어떻게 책임을 져야 되느냐. 이런 이야기인데. 그런데 김진애 의원이 왜 본인은 사랑을 아직 모르겠다고 얘기를 하시는데 이분이 보니까 사랑의 독해자다, 이런 책도 썼더라고요. 사랑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 같은데 왜 다른 사람한테는 사랑을 가르쳐주시면서 본인은 사랑을 모르겠다고 이야기하시는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참 질문의 요지가 도대체 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예전에 보통 부인들의 문제가 생겼을 때 노무현 전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그러면 제가 이혼하란 말입니까, 이런 이야기까지 하고 그랬지 않습니까? 결국 부인 재산 형성을 당신 왜 몰랐냐, 이런 투로 이야기한 것 같아요. 왜 옹호하느냐, 이런 투로 이야기한 걸로 저는 해석되는데 모르겠어요. 이 질문 자체만 놓고 보면 무엇을 말씀하시고 싶었는지 잘 모르겠어요. 어쨌거나 전체적으로 보면 많은 분들이 청문회에서 기억나는 단어는 나는 사랑을 잘 몰라, 이 부분만 기억이 난다는 분들도 꽤 많더라고요.

[앵커]
굉장히 강렬한 발언이었던 것도 같습니다. 오늘 작심발언을 쏟아낸 윤 총장의 모습,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를 곧바로 수용했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태도였었는데 추 장관이 과연 어떤 후속대응에 나설지 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국감 소식 하나 더 짚어보면 오늘 또 하루종일 화제가 됐던 뉴스입니다. 민주당 강훈식 의원, 국정감사 도중에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는 모습이 포착이 됐습니다. 굉장히 부적절한 처신이었죠?

[김관옥]
그럼요. 그리고 그 장소가 원전 감사원 결과를 갖고 여야 간에 논쟁이 치열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그 장면이었는데 거기에서 게임을 한다는 건 상식적으로 국민들이 어떻게 그걸 상상할 수 있겠습니까? 이건 엄청난 직무유기인 것이고 국민들에게 엄청난 상처를 준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게임이라는 게... 왜냐하면 2017년에 또 한 번 그런 사건이 있었더라고요. 그러니까 이게 중독성이 굉장히 있는 거구나. 그래서 국회의원들이 여기서 자유롭지 못하는구나라는 그런 상황을 한번 생각을 해 봤습니다.

[앵커]
강훈식 의원, 그런데 이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면서요? 3년 전에도 같은...

[이현종]
그러니까 한 번이면 실수다, 이야기를 할 수도 있는데 이게 반복되면 습관이라고 얘기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더군다나 강훈식 의원은 정말 촉망 받는 재선 의원이에요. 수석대변인도 했고 여러 가지 면에서 성장가능성이 있는 국회의원인데 지금 이 장소가 보면 지금 옆에 송갑석의원도 앉아 있는데 송 의원은 야당 의원들하고 말싸움도 하고 왜냐하면 원전 감사와 관련해서 산자부 장관을 놓고 얘기하는 거였어요.

지금 산자부 공무원이 그날 당시에 삭제하는 걸 해서 그걸 추궁한 거 아니겠습니까? 굉장히 중요한 문제를 다루고 있는 국감장에서 글쎄요, 이걸 자기 이야기만 하고 남 이야기는 별로 듣지 않는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정말 재선 의원이고 또 촉망받는 젊은 의원이 좀 더 치열하게, 좀 더 적극적으로 해 준다면 정말 국민들이 박수를 보낼 텐데 그런데 저 자리에서 게임을 저렇게 몰래 하고 있으니 참 어린이들이나 젊은 사람들이 저렇게 게임하는 걸 어떻게 뭐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국회의원들이 버젓이... 더군다나 기자들이 다 보고 있는 상황에서 저렇게 한다는 것. 글쎄요, 정말 말이 안 나옵니다.

[앵커]
좀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이었는데요. 강훈식 의원, 두 말할 여지 없이 잘못한 일이었다. 죄송하다라고 사과를 하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상대로 한 국정감사 내용 집중적으로 살펴봤습니다. 오늘 두 분과는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김관옥 계명대 교수,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이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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