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앞둔 해고 노동자 김진숙, 문 대통령에 편지

정년 앞둔 해고 노동자 김진숙, 문 대통령에 편지

2020.10.20. 오후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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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김진숙 씨의 복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김 씨는 노조 집행부의 비리를 알리는 유인물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지난 1986년, 26살의 나이로 해고됐는데요.

김 씨는 올해로 만 60세, 정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김 씨는 해고 이후 동료들의 대규모 해고를 막기 위해 35m 높이의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309일 동안 고공농성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녀가 오늘은 전태일 다리 위에 서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최루탄이 소낙비처럼 퍼붓던 거리에서도 함께하던 문 대통령에게 우린 어디서부터 갈라진 거냐고 물었습니다.

실습생이란 이름의 아이들이 죽고, 하루 스무 시간의 노동 끝에 힘들다는 카톡을 남긴 택배 노동자가 죽고, 코로나 사태 이후 20대 여성들이 죽어 나가는 현실을 이야기하며,

민주주의라는 나무 아래 가장 많은 피를 뿌리는 건 노동자들인데, 과연 그 나무의 열매는 누가 따먹고 있으며 나무의 그늘에서 쉬는 건 누구냐고 문 대통령에게 물었습니다.

그녀는 끝으로 과거 자신의 해고가 부당하다던 문 대통령에게, 여전히 자신의 해고는 부당하지 않으냐고 옛 동지가 간절히 묻는다며 편지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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