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큰 틀 짜고 있다"...내주 폼페이오 방한 주목

이도훈 "큰 틀 짜고 있다"...내주 폼페이오 방한 주목

2020.10.01. 오후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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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훈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대화 많이 나눠"
’창의적 방안’ 美 대선 전 가시화 배제 안 해
문 대통령 언급한 ’종전선언’ 조율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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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박 4일 방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큰 틀을 짜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주에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방한할 예정인데, 한반도 문제를 둘러싼 긴박한 움직임이 과연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최종건 외교부 1차관에 이은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의 미국 방문, 그리고 다음 주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의 방한까지 예정된 상황에서 이뤄진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방미는 시작부터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3박 4일 동안 카운터 파트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을 비롯해 한반도 문제에 관여하는 미 행정부 인사를 두루 만났다는 이 본부장은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도훈 /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 지금 상황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관리할 것인지, 대화를 어떻게 재개할 수 있을 것인지, 대화가 열리면 어떻게 좋은 의미의 진전을 가져올 것인지 그 세 가지에 대해 두루두루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북한을 어떻게 대화의 장으로 이끌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비건 부장관이 언급한 '창의적 방안'이 미 대선 전에 가시화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이도훈 /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 계속 협의를 해나가기로 했습니다. 지금부터…. 양측이 계속 다양한 계기와 수단을 통해서 협의를 할 것입니다. 다시 미국 가기는 힘들 것 같고, 당분간은…. 화상회의라든지 모든 수단을 통해서 계속 긴밀하게 접촉을 해나갈 생각입니다.]

일각에서는 한미의 이 같은 분주한 움직임이 최악의 긴장 국면에서 소위 '한반도의 봄'을 만들어냈던 지난 2018년과 비슷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난 한 달 새 방미, 방한이 잇따르고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과의 통화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공개, 비공개 접촉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유엔총회에서 운을 띄운 '종전 선언'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조성렬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 : (북한이 주장한) 적대시 철회에 해당한다고 보거든요, 종전 선언이라는 게…. 이 카드가 북한이 받을 수 있다면 문제는 미국의 수용 여부거든요. 북한의 또 다른 양보가 확실해야만 미국도 그 카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 때문에 지금 남북미 3자가 물 밑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것 같아요.]

이도훈 본부장도 종전 선언을 포함해 '큰 틀을 짜고 있다'고 언급한 가운데, 다음 주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한에서는 어떤 진전된 논의가 이뤄질지 이목이 집중될 전망입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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