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북 규탄 결의안 오늘 채택 추진...현안질의는 추후 논의

국회 대북 규탄 결의안 오늘 채택 추진...현안질의는 추후 논의

2020.09.28. 오전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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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결의안만 채택" vs 국민의힘 "현안질의도 진행해야"
국민의힘, "결의안 먼저 채택…현안질의는 추후 논의" 제안
오전 중 회동 계획…내용 합의되면 오늘 채택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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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긴급현안질의 없이는 대북규탄결의안 채택도 없다던 국민의힘이 일단 한발 물러섰습니다.

민주당이 현안질의를 거부하는 만큼, 일단, 긴급한 결의안 먼저 채택하고, 현안질의는 앞으로 계속 논의하자고 제안한 건데요.

정의당과 국민의당 등 다른 야당들도 대북결의안을 채택하자고 나섰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한연희 기자!

국회 차원의 대북규탄결의안, 오늘 채택하게 되는 겁니까?

[기자]
내용 합의가 되면 오늘 채택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야, 오늘 아침부터 긴급히 움직였습니다.

아침까지만 해도 대북규탄결의안 채택을 위한 오늘 원포인트 본회의는 사실상 무산되는 분위기였습니다.

국민의힘은 대북규탄결의안 채택에 더해, 긴급현안질의도 진행하자고 주장해 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미 상임위 차원에서 질의가 이뤄졌고, 국감에서도 논의될 수 있는 만큼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한 이후에 질의하는 것이 낫다는 입장으로 맞서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먼저 역제안을 했습니다.

오후 2시에 예정대로 본회의를 열고, 지난주 국방위에서 통과된 대북 규탄 결의안을 함께 채택하자고 한 건데요.

그러면서 민주당이 부담스러워하는 긴급현안질의는 추후 논의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이후 민주당도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대북규탄결의안 채택은 민주당이 일관되게 주장해왔던 것이라며 환영의 입장을 밝히고, 대북 결의안 채택의 날짜와 시간, 내용 논의를 위한 원내 수석부대표 간 논의를 제안했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지난주, 국방위에서 채택된 규탄문을 국회 차원에서 다시 채택하자고 했는데 진상규명과 유해 송환을 위한 공동 수색, 공동 조사 등의 내용이 기존 결의안에는 빠져있는 만큼 내용 수정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민주당에서는 오늘 오전 중, 원내 수석 간 회동을 진행해 결의안 내용을 논의한다는 계획인데요.

여기서 내용이 합의되면, 오늘이라도 채택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앵커]
국민의힘, 왜 갑자기 입장을 바꾼 건가요?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북한에서 온 사과문 하나로 감동을 받았는지, 민주당이 더는 거론을 안 하려고 하니, 방법이 없는 것 같다며 입장 변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결의안 채택은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국민의당, 정의당, 기본소득당 등 다른 야당도 요구하는 것이라며, 최소한 국방위를 통과한 결의안이라도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번 사건은 경위에 의문점이 많고 남과 북이 파악한 사실관계가 다른 만큼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며 민주당이 긴급현안질의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국정감사에서 이를 추적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결의안 채택을 빨리 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오늘은 한발 물러서지만, 여전히 현안질의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한 겁니다.

이에 더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나와서 사태의 전말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는데요.

민주당은 살얼음판을 걷는 남북관계가 이번 사건으로 더 악화해 안보위기로 비화돼선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야당의 도 없는 무차별 정쟁이 사건을 더 비극적으로 악화시킬지도 모른다며, 국정 흔들기를 중단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정 발목잡기를 위한 소모적 정쟁을 중단하고 진상규명과 남북관계 개선에 초당적 협력을 해달라고 요청했는데요.

북한을 향해서도 진상규명에 미흡한 점이 남는다며, 우리 정부가 요구한 남북 공동조사를 수용해 신속한 진상규명에 협력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민주당은 또, 이번 사건과 관련해 당내에 공동조사와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는데요.

이낙연 대표는 특위에서는 우선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보수 야당의 왜곡 행태에 사실로 대응하며 남북 공동조사와 재발방지를 위한 미래지향적 준비를 해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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