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최근 남북 정상 사이 오간 친서 내용 공개 (브리핑 전문)

靑, 최근 남북 정상 사이 오간 친서 내용 공개 (브리핑 전문)

2020.09.25. 오후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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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는 최근 남북 정상 사이에 오간 친서에 대해 공개했습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의 발표 내용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서훈 / 국가안보실장]
오늘 오후 북측에서 보내온 통지문을 공개한 이후 남북 정상 간에 친서 교환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커짐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최근 주고받은 친서 내용도 있는 그대로 모두 국민들에게 알려드리도록 지시하셨습니다.

먼저 지난 9월 8일 우리 대통령께서 김정은 위원장 앞으로 보낸 친서 내용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 귀하.

코로나 바이러스로 너무나도 길고 고통스러운 악전고투의 상황에서 집중호우 그리고 수차례의 태풍에 이르기까지 우리 모두에게 큰 시련의 시기입니다.

나는 국무위원장께서 재난의 현장들을 직접 찾아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위로하고 피해복구를 가장 앞에서 헤쳐나가고자 하는 모습을 깊은 공감으로 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무위원장님의 생명 존중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 경의를 표합니다.

무너진 집은 새로 지으면 되고 끊어진 다리는 다시 잇고 쓰러진 벼는 일으켜 세우면 되지만 사람의 목숨은 다시는 되돌릴 수 없으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 가치입니다.

우리 8천만 동포의 생명과 안위를 지키는 것은 우리가 어떠한 도전과 난관 속에서도 반드시 지켜내야 할 가장 근본일 것입니다.

매일이 위태로운 지금의 상황에서도 서로 돕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안타깝지만 동포로서 마음으로 함께 응원하고 함께 이겨낼 것입니다.

부디 국무위원장께서 뜻하시는 대로 하루빨리 북녘 동포들의 모든 어려움이 국무위원장님과 가족분들께서 항상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2020년 9월 8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서훈 / 국가안보실장]
다음 9월 12일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 대통령께 보내온 친서 내용입니다.

[김정은 위원장 친서]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귀하.

대통령께서 보내신 친서를 잘 받았습니다.

오랜만에 나에게 와닿은 대통령의 친서를 읽으며 글줄마다에 넘치는 진심 어린 위로에 깊은 동포애를 느꼈습니다.

보내주신 따뜻한 마음, 감사히 받겠습니다.

나 역시 이 기회를 통해 대통령께와 남녘 동포들에게 가식 없는 진심을 전해 드립니다.

최근에도 귀측 지역에서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악성 비루스 확산과 연이어 들이닥친 태풍 피해 소식을 접하고 누구도 대신해 감당해 줄 수 없는 힘겨운 도전들을 이겨내며 막중한 부담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대통령께서 얼마나 힘드실지 어떤 중압을 받고 계실지 얼마나 이 시련을 넘기 위해 무진 애를 쓰고 계실지 누구보다 잘 알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나는 대통령께서 지니고 있는 국가와 자기 인민에 대한 남다른 정성과 강인한 의지와 능력이라면 반드시 이 위기를 이겨내실 것이라고 마음속으로 굳게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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