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회담 성사되나?..."대화의지 중요" vs "명분없인 못 해"

단독회담 성사되나?..."대화의지 중요" vs "명분없인 못 해"

2020.08.20. 오후 6:5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대통령-김종인 단독회담 무게…의제 조율 관건
민주당 "대화 의사 표시 다행…조건부 아쉬워"
"비상시국에는 조건보다는 대화 의지가 더 중요"
AD
[앵커]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초당적 협력이 절실해지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면담이 성사될지가 초미의 관심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위원장이 조건을 걸어서는 안 된다며 압박하고 나섰지만, 통합당은 명분 없는 대화는 할 필요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남은 1대1 단독 회동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대화의 형식과 내용 등에 대한 조율 과정이 남았는데 대화의 불씨는 살아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초당적 협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대화 의사를 밝힌 것은 다행이라고 환영했습니다.

하지만 수해에 코로나 재확산까지 겹친 지금 같은 비상시국에는 조건보다는 대화 의지가 더 중요한 게 아니냐고 쏘아붙였습니다.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중요한 것은 대화 의지이지 형식이나 조건이 아닙니다. 지금과 같은 비상상황에서 대통령과 정당지도자가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도 국회를 찾아와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며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배현진 / 미래통합당 원내대변인 : (주호영) 원내대표께 김종인 위원장과 대통령의 만남을 원활하게 해달라는 부탁의 말씀은 넌지시 하신 것 같아요. 정확하게 해주세요는 아니고 그 필요성을 얘기하셨기 때문에….]

하지만 미래통합당은 지금 회담에 나서기엔 아직 명분이 부족하다는 입장입니다.

김 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야당의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또 결론이 날 수 있는 문제인지 등을 판단한 뒤 만나야 의미가 있다고 말했는데,

청와대가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답을 주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김종인 /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 아무런 명분도 없이 회담을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그 사람들이 상식에 위배되는 사람들이에요. 여야가 만나서 협의하려면 기본적으로 협의할 대상이 있어야 할 거 아니야.]

이와 함께 청와대와 여당이 보여주기식 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통합당 핵심관계자는 진정 협상을 하고 싶다면 여당이 공개발언에서 조건 없이 응하라는 식의 발언으로 상대방을 자극하면 안 된다며

국민 앞에서 실시간 방송을 하는 식의 정치를 그만두라고 촉구했습니다.

코로나 19 사태를 두고 청와대와 야당 모두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동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초당적 협력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원인과 책임을 두고 양측의 간극이 워낙 큰 상황이어서 실제 성사되기까지는 더 많은 물밑 협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