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경제난·대미협상 교착' 北, 내년 1월 당대회 카드

[앵커리포트] '경제난·대미협상 교착' 北, 내년 1월 당대회 카드

2020.08.20. 오후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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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우위 국가인 북한에서 조선노동당 당대회는 가장 중요한 정치행사이자, 최고 의사 결정기구입니다.

당의 주요 노선과 정책 방향 등이 여기에서 설정됩니다.

우리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는 이를 추인하고, 국무위원회와 내각이 집행하는 구조입니다.

가장 최근 열린 건 김정은 위원장이 노동당 위원장에 공식 추대된 4년여 전 7차 당대회였습니다.

36년 만에 열린 당대회에서 김 위원장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먹고 사는 문제' 해결이라는 야심 찬 목표를 내건 셈입니다.

[김정은 / 북한 노동당 위원장 (2016년 5월) : (5개년 전략 목표는) 인민 경제 전반을 활성화하고, 경제 부문 사이 균형을 보장해 나라의 경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북한이 이처럼 중장기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창구인 당대회를, 내년 1월에 또 열기로 했습니다.

7차 때와 달리 이번엔 5년 만의 개최입니다.

대북제재가 여전한 상황에서 코로나19와 수해로 경제난이 가중되자, 내부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추정한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2017년과 2018년 잇따라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에는 '플러스'로 돌아서긴 했지만, 0.4% 성장에 그쳤습니다.

경제발전 5개년 전략이 나온 2016년 이후 주민들의 살림살이가 나아졌다고 보기 힘든 겁니다.

당대회 개최 시점이 내년 1월로, 올해 11월인 미국 대선 이후라는 점도 주목됩니다.

백악관의 새 주인이 누가 될지 일단 지켜보겠다는 속내도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당 대회에선 경제뿐 아니라, 주요 대외정책 방향도 결정되는 만큼 내년 1월 8차 당대회를 눈여겨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강진원 [jin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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