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결국 부동산 때문에 삐걱...통합당 지지율 '어부지리'

민주당, 결국 부동산 때문에 삐걱...통합당 지지율 '어부지리'

2020.08.13. 오후 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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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 민주당과 통합당 지지율이 역전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부동산 문제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통합당이 잘해서라고 보기엔 아직 무리가 있어 보이는데 앞으로의 행보에 따라 역전 현상이 유지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 치러졌던 지난 4·15 총선.

민주당은 '국난극복'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워 거대 여당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4·15 총선) : 국민 여러분, 대단히 고맙습니다.]

압승의 기쁨도 잠시, 양정숙, 윤미향 의원의 의혹이 잇따르며 민주당은 부실 검증 논란과 함께 21대 국회 문을 어렵게 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화 논란과 당 소속 지자체장들의 잇단 성추행 의혹으로 부정적 여론이 불어나더니,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6월 26일) :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문제라든가, 여러 가지 사안이 잘못된 국민의 혼란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들이 없어져 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사소한 일로, '사소한'이라는 표현은 아닙니다만….]

결국, 20번이 넘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 여론이 대부분 실패로 규정되면서 당 지지율이 눈에 띄게 꺾였습니다.

지난달 고강도 부동산 대책에도 여론은 쉽게 뒤집히지 않았고, 8·4 공급 대책 뒤엔 전·월세 논란까지 더해졌습니다.

게다가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김조원 전 민정수석이 이른바 '강남 불패' 신화를 굳힌 게 민심 이반의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이재명 / 경기도지사 : 국민께서 새로운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좀 더 그런 노력을 많이 해달라는 채찍으로 생각됩니다.]

최장 장마에 따른 피해까지 겹치면서 통합당에 지지율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통합당이 제1야당으로서 정국을 주도했다기보다는 '말 조심' 방침 등 저자세를 유지한 게 주효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앞으로는 변화 조짐이 보입니다.

기본소득을 전면에 내세운 정강 정책 등을 공개하며 새로운 행보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김종인 /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 우리는 묵묵히 미래를 향해서 우리 당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그것에 대한 국민의 평가를 받는 것으로….]

다음 주 5·18 묘지 참배에 이어 당명과 당 색깔 교체까지 예고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에 대한 공식 사과까지 준비하면서 이참에 지지율 1위를 굳혀보겠다는 계획입니다.

더구나 2주 뒤 전당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지지율 역전이 된 건 민주당으로서는 뼈아픈 대목입니다.

가장 큰 원인이 부동산 정책인 만큼 피부에 와 닿는 정책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한 재역전을 이루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YTN 송재인[songji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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