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5년 만에 수해지역 방문...전략 물자 풀어

北 김정은, 5년 만에 수해지역 방문...전략 물자 풀어

2020.08.07. 오후 2:5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김정은, 5년 만에 수해지역 방문…집권 후 2번째
北 매체 "제방 터져 집 730채·논 600만㎡ 침수"
위원장 몫 전략물자 풀고 800세대 신축 지시
AD
[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5년 만에 수해현장을 방문해 자신 명의의 전략 물자를 풀었습니다.

경제난에 코로나, 수해까지 3중고를 겪고 있는 주민들을 의식한 민생 행보에 나선 것인데, 폭우가 멈추지 않아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수해지역을 방문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제방이 터지면서 집 730여 채와 논 600만여 제곱미터가 침수되고 집 179동이 무너졌다며, 피해 상황을 구체적으로 보도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이 국무위원장 몫의 예비 양곡을 풀어 세대별로 나눠주고, 쓸려간 농장 마을 800세대를 본보기로 새로 건설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수해지역을 찾은 건 이번이 두 번째로, 앞서 지난 2015년에는 홍수 피해를 입은 나선시를 방문했습니다.

다만 당시에는 수해가 난 지 20여 일 뒤 '복구' 현장을 방문한 것이라는 점에서 피해 발생 하루 만에 현지를 찾은 이번 방문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입니다.

[정대진 /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 : 그냥 단순 수해가 아니라 코로나로 장기적으로 내부 불만이나 내부 상황이 장기적으로 안 좋은 게 축적이 돼 있는 상황에 수해라고 하는 돌을 하나 더 얹은 상황이잖아요. 현장에서 민심을 빨리 수습해야 하고, 6월부터 해오고 있는 혹은 그 이전부터 해오고 있는 일하는 지도자상 구축, 그 작업의 일환으로….]

앞서 북한 매체는 평양시 동쪽, 사동구역의 수해 복구 현장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주민들은 잠시 비가 그친 틈을 타 비바람에 넘어져 물에 잠긴 옥수수를 세우고, 고인 물을 뽑아냈습니다.

[조광철 / 구역협동농장경영위원회 과장 : 현재 3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요 며칠 동안에…. 이번처럼 많은 비가 오지 않으리라는 담보는 없습니다.]

모습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평양시보다 비가 더 많이 내린 평안남도와 황해도, 강원도 지역 피해는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북한 기상수문국은 강원도 평강군에 1년 치 강수량에 육박하는 854mm의 비가 내렸고, 황해도 장풍군에도 600mm 넘는 비가 쏟아졌다고 알렸습니다.

우리 정부는 자연재해 같은 비정치적인 분야에서의 인도적 협력은 일관되게 추진한다는 입장이라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