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당] '당권 도전' 이낙연 "행정수도 이전해도 수도는 서울"

[당당당] '당권 도전' 이낙연 "행정수도 이전해도 수도는 서울"

2020.08.06. 오후 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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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 정치부 기자
■ 출연 :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이제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YTN 정치인터뷰 '당당당'에서는후보들을 차례로 만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기호 1번, 이낙연 의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요즘 전국 돌면서 연설회가 한창입니다. 목은 좀 괜찮으세요?

[이낙연]네,
괜찮습니다.

[기자]
제가 연설회를 쭉 봤는데 최근 연설하시는 스타일이 이전과는 달라지신 것 같더라고요?

[이낙연]원래
제가 대중 연설을 좀 그렇게 격정적으로 하는데요. 원래로 돌아간 것이죠. 단지 이번에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초기에는코로나 상황도 있고 장소가 실내이기 때문에 낮게 했었는데 거기 오시는 분들, 유튜브로 보시는 당원들 생각하니까 좀 감동을 드리는 게 좋겠다 싶어서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갔습니다.

[기자]
그러셨군요. 저는 인상적이었던 게 첫 연설에서 7개월 당 대표 얘기를 직접 하시더라고요? 주변에서는 굳이 논쟁거리가 될 만한 이 사안을 말씀하셔야 되느냐는 이런 조언이 있었을 것 같기도 한데 본인이 직접 7개월 당 대표를 언급하신 이유는 뭐라고 봐야 됩니까?

[이낙연]
피한다고 피해질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이라면 정면으로 설명해 드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더구나 7개월 안에 정기국회부터 연말까지 넉 달 동안의 국회가 오롯이 들어가거든요. 국회가 너무나 위중하기 때문에 그것을 설명해드릴 필요가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 넉달 사이에 우리가 처리해야 될 안건들, 논의해야 될 정치적 문제들, 이것이 잘되면 문재인 정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이고 민주당이 거대 여당으로서 안착할 수 있을 겁니다. 만약 잘못되면 문재인 정부의 종반전, 거대 여당 민주당의 앞날도 썩 밝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바로 그 중요성을 당원들께 설명해드리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저를 활용해 주십사하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기자]
7개월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라는 말씀을 하고 싶으셨던 것으로 이해가 되는데 한편으로는 김부겸 전 의원과의 경쟁이 7개월 당 대표 프레임에 갇히는 것 아닌가 이런 아쉬움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박주민 의원이 갑자기 출마 선언을 했거든요. 박 의원의 출마 선언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가요?

[이낙연]
좋은 일이죠. 우선 정치인들의 선택은 다 존중받아야 하고요. 또 당내 청년들의 목소리가 투영될 필요가 있죠. 그러나 누가 경쟁을 하건 우리는 다시 하나가 돼서 국난을 헤쳐 나가야 될 사람들이니까 김부겸 후보도, 박주민 후보도 서로 상처받지 않고 소중하게 보호받고 성장하는 그런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싶고요. 우리 당원들도 그렇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기자]
남은 기간 세 분이 어떤 경쟁을 펼치는지 계속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당 관련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최근에 부동산 대책 관련 법안그리고 공수처 후속 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민주당이 일방적이었던 것 아니냐, 협치가 사라졌다 이런 지적도 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낙연]
그저께 국회 본회의를 보시면 알겠지만 야당도 국회 안에 들어오셔서 찬반토론에 임했고 표결에서는 기권을 했어요. 그 정도라면 국회 운영의 틀에 크게 어긋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가장 이상적인 상태는 아니었지만 그 정도라면 협치가 무너졌다고까지 말하기는 어렵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기자]
그런데 상임위 통과 과정을 보면 소위가 구성되기 전에 법안을 올리고 통과시키고 이런 것들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 총선 당시에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그리고 국난극복위원장으로서 전국을 돌면서 연설을 많이 하셨어요. 저도 마지막 유세 현장을 직접 봤는데 그때 인상적이었던 게 '민주당이 때로는 오만하다. 그 버릇 잡아놓겠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지금도 그런 생각 갖고 계십니까?

[이낙연]
물론입니다. 부동산 관련법의 경우를 말씀드리면 시장에서는 이미 어떤 내용의 법이 언제쯤 통과될 거다라는 걸 이미 알고 있는데 만약 국회가 그 날짜에 그 법을 통과시키지 않으면 부동산 시장은 훨씬 더 요동칠 것이고요. 그 피해는 집 없는 서민들이라든가 이런 분들께 돌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는 불가피성이 있었다는 것을 이해해 주시고요.

오만을 말씀해 주셨는데 과거에 비하면 많이 절제되고 있는 편입니다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간이 국민의 아픔을 모르는 듯한 부적절한 발언이 나온다거나 하는 것들이 있죠. 그것도 조금 더 절제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최근 말씀을 보면 민주당이 덩치는 커졌는데 뒤뚱뒤뚱 걷는다이런 표현을 많이 쓰시더라고요.이 말씀은 어떤 모습을 지적하는 거라고 봐야 될까요?

[이낙연]
간간이, 아까도 제가 말씀드렸습니다만은 부동산에 관해서 설령 그것이 옳은 말이라고 하더라도 상처받으실 국민이 있으시다는 것을 짐작했다면 조금 달리 말씀할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 같은 게 있죠. 그런 것도 오만으로 비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훨씬 더 낮춰야 됩니다. 국회에서 불가피한 법안은 지체하지 않고 통과시키되 국민에 대한 설명에서는 더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최근 월세와 관련된 발언이 논란이 되기도 했고요. 이런 부분을 지적하신 것으로 이해가 됩니다.

[이낙연]
네.

[기자]
그런데 통합당에서는 입법 독재다 이런 표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당 대표 되시면 하고 싶은 일 가운데 하나가 바로 여야 연석회의라고 말씀하셨는데 지금 같은 상황에서 가능할까요?

[이낙연]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우선 독재 얘기를 그분들이 하시는 것은 격세지감을 느껴요. 혹독한 독재를 기억하실 만한 분들이 지금의 상황을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을까 싶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도 지금의 상황이 장기화되는 것을 원치 않을 거라고 짐작합니다.

그래서 8월 한 달 동안 냉각시키고 서로에게 미움이 있다면 그것도 다 털고 9월 정기국회부터 연말까지는 대화로 국회를 운영하는 그런 새로운 모습을 서로 보였으면 좋겠고요. 제가 당 대표 출마 선언 때 밝힌 것이 민생연석회의, 평화연석회의 두 가지였는데요. 국회의장님께서도 비슷한 제안을 하셨어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논의를 해봤으면 합니다.

[기자]
알겠습니다. 저희가 부동산 입법 과정에 대해서 얘기해봤는데 그러면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좀 짚어보겠습니다. 최근 정부가 부동산 공급 대책을 발표했는데 어떻게 평가하시는지그리고 공공 재건축에 대해서는 반대 여론이 있는 것도 사실이거든요. 어떻게 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이낙연]
우선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려면 과세 강화를 통한 수요 억제가 필요하고요.그것은 이미 법이 통과됐죠. 그리고 공급 확대가 필요합니다. 공급 확대는 공공주택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 또한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실 겁니다. 그 문제에 관해서 좁은 범위의 지역의 이익이냐 손해냐 그런 사람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 그런 길밖에 없다는 것에 동의하신다면 수용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고요. 의원님들도 수용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아까 공공 재건축, 민간 재건축을 말씀을 주셨는데 민간 재건축을 열어드리기 시작하면 투기가 바로 불붙을 우려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그런민간에서의 요구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러나 그것은 이번에는 보류한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투기를 잡고 불로소득, 집을 가지고 큰 돈을 벌려고 하는 유혹 자체를 없애는 것이 지금의 과제이기 때문에 그것도 여러 고려 끝에 그렇게 했다는 것을 이해해 주시고요. 공공 재건축은 이익이 남더라도 공공이 환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다지 투기의 유혹이 없을 겁니다. 그래서 그런 선택을 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기자]
이와 관련해서 행정수도 논의도 한창 진행 중인데 계속 말씀하시는 게 지역 균형 발전이더라고요. 그런데 행정수도가 이뿐만 아니라 집값을 잡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면 참 좋을 텐데. 가능할까요?

[이낙연]
그래야죠. 지금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위해서 수요 억제, 공급 확대 정책까지 나왔습니다. 거기에 균형 발전 그리고 과잉 유동성, 넘쳐나는 돈을 산업자금으로 흘러들어가게 하는 정책, 이 4가지 정책이 동시에 이행돼야 합니다.

그런데 균형 발전은 물론 부동산의 안정화에도 기여해야 되지만 우리가 가야 할 길입니다. 작년 연말 통계로 보면 국민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사는 이상 비대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요. 제동을 걸어야 하거든요. 행정수도는 몇 차례 말씀드린 것처럼 여야 간에 이미 합의하고 있는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와 상임위원회의 세종 개최, 이것부터 추진해가면서 행정수도 이전은 여야 간에 협의해서 합의되는 선까지 특별법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말하자면 투 트랙으로 가자는 것이죠. 행정수도가 이전한다고 해도 수도는 역시 서울입니다. 그런 것은 우리가 서로 이해하고 논의를 했으면 합니다.

[기자]
알겠습니다. 부동산 시장 안정 관련해서 얘기를 하다 보면 계속 언급되는 게 유동성 자금 문제거든요. 새로운 투자처가 부동산 외에도 필요하다는 건데 한국판 뉴딜 정책이 대처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당에서도 관련 펀드를 조성하는 작업이 진행 중인데요. 돈을 끌어모을 만한 사업이라고 평가하시나요?

[이낙연]
그럴 수 있죠. 지금 언론과 민간의 관심이 굉장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뉴딜펀드에 대해서.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를 생각해보면 IMF 외환위기 때에는 국민이 보상을 바라지도 않고 금 모으기에 동참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3%대의 수익을 보장해드릴 테니 한국판 뉴딜 사업의 성공에 국민이 힘을 모읍시다, 그런 얘기거든요. 거기에는 공기업도 함께 참여하고 금융기관이 주도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안정성과 수익성이 동시에 확보되니까 국민들께서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문제는 투자자들, 민간에서 돈을 가지신 분들이 이 정도면 수익이 나겠다는 믿음을 가질 만한 사업을 빨리 정부가 제시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달 하순쯤에는 뉴딜펀드 전략회의를 통해서 그런 전략이 구체적으로 나오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알겠습니다. 저희가 여러 가지 얘기를 해봤는데 이번에는 대선 관련 얘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선호도가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격차가 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시나요?

[이낙연]
민심은 늘 움직이는 것이죠. 그래서 혼자서 독주한다는 것은 오래가지 못하죠. 사실 그동안 많이 오래간 편인데요. 앞으로도 이런 일이 또 있을 겁니다.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기자]
만약 당 대표가 되신다면 상황이 또 바뀔 수도 있다고 보고 계신 거죠?

[이낙연]
대표가 되느냐 안 되느냐 하는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민심은 늘 물처럼 출렁거리는 것입니다.

[기자]
당 대표가 되신다면 이재명 지시와 협력하고 싶은 부분이 있으신가요?

[이낙연]
이재명 지사님을 비롯해서 지자체와 중앙 정치의 협력은 필수적입니다. 제가 지사를 해봤기 때문에 아는데요. 중앙정부가 지자체와의 협력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는 협력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간혹 있어요. 제가 정부에서 일할 적에 그 얘기를 장관님들께 무수히 했습니다. 항상 지자체의 협력을 얻는 방안을 정책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포함시켜달라, 그렇게 해야만 정책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우선 당장은 한국판 뉴딜의 성공, 여기에 중앙과 지방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알겠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요. 어떤 당 대표가 되고 싶으신지,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낙연]
중심을 잡아주는 대표. 176석의 거대 여당이 됐는데요. 우려했던 것보다는 안정적인 편입니다. 그러나 또 모르죠. 앞으로 여러 문제가 생긴다거나 정부와의 관계가 어떻게 될 것이냐라든가. 그럴 때 늘 중심을 잡아주는 그런 사람이 필요한데 제가 그것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자]
알겠습니다. 저희도 남은 기간, 세 분이 경쟁하는 모습 계속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도전하는 이낙연 의원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낙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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