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뚫린 군, 뒤늦게 월북 경로 파악 중

경계 뚫린 군, 뒤늦게 월북 경로 파악 중

2020.07.27. 오전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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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년 전 탈북했던 주민이 다시 우리 경계망을 뚫고 월북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군 경계실패가 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북한이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탈북민이 월북했다고 공개하기 전까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도 정확한 월북 경위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국방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문경 기자!

어제 북한 보도 이후 우리 군도 월북 사실을 시인했는데요, 좀 더 진전된 소식이 나왔나요?

[기자]
네, 군 당국은 월북자로 알려진 24살 김 모 씨의 행적을 쫓고 있는데요,

아직까지 김 씨의 월북 경로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군 당국은 현재 강화도 인근으로 장소를 특정하고 당시 상황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북한 당국이 공개하기 전까지 김 씨의 월북 사실을 군 당국이 모르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어제 아침 북한 매체의 보도 이후 부랴부랴 확인작업에 나선 군은 8시 간만에 이를 공식 확인했습니다.

김포와 강화도 일대 최전방은 철책 등 경계망이 구성돼 있지만 김 씨는 철책이 없는 곳을 골라 월북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를 위해 여러 차례 답사도 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군의 경계실패는 이번 만이 아닌데요.

지난해 6월 북한 소형 목선의 삼척항 입항에 이어 최근엔 중국인들이 소형 보트를 타고 여러 차례 태안 앞바다로 밀입국한 게 드러나 정경두 장관이 거듭 대비태세 강화를 지시했지만 공염불에 그쳤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북한에선 새로운 반응이 나왔나요?

[기자]
이와 관련한 새로운 북한측 소식은 없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오늘 아침 김정은 위원장이 정전협정 기념일을 맞아 참전 열사능을 참배했다는 소식만 내놓았습니다.

앞서 어제 북한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3년 전 북한을 탈출한 주민이 지난 19일 월북해 개성으로 왔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당국이 닷새가 흐른 뒤에야 이를 확인하고 이 사람의 분비물과 혈액을 검사한 결과, 코로나19 감염자로 의심할 만한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는데요.

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즉각 개성시를 완전봉쇄하고 접촉자들을 검진·격리 조치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노동당 정치국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해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전환한다고 선포했는데요,

월북자로 알려진 김 씨가 실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은 아직 없습니다.

장시간 헤엄쳐 건넜기 때문에 이로 인한 후유증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어찌 됐든 북한도 의심증상으로 말하고 있는 만큼 오늘 중으로 우리 보건 당국의 정확한 설명이 있을 것으로 보여 김 씨의 코로나19 감염 여부는 그때쯤 드러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YTN 김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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