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폭행 못 봤다" vs "문 앞 지킨 사람"...청문회 위증 논란

단독 "폭행 못 봤다" vs "문 앞 지킨 사람"...청문회 위증 논란

2020.07.24. 오후 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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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최숙현 선수 죽음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국회 청문회에서는 가혹 행위에 대한 증언도 쏟아졌지만, 폭행을 부인하거나, 목격한 적이 없다는 식의 증언도 이어졌습니다.

최 선수와 함께 훈련하며 팀 내 가혹 행위를 모두 지켜본 동료 선수 한 명이 청문회에 위증이 있었다며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나연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에는 고 최숙현 선수가 가해자로 지목한 김규봉 감독, 장윤정 선수에게 우호적인 진술서를 쓴 증인들이 출석했습니다.

경주시청팀에서 장 선수 다음으로 오래 근무했다는 김 모 코치는 김 감독의 폭행 사실을 본 적이 없다고 거듭 부인했습니다.

[박 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22일 청문회) : 그러면 김규봉 감독이 폭행을 가했던 다른 경우가 있어요?]

[김○○ / 경주시청팀 코치(지난 22일 청문회) : 어…그거는 제가 잘 목격한 게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박 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22일 청문회) :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한 달에는 서너 번 (폭행)했다는 증언이 있었습니다.]

[김○○ / 경주시청팀 코치(지난 22일 청문회) : 저 같은 경우는 훈련을 마치고 먼저 숙소로 돌아가서, 그 이후의 상황은 잘 모르기 때문에….]

김 감독 밑에서 최숙현 선수와 함께 훈련받았던 한 선수가 참다못해 위증임을 폭로했습니다.

청문회에서 너무 뻔뻔하게 거짓말을 해 어이가 없었다는 겁니다.

[A 선수 / 고 최숙현 선수 동료 : 한 대를 때리든, 두 대를 때리든, 폭행하는 상황에는 웬만하면 김○○ 선수(현 코치)가 옆에서 다 본 상황이 있었고, 제가 김규봉 감독한테 죽을 만큼 맞았을 때도 그 문 앞을 지키고 있던 게 김○○ 선수였는데….]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까지 증언합니다.

[A 선수 / 고 최숙현 선수 동료 : 2013년인가 14년이었는데, 그때 당시에 장윤정 선수하고 김○○ 선수가 문 앞을 지키고 있고. 제가 방 안에 들어가서 김규봉 감독한테 폭행을 당하고. 백천동 숙소를 말하는 거고 남자숙소를 말하는 거예요.]

다른 지역 철인3종팀 감독인 이 모 씨는 청문회에서 최 선수를 때린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전용기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 감독님, 최숙현 선수 옛날에도 때린 적 있습니까, 없습니까? (아니요, 없습니다.)]

A 선수는 이 감독의 폭행을 직접 목격했다고 주장합니다.

[A 선수 / 고 최숙현 선수 동료 : 저희가 새벽운동을 하고 경북체고 수영장 입구 앞에서 이** 선수랑 최숙현 선수를 폭행한 걸 봤었어요. 폭행을 한 사실이 있느냐고 물어봤을 때 그것도 없다고 하니까.]

국회 문체위 소속 의원들은 핵심 증인들이 청문회에 불참한 데 이어, 참석한 증인들은 위증 의혹이 불거졌다며 엄중히 규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전용기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동료 선수들의 죽음 앞에 반성과 사죄는커녕, 청문회 위증 의혹까지 제기되었습니다. 상임위 차원에서 고 최숙현 선수 사건에는 한 점의 의혹이 남지 않도록 진실을 밝혀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문체위는 다음 주 간사 간 협의를 통해 이들 증인에 대한 위증죄 고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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