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일정 줄줄이 취소..."애통하고 당혹스러워"

정치권 일정 줄줄이 취소..."애통하고 당혹스러워"

2020.07.10. 오전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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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원순 서울시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은 주요 일정을 취소하거나 축소하고 애도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다른 정당보다 침통함이 더한 더불어민주당은 고인을 추모하며 서울시정을 각별히 챙기겠다고 강조했고, 미래통합당 역시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짧은 메시지 외에는 최대한 언행을 조심하는 모습입니다.

국회 연결합니다. 이승배 기자!

어느 정당보다 충격이 클 수밖에 없는데요.

민주당 분위기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박원순 시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습니다.

내부적으로도 황망함과 함께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민주당은 애초 부동산 후속 대책 발표를 앞두고 오늘 오전 7시 반에 당정 협의를 할 계획이었는데, 일정을 급히 취소하고 정부 발표만 하기로 조율했습니다.

또 아침 최고위원회의를 제외하고 오늘 예정됐던 일정도 모두 취소했습니다.

이해찬 대표를 비롯해 아침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은 검은색 양복에, 검정 넥타이를 매고 왔는데요.

회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무거웠습니다.

이해찬 대표는 모두 발언을 시작하면서 감정에 북받친 듯 한참을 말을 잇지 못하다가 겨우 입을 뗐습니다.

이 대표는 고인은 유신 시대부터 민주화 운동을 해 온 오랜 친구이자, 80년대 이후 시민운동의 씨앗을 뿌리고 크게 키워낸 인권변호사였다면서 평생 시민을 위해 헌신한 고인의 삶과 명예를 기리며 추모의 마음을 바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고인이 그렇게 아꼈던 서울 시정에 공백이 없게 각별히 챙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도 박 시장의 비보를 접한 뒤 오늘 잡힌 공개일정을 전면 취소했습니다.

이와 함께, 인터넷에는 박원순 시장을 애도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추모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검은색 바탕에 하얀 글씨로 추모의 마음을 표현한 메시지를 남기며 고인을 애도하고 있습니다.

[앵커]
야당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먼저 미래통합당은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 "매우 안타깝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짤막한 논평을 낸 것 말고는 최대한 발언을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소속 의원들에게 공지 문자를 보내 여러모로 엄중한 시국이라면서 언행에 유념해줄 것을 각별히 당부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은혜 대변인은 오늘 아침 YTN과 통화에서 작은 말 한마디가 고인과 유가족에게 상처를 주고, 불필요한 해석을 낳을 수 있어 상당히 조심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주 원내대표 오늘 아침 회의에서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비극적 선택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큰 슬픔에 잠겨 있을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했습니다.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통합당 지도부는 일정을 조금씩 축소 조정했으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등은 시간 조율이 끝나는 대로 조문에 나설 계획입니다.

정의당도 오늘 잡힌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고인이 된 박 시장을 애도했습니다.

김종철 선임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 시장이 걸어온 민주화 운동과 시민운동 행정가로서 삶을 반추하면 비통한 마음이 든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열린민주당은 박원순 시장이 시민운동가와 서울시장으로 헌신해온 나날과 천만 촛불 광장을 지켜줬던 것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당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 일어났으며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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