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청와대서 서훈 안보실장 예방...오늘 오후 일본행

비건, 청와대서 서훈 안보실장 예방...오늘 오후 일본행

2020.07.09. 오후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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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사흘간의 한국 방문 마지막 날인 오늘 청와대를 방문해 서훈 국가안보실장을 예방했습니다.

우리 정부 당국과 북한과의 대화 재개 방안 등을 조율한 비건 부장관은 오늘 오후 일본으로 떠납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장아영 기자!

비건 부장관이 오늘 오전에 청와대를 방문했죠?

[기자]
네, 비건 부장관은 오늘 오전 청와대를 찾아 서훈 신임 국가안보실장과 만났습니다.

비건 부장관은 대북특별대표로서 국가정보원장 시절 서훈 실장을 여러 차례 만났지만, 청와대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첫 만남입니다.

이 자리에서 비건 부장관은 새로 꾸려진 우리 정부 외교·안보라인의 대북 정책 방향을 듣고, 어제 한국과 미국이 동시에 밝힌 북한과의 대화 재개 의지와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

또, 최근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북한의 담화를 비롯한 한반도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비건 부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날 지도 주목됐는데, 이번 방한에서는 접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건 부장관, 어제는 두 차례 약식 회견을 통해서 미국의 입장을 나타낼 기회가 있었는데, 오늘 이런 자리는 예정에 없습니다.

다만, 청와대에서 오늘 예방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비건 부장관 어제는 우리 정부 당국자들과도 연쇄 회동했는데, 오늘 오후 일정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2박 3일 일정을 마친 비건 부장관을 비롯한 미국 대표단은 오늘 오후, 타고 왔던 군용기를 이용해 일본으로 향할 예정입니다.

일본에서는 북핵 수석대표인 다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을 만나 대북 조율을 이어가고 미일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비건 부 장관은 앞서 어제는 우리 정부 당국자들과 잇따라 회동하며 한반도 정세와 양국 현안을 논의했는데,

특히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는 조찬회동부터 오전 협의에 이어, 만찬까지 함께 하면서 의견을 나눴습니다.

어제 비건 부장관은 한국 정부의 남북 협력을 강하게 지지한다면서, 대북제재로 인해 남북 관계가 풀리지 못한다는 우려, 한미워킹그룹의 정체성 비판에 대한 우회적인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북한에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준비되고 권한 있는 협상 상대를 임명하면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며 대화 재개를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북한과 바로 만나자고 공개 제안한 데 반해, 이번에는 북한과의 만남을 요청한 적이 없었다고 확인했는데요.

자신의 방한 전 담화를 내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고 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을 볼턴 전 대사와 묶어 '낡은 사고방식에 갇혀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비건 부장관은 어제 오후에는 국가정보원 관계자까지 두루 만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건 부장관이 이번 한일 연쇄 방문을 통해 북한을 대화로 끌어들일 방안을 집중 협의한 결과에 대해 북한이 호응해 올지 관심입니다.

지금까지 외교부에서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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