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이낙연, 당대표 출마 선언...민주당 당권 '양자 구도' 전망은?

[뉴스큐] 이낙연, 당대표 출마 선언...민주당 당권 '양자 구도' 전망은?

2020.07.07. 오후 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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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배종찬 /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낙연 민주당 의원이 지금 들으신 것처럼 당대표 도전의 뜻을 밝히면서 민주당 당대표 선거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한때 당권 출마의 뜻을 밝혔던 우원식, 홍영표, 송영길 의원이 잇따라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민주당 당권 경쟁은 이제 이낙연 대 김부겸 양자구도로 굳어진 모양새입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과 함께 관련 내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민주당 당대표 선거가 8월 29일이니까요. 이제 두 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배종찬]
지금부터 전당대회 분위기가 상당히 나타난다고 봐야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이번 전당대회의 특징 중 하나는 도전하는 후보들이 사실상 대선 후보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또 유력 대선후보고 김부겸 전 의원의 경우에도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높게 나타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 후보로서 또 대구, 경북지역의 TK에 기반을 두고 있는 유력 정치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앵커]
오늘 이낙연 의원이 당권도전을 공식화하면서 출마 선언문을 발표했는데요. 주요 발언 들어보고 이야기를 더 나눠보겠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저는 민주당과 저에게 주어진 국난극복의 역사적 책임을 이행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국가적 위기 앞에 여야가 따로일 수 없습니다. 21대 국회는 국난극복의 책임을 안고 출발했습니다. 민주화 이후 최장수 총리와 전례 없는 국난극복위원장의 경험을 살려 저는 당면한 위기의 극복에 최선으로 대처하겠습니다. 국난극복의 길에 때로는 가시밭길도, 자갈길도 나올 것입니다. 저는 어떤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앵커]
이낙연 의원의 출사표 들으셨는데요. 국난극복을 위한 그런 당대표가 되겠다. 거듭 강조했습니다. 출사표에 어떤 의미가 담겼다고 보십니까?

[배종찬]
가장 두드러진 키워드는 무엇이었을까요? 국난극복이라는 단어가 귀에 쏙 들어오거든요. 그것은 그만큼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번 당대표에서 총선을 앞두고 있는 당대표 선거도 아니고 대선을 앞두고 있으니까 선거를 강조하는 경우에 본인의 이익이 부각될 수밖에 없거든요. 오히려 국가의 위기극복 이 부분을 강조함으로써 대통령과 뜻이 다르지 않다. 당과 뜻이 다르지 않다. 국난극복, 한편으로는 숨어 있는 이면은 선당후사죠. 최선을 다해서 당대표가 된다면 국가를 위해서, 당을 위해서 헌신하겠다. 이 큰 그림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겠죠.

[앵커]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6개월 내내 지금 계속 대선주자 여론조사를 하면서 1위를 달리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최근 지지율이 약 40%까지 올랐다가 다소 30%대로 꺾였어요. 그러면서 이낙연 의원의 대세론이, 전체적으로 형성돼 있는데 당대표 선거에 저렇게 나서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이렇게 많이 의문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거든요.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배종찬]
당권에도 유력 대선 후보인 것이 유리하다고 봐야 되겠죠. 그것이 수치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1위를 달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당대표 선거입니다. 그런 만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층에서 가장 1위를 달리고 있는 것, 또 진보층에서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라는 거 또 지역 기반 하면 더불어민주당은 역시 호남이거든요. 호남 출신인 데다가 호남에서 가장 지지도가 높다고 하는 거. 특히 40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지지층입니다. 이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 이렇게 본다면 지금 남아 있는 대선 후보로서 정말 중요한 건 조직입니다.

여기에 무엇이 담겨 있냐면 바로 잘 아실 텐데 2005년, 2006년 고건 전 총리가 유력 대선 후보로 부각됐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영향력이 가라앉고 말았거든요. 그 이유는 민주당의 당조직을 장악하지 못했던 겁니다. 그런 만큼 이번에는 비문으로 분석되고 분류되기도 하는 이낙연 의원이 당권까지 장악하게 되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모델을 봐도 바로 당대표를 거쳐서 대통령 당선이 됐거든요. 이 길을 나도 걸어갈 수 있다고 하는 것을 그대로 당원들한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유리한 전략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거죠.

[앵커]
그렇다면 당권에 도전해서 성공하는 게 관건 아니겠습니까? 1년 넘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는 게 당권 도전에 유리할까요?

[배종찬]
그렇죠. 우리가 선점효과입니다. 이미 앞서가고 있는 후보이기 때문에 참 흔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물론 김부겸 후보, 또 당대표에 도전하는 김부겸 전 의원, 전 장관의 영향력과 경쟁력을 결코 무시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원, 대의원, 일반 국민. 특히 일반 국민은 비율은 높지 않지만 일반 국민의 여론을 당원이라고 해서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는 거거든요.

그렇다면 차기 유력 대선 후보라는 것이 상당히 유리하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1위를 달리는 후보에게는 항상 뭡니까? 2011년에 민주당의 당대표였던 손학규 전 대표도 많은 견제를 받았거든요. 말 그대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그리고 당대표로서 얼마만큼 경쟁력을 발휘해 주는지, 잘하는지 이런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이고.

또 하나는 만약입니다. 만약에 당대표가 된다면 다음 대선에서 미래 권력으로서의 평가뿐만 아니라 현 정부의 당대표였잖아요. 그러면 현 정부의 평가에도 일부 책임을 져야 되는 그런 부담까지도 안을 수 있는 것이죠.

[앵커]
그렇군요. 양날의 검이다, 이런 뜻으로 읽히는데요. 이낙연 의원과의 경쟁 상대는 김부겸 전 의원입니다. 그런데 오늘 김부겸 전 의원이 모레 출마선언을 할 예정인데 오늘 광주를 찾았어요. 광주를 찾으면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는데요. 페이스북 잠깐 보여주실래요.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대구 출신의 한 대학생이 80년 광주와 만나 민주화 운동의 길을 걸어왔다. 대구의 아들 김부겸을 많이 광주분들이 광주의 아들로 따뜻하게 품어주셨다. 제가 앞으로 걸어갈 미래도 결국 광주와 함께 갈 것이다. 김부겸 전 의원이 광주를 찾은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배종찬]
달마가 서쪽인가요, 동쪽인가요. 간 까닭은 궁금한데 김부겸 전 장관이 광주로 간 이유가 있습니다. 외연 확대입니다. TK 대구 출신인 김부겸 전 장관으로서는 지금은 경쟁에서 조금 불리한 게 아닌가, 약세가 아닌가라고 분석 또는 전망이 되고 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를 감으로써 광주 호남 출신이 아닌 김부겸 전 장관이 오히려 광주를 가게 되면서 상징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만큼 호남지역에서 누릴 수 있는 여론은, 얻어낼 수 있는 여론은 제한적일 거예요. 왜냐하면 경쟁자인 이낙연 의원이 호남 출신이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효과가 있느냐면 우리가 불리하다고 해서 호남으로 가는 것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죠. 도전하는 모습이죠. 그래서 상당히 상징적 효과를 김부겸 전 장관에게는 부여해 줄 수 있다. 왜냐하면 기억나시잖아요. 2000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부산구 강서을에서 낙선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껴안아줬던 게 당시 호남 민심이었거든요. 그 호남 민심을 안고 계속해서 영향력을 확대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 그때 노사모가 탄생합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는 2001년, 2002년 민주당 순회경선에서 대통령 후보가 되지 않습니까? 그것처럼 노무현 대통령의 모델을 전략적으로 선택하고 있는 모습이 김부겸 전 장관의 전략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이번 선거에 대해서 이낙연 의원 같은 경우에는 대세론이 형성돼 있는 상황에서 조직 강화의 필요성도 있고요. 하지만 조직을 좀 더 강화해야 되겠다고 생각을 하게 된 배경에는 본인이 친문이 아닌 것으로 이렇게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배종찬]
비문으로 분류되고 있죠.

[앵커]
비문으로 분류되고요. 그래서 이번 선거의 룰을 보면, 당대표 선거의 룰을 보면 거의 당심이 90%거든요. 그러니까 결국은 당심을 얻어야 하고 또 당심을 얻기 위해서는 친문 의원들의 지지를 얻어야 되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배종찬]
여기에는 비밀이 있습니다. 보통 대선 후보가 영향력을 키울 때 보면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한 가지는 지역기반, 어떤 특정 지역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얻을 수 있어야 되고 또 하나는 세대 기반입니다. 40대나 50대가 가장 좋아하는 정치이라야 되는 것이죠. 또 하나는 이념 기반입니다. 진보층이 압도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후보가 되는 경우에는 대선 후보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데. 지금 여당의 후보의 구도를 보면 오히려 어떤 상황이냐면 지역, 세대, 이념 다 비슷한 상황입니다. 그만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에는 내려왔지만 그래도 임기 4년차 대통령으로 상당히 높은 편이고 정당 지지율도 상대적으로는 미래통합당보다 앞서가는 것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거든요.

그렇다면 뭐가 필요하느냐. 여당의 구도에서는 세 가지가 또 필요합니다. 비전, 대통령 후보로서 얼마나 매력적인가. 또 하나는 조직입니다. 당심을 철저하게 결집시켜서 차기 대선으로 나아가야 되는 거거든요. 또 하나 마지막 남아 있는 것은 대통령의 마음, 문심입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 어떤 후보가 더 좋다고 이야기를 해 주기가 힘들거든요. 그러니까 대통령의 마음이 움직이게 되면 가장 많은 비율인 대의원이나 권리당원은 움직일 거예요.

그런데 그렇지 않다면 마지막 비전이라는 것은 나중에 대통령 선거에 임박해서 또는 본선 이전에 또 당내 경선에서 내놓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중요한 건 바로 당심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대표가 되려고 하는 이유가 결정적으로는 이낙연 의원의 경우에는 바로 그런 이유가 있는 거죠. 이번만큼은 내가 당심부터 모아서 간다면 대선 후보로서 최종적으로 선택받을 것이고 실제 당선 가능성도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이번 전당대회의 당대표 선거에 나가는 이유가 되겠죠.

[앵커]
당권 경쟁이 치열해지게 된다면 결국에는 당내에서 지역구도도 경쟁이 치열해지지 않겠습니까?

[배종찬]
이건 그렇지 않다고 봐요. 왜냐하면 더불어민주당에서 계속 이야기하는 건 지역 초월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도 그랬고 지난 2016년 총선에서도 동진전략을 계속 했었고 지난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부산에서 가장 많이 득표한 후보가 문재인 후보, 지금 대통령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었기 때문에 지역을 가지고 갈등을 빚을 경우에는 서로 결집한다고 해서 김부겸 전 장관은 대구, 경북지역 또는 영남 지역. 또 이낙연 의원은 호남지역 이렇게 돼버리면 당에서 결코 바라는 전당대회의 모양새가 아니거든요.

또 그렇게 한다고 해서 당원들이 움직이지도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오히려 지역구도보다는 누가 더 정책적으로 차별화되는가. 당대표로서 누가 더 건설적이고 누가 더 경쟁력이 있을까. 이 부분에 더 많은 평가와 기준이 주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당대표 임기가, 원래 임기는 2년인데요. 만약에 두 사람 모두 대권주자이기 때문에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1년 전에 그만둬야 하는 그런 당헌이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되면 결국은 이낙연 의원 같은 경우에는 만약에 당선된다면 7개월짜리 당대표가 되거든요. 7개월짜리 당대표가 갖는 약점도 있지 않을까요?

[배종찬]
우리가 아이스크림을 주문하면 컵이냐, 콘이냐 선택하게 되는데. 이게 김부겸 전 장관의 전략입니다. 당권만, 본인은 대권 도전 안 하겠다. 그러니까 임기 동안 오롯이 할 수 있는 당대표가 되겠다. 이것도 하나의 상당히 전략적입니다. 그런데 비슷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후보들이 나섰더라면 상당히 이것이 약효가 있었을 거예요. 그래도 당대표로서 임기를 다 할 수 있는 그런 책임의식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저 후보를 지지해 줘야 되겠다. 이것이 효과가 없다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지금 양자대결 구도가 되면 이낙연 의원은 아주 매우 유력한 대선후보거든요. 그러면 경쟁력에서 좀 기울어집니다. 이런 경우에는 사실상 만약에 여기에서 당대표로서 임기가 기준이 되어 버리면 사실 우리가 봐야 될 더 중요한 조건들이 있죠. 당대표로서 얼마만큼 역할을 잘 해낼 것이냐.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과 잘 협력할 것인가. 국난극복을 해낼 것인가. 또 당대표가 차기 대권 후보가 되지 말란 법도 없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는 오히려 당권보다는 임기가 기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내가 어떤 식으로 상대 후보보다, 이낙연 의원보다 또 김부겸 전 장관보다 잘할 수 있는 것을 내세워서 또 주장해서 당권에 도전하는 게 더 맞다고 봐야 되겠죠.

[앵커]
일각에서는 이번 당대표 선거의 변수 중에 대선 잠룡들 그러니까 박원순 서울시장도 대선 잠룡이고요. 또 이재명 지사 역시 대선 잠룡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 그룹이 각각 지지하는 지지층들이 있는데 그 지지층들을 연합해서 김부겸 전 의원이 연합론을 펴면서 아마 대세론에 맞설 것이다 이런 분석도 있던데요. 어떻게 보세요?

[배종찬]
그럴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1위를 달리고 있는 후보에 대해서는 많은 도전 또 연합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만약에 생각을 해 본다면 지금 이낙연 의원이 현 정부의 총리입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호흡을 잘 맞춰왔고 뭔가 지금 친문, 우리가 이런 것도 친문이라는 표현은 공식적으로 쓰지는 않습니다. 대통령 지지층, 대통령의 지지세력과 결을 달리 한다든지 또는 지금 충돌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충분히 연합 공격이 약효가 있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금 대통령과 충돌하거나 대결하고 있지 않은 이낙연 의원, 이제 당대표에 도전하게 되는데. 이렇게 충돌하게 되면 너무 당내 갈등이 조기 부각되거든요. 이렇게 될 경우에는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상당히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것이 수면 밑에서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아주 치명적인 영향력이 있거나 이것이 좀 수면 위로 공식적으로 부각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민주당의 당권 레이스가 시작됐습니다. 김부겸 전 의원은 모레, 출마선언을 하고요. 이낙연 민주당 의원은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당대표 레이스, 다음 달 29일 당대표 선거가 있는데 그때까지 치열하게 펼쳐질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와 함께 관련 내용 짚어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배종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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