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재차 "북미회담 관심 없다"...비건 방한일 맞춰 美 압박

北, 재차 "북미회담 관심 없다"...비건 방한일 맞춰 美 압박

2020.07.07. 오전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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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국담당 국장 담화…'南 중재' 불쾌감 드러내
"미국 사람과 마주 앉을 생각 없다" 재차 강조
"南 해결사 노릇 가관…남북 관계만 망칠 뿐"
정부 당국자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해나가야"
비건 美 국무부 부장관 방한일 맞춰 담화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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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오늘 오후 방한할 예정인 가운데,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이 담화를 내고 북미정상회담에 관심이 없음을 재차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가 중재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서도 잠꼬대 같은 소리라며 일축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황혜경 기자!

지난 주말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북미정상회담에 관심 없다는 내용의 담화를 냈는데, 오늘 비건 부장관 방한 일에 맞춰 또다시 담화가 나왔군요?

[기자]
이번에는 최선희 제1부상보다는 직급이 낮은 권정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의 담화입니다.

권 국장은 최 제1부상이 명백한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 측에서 중재 노력에 대한 언급이 나온 데 대해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자신들은 미국 사람들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최선희 담화와는 조금 다른 부분은 우리 정부를 겨냥한 내용이 좀 더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는 점인데요.

권 국장은 '점점 더 복잡하게만 엉켜 돌아가는 북미 관계를 바로잡는다'고 해결사나 되는 듯 자처하는 우리 정부에 대해 가관이라면서,

불쑥불쑥 잠꼬대 같은 소리만 하고 있으니 남북관계만 더욱 망칠 뿐이라며 비난 강도를 높였습니다.

또 중재자 노력을 기울여봤자 본전도 못 찾고 비웃음만 살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 당국자는 담화에 대해서는 따로 할 말은 없다면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담화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방한하는 날 맞춰 나왔다는 점에서도 이목이 쏠리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비건 부장관 방한에 맞춰 북미 협상의 핵심 당국자가 담화를 연달아 내는 것은 진짜 협상에 관심이 없다기 보다는 과거 방식으로는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획기적인 제안 없이는 움직이지 않을 것임을 강조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오늘 오후 방한하는데, 북한 담화나 한반도 정세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더욱 주목되는군요

[기자]
비건 부장관을 비롯한 미국 대표단은 오늘 오후 군용기 편으로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방한합니다.

사흘 동안 한국에 머물며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을 비롯한 한반도 상황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미 국무부는 어제 비건 부장관의 방한을 확인하면서 오늘부터 10일까지 한국과 일본을 잇달아 방문해 양국 현안에 대한 동맹 간의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고,

북한과 관련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 FFVD에 대한 조율을 추가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는 FFVD라는 북한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목표를 재확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비건 부장관은 방한 이틀째인 내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하고 조세영 1차관와 외교차관 전략대화,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합니다.

방한 마지막날에는 청와대를 방문해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개편된 외교안보라인과도 만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방한 기간 약식 기자회견 형식으로 북한을 향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비건 부장관이 한국을 찾은 것은 상원 인준 직전인 지난해 12월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 겸 부장관 지명자 신분으로 방문한 이래 약 7개월 만입니다.

방한 일정을 마치는 9일에는 일본을 찾아 양국 현안과 한반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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