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여정 담화 이후 사흘만에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북한, 김여정 담화 이후 사흘만에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2020.06.16. 오후 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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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왕선택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소식 지금 뉴스특보로 전해 드리고 있는데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 회의가 조금 전 시작됐다는 뉴스속보가 들어와 있습니다.

[앵커]
또 북한 조선중앙방송도 개성연락사무소 파괴를 완전히 공식화해서 보도를 했습니다. 개성 연락사무소를 완전히 파괴했다, 이런 소식을 전했습니다.

[앵커]
개성 연락사무소가 우리 시각으로 오후 2시 49분 완전 폭파됐는데요.

북한이 약 2시간 뒤 조선중앙방송이 관련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는 뉴스 들어와 있습니다.

북한이 지금 형체 없이 무너지게 될 것이다라고 엄포를 놨었던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실제로 오후 2시 49분 연락사무소 청사를 북한이 폭파시켰습니다.

[앵커]
우리 군도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와 함께 지금의 사태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왕선택 기자, 지금 북한이 실제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어요.

그런데 큰 폭음이 수킬로미터 떨어진 남쪽에서도 지금 들렸거든요.

[기자]
그 장소는 사실 산이 있기는 있는데 높은 산이 아니라서 개활지입니다. 오두산 전망대 같으면 20km 이내에 있기 때문에 당연히 소리가 들릴 수가 있고요.

그리고 4층짜리 큰 건물입니다. 큰 건물이라서 아마 폭발을 상당히 큰 화약을 쓴 것 같은데 충분히 들릴 수 있고 볼 수 있는 그런 거리가 되겠습니다.

[앵커]
오늘 방금 전에 북한이 공식적으로 보도를 했다는 소식 전해 드렸는데 어떤 방식으로 보도를 한 겁니까?

[기자]
조선중앙방송의 보도로 지금 처음으로 확인이 됐는데 조선중앙방송은 라디오 방송입니다.

그런데 조선중앙방송, 라디오방송에서 했다면 지금 제가 스튜디오에 있어서 확인은 못하지만 조선중앙TV, 그러니까 텔레비전을 통해서도 지금 거의 이 시간에 방송이 나오고 있으므로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볼까요? 지금 북한조선중앙TV 방송을 지금 녹화를 해 놨다고 하거든요. 한번 들어보도록 할까요? 준비가 아직 안 됐습니까? 북한 조선중앙TV 들어보겠습니다.

[조선중앙TV]
공동연락사무소가 완전 파괴되었습니다. 북남 공동연락사무소가 6월 16일 완전 파괴되었습니다.

쓰레기들과 이를 묵인한 자들의 죗값을 깨끗이 받아내야 한다는 격노한 민심에 부응하여 북남 사이에 모든 통신연락선들을 차단해버린 데 이어 우리 측 해당 부문에서는 개성공업지구에 있던 북남 공동연락사무소를 완전 파괴시키는 조치를 실행했습니다.

16일 14시 50분 요란한 폭음과 함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비참하게 파괴됐습니다. 보도를 마칩니다.

[앵커]
아주 짤막한 보도인데요. 내용을 보면 아주 비참하게 파괴시켰다라고 얘기하면서 이 죗값을 치르게 하겠다는 예고를 또 한 번 공지를 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예상한 상황하고 거의 비슷하게 가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안타까운 점도 있습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의 13일 담화를 보면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비참하게 허물어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렇게 돼 있습니다.

그것을 염두에 두고 오늘 북한 매체들의 보도 내용도 비참하게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다고 봐야 되고요.

기존에 나와 있던 북한의 기본 입장이 오늘 짤막하게 오늘 보도에도 다 들어가 있습니다.

대북전단과 관련해서 1차적인 불만은 탈북민들의 대북전단 살포 행위, 그 자체가 불만인 것이고 두 번째로는 그것을 막지 않은, 그래서 북한의 표현에 따르면 묵인한, 우리 남쪽 정부 당국에 대한 불만, 그것이 죄라고 표현하는 그런 부분이 되겠습니다.

그것을 예고한 대로 처리를 했다, 이런 것이고 첫 번째 북한에서 예고한 대로 한 어떻게 보면 항의의 표시가 연락채널을 차단한 조치그것이 첫 번째 조치였다.

그리고 두 번째 조치다라고 하는 메시지가 있겠습니다. 그래서 연락선 차단 때도 다 저희가 크게 보도를 했습니다마는 그 다음 단계로서 사무소가 파괴가 됐다, 이렇게 설명한 것입니다.

[앵커]
지금 모든 통신 수단을 차단했고 공동연락사무소도 이렇게 폐기를 하게 되면 북한과의 소통,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겁니까?

[기자]
지금 상황에서는 서로가 장외수단을 통해야죠. 그래서 북한의 매체가 일방적으로 표현을 하면 우리나라도 그래야 되고 또 남쪽도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일반에 남쪽 언론을 통해서 보도를 하면 북쪽에서도 그것을 모니터를 해서 이해를 하는 그런 방식이 될 텐데 지금 이 정도 상황에 왔다면 아마도 국가정보원과 북쪽의 통일전선부의 비공개 연락채널도 지금 현재로서는 작동이 안 되는 게 아닌가, 이런 우려감이 듭니다.

[앵커]
폭발하는 형식을 이야기하고 싶은데요. 폭발하는 형식이 매우 과격한 방식이에요. 이런 방식으로 우리한테 보내는 메시지가 있을 겁니다. 뭐라고 보십니까?

[기자]
이번 대북전단과 관련한 부분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남쪽 정부에 대한 불만과 불쾌감 또 좌절 이런 것들이 있다.

이런 것들을 그동안 몇 차례 얘기했지만 남쪽에서 태도 변화가 없다. 더 화가 나 있다, 그래서 그 불만과 불쾌감을 표출하는 데 그동안 관심을 보여온 것이고 그런 과정 속에서 지난 2주일 가까이 구두 경고를 했는데 남측이 몇 차례 반응을 보이기는 했습니다. 특히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6.15 20주년 행사 때 영상 메시지를 한 게 있어요.

거기에 대해서 지금 상황에 대해서 안타깝다. 성과가 없는 것에 대해서 정말 안타까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와 소통 이런 것들에 문을 닫으면 안 된다, 더욱더 노력하자, 이런 메시지를. 반응을 보였는데 이에 대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런 것이 되는 것이죠. 오늘 나온 행동을 본다면. 그런 차원에서 계속해서 불쾌감을 보여주는 차원이 있는 것이고 이게 1차적인 차원입니다.

그다음 단계로 가서는 그래서 남쪽 당국에 심리적인 충격, 여러 가지 충격을 줘서 대북 정책의 기조를 변경시키겠다고 하는 의도도 당연히 들어있을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쉽게 말한다면 미국의 눈치를 보지 말고 남북 경제협력을 당장 실현을 하라. 철도 협력도 하겠다고 했는데 말만 했지, 처음에 기공식만 했지 실제로 한 게 아무것도 없지 않느냐. 또 방역이라고 하는 것도 너무 소규모고 그런 식으로 해서는 좋지 않다.

인도주의적인 것도 너무나 소규모고 그런 식으로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또 국제사회 대북제재 틀이 존재하는 그런 상황 속에서 하는 것은 북쪽의 입장에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라는 이런 메시지인데 참 곤혹스러운 입장이죠.

이런 모든 것들이 UN안보리 대북제재라고 하는 큰 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고. 그런 것은 북한의 비핵화라는 게 지금 전체가 되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진전이 있어야 이 부분도 풀리는데 그 부분이 가만히 있으니까 이게 진행이 되지 않고 있어요.

이에 대해서 북한은 지난 하노이 정상회담을 통해서 비핵화를 하겠다고 했는데 그래서 거기에 상응하는 UN안보리 대북 제재 중에 지금 11개가 있어요.

11개 중에서 6건을 그것만 해제해 달라, 나머지는 그냥 계속 있어도 괜찮다, 이렇게 했는데 그게 결렬이 됐잖아요.

그러니까 북한 입장에서는 비핵화 한다고 했는데 그것도 안 받아줬으니까 비핵화를 안 한다는 말도 맞지 않는다, 그런 차원에서 많이 참고 그동안 많이 기다렸다.

그러나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이런 논리인데 우리 입장에서 본다면 아쉬움이 많고 액면 그대로 수용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이죠.

[앵커]
그렇다면 이게 앞으로 북한이 또 어떤 행동을 할까, 상당히 걱정이거든요.

[기자]
그렇죠. 먼저 시간에도 말씀드렸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 북한의 여러 차례 고위 간부들의 담화가 있었고 거기에 나열된 몇 가지가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게 역시 김여정 제1부부장의 6월 4일 담화, 그다음에 13일 담화인데. 금강산 관광지구에 있는 시설물 그다음에 개성공단에 있는 시설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이런 것들을 거론한 바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오늘 실행이 된 거죠. 나머지도 어떤 남쪽에 대한 심리적인 충격을 주기 위해서 추가적으로 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개성공단에 우리 기업들이 지금 수백 개 업체가 들어가 있고 지금 중단됐지만. 시설물은 그대로 있잖아요.

[기자]
시설물은 그대로 있는 거죠. 그러니까 그중에서 어떤 것을 골라서 또다시 폭파하는 장면을 연출을 할 수도 있고. 금강산 관광지구에도 우리 남쪽 재산 시설물들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일부 폭파를 하는 것도 분명히 계산을 하고 있을 겁니다.

그런 부분과 더불어서 오늘 아침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에서 두 가지의 대남 항의 조치, 반발 조치, 이런 것들을 예고한 게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비무장지대에 군대를 다시 투입해서 경계를 강화하겠다, 이런 부분이 있고 또 하나는 북한 주민들의 대남전단 살포가 있을 텐데 그것을 지원하겠다, 이런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앞으로 계속해서 나타날 수 있는 그런 조치들의 목록에 해당한다고 보겠습니다.

[앵커]
사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가 굉장히 좋아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직후는 안 좋았었어요. 직후는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2017년 5월 10일날 임기가 시작이 됐어요. 5월 14일날 북한이 화성-12호 쐈습니다. 사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더 격화된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11월까지 갔습니다. 11월까지 갔다가 11월이 지나서 12월로 돌아서면서 그때부터 상황이 변경되기 시작을 했고 그것이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서 전환이 된 것이죠. 사실 문재인 정부 들어서자마자 좋아진 건 아니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남북관계가 그렇다면 다시 2년 전으로 그렇다면 돌아가는 것 아니냐, 이런 걱정도 되거든요.

[기자]
지금 돌아가는 중입니다. 돌아가는 중이고 그것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불만과 불쾌감을 계속해서 분출하고 있는 상황인데 사실 이런 것들을 하면 안 되죠. 국제사회에서 이런 것들은 용납이 되지 않는 잘못된 행위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북한이라고 하는 실체가 있고 북한은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유일 지도 체제의 나라이고 그래서 북한이 인민들의 협조를 받아서 이런 대남 비난 공세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이것은 잘못된 행위니까 혼내주겠다라는 그런 맞대응으로 나가는 것도 상황 관리에는 좋지 않습니다.

[앵커]
북한이 그동안 여러 행동을 하면서 항상 전략적으로 행동을 많이 해 왔잖아요. 그러니까 지금도 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이 전 외신을 통해서 지금 전해지고 있고 아마 미국에서 또 반응이 곧 나올 거예요. 여러 메시지, 그러니까 여러 목적, 포석이 있을 겁니다. 그 노림수,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기자]
제가 아까 말씀드렸을 때 대북전단과 관련된 북한의 최근 대남 비난 공세는 두 가지 포인트입니다.

첫 번째 김정은 위원장의 불만 표출이 일단은 모든 것을 다 설명해 주는 것이고 그다음 단계는 문재인 대통령과 남측 정부의 대북정책을 변경시킨다, 이 두 가지로 집중이 되어 있습니다.

나머지 것들. 예를 들어서 미국을 향한 메시지는 간접적으로 있을 수 있겠으나 그것이 목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내적인 결속, 체제 결속도 분명히 존재할 거라고 보지만 그것도 최종적인 목표는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연관시켜서 생각할 건 하나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금 현재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 오는 10월 10일날 당창건 75주년 노동당 창건 기념행사를 해야 하는데 거기서 지난 5년 동안 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성과를 보고해야 되는 날입니다.

그런데 지금 북미관계 좋지 않고 남북 관계, 거의 파탄 상황이고 또 코로나19 때문에 경제발전에 지장이 고 이런 상황 속에서 잔치를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지금 말씀드렸다시피 지금의 대북전단 국면은 분노 표출과 남쪽 정부의 태도 변화가 목적인데 그다음 단계로 간다면 10월 10일날 잔치를 크게 하지 못하는 이유가 남쪽 때문이다라고 하는 이런 논리로 연결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목적으로 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고요. 일단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1차, 2차 이 부분은 지금으로 봐서는 지난 2주간의 북한의 행보를 봐서는 거의 명확하다, 이렇게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사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에 북한과의 관계가 좀 냉랭해지지 않았습니까? 그렇다고 하더라도 4일에 김여정 담화가 나오고 나오고 13일에 공동연락소를 폐기하겠다고 발표한 이후에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이 되고 있거든요.

[기자]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김정은 위원장이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에 문재인 대통령과 남쪽 정부에 대한 불만과 불쾌감이 그만큼 컸다라는 것을 계속해서 남쪽에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그런 상황이고 거기에 대한 남쪽의 반응을 보면 충분히 북쪽의 메시지를 접수하지 않았다라고 하는 이런 또 다른 메시지가 있는 것이죠.

그래서 남측이 심리적인 충격을 느끼고 태도 변경을 할 때까지는 나름대로의 원하는 반응을 보일 때까지는 지금 준비해 놓은 몇 가지 단계적인 조치들을 계속하겠다, 이런 것을 보여주는 그런 행보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단계적인 조치를 취해 나갈 것으로 이렇게 보고 계시는군요.

[기자]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리스트가, 목록이 몇 개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하나씩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그 각각 하나하나의 사안들을 몇 단계씩 끊어서 또 남쪽을 향해서 계속해서 심리적인 압박을 가하는 그런 행동이 나올 것으로 예측을 할 수 있고요.

이런 것들은 남쪽의 반응이라든가 이런 것을 봐서 속도조절, 수위조절은 어느 정도 되기 지만 굉장히 과격한 형태로 지금까지 나오고 있고 앞으로도 한 몇 번의 단계는 그런 식으로 나올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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