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폭파..."쿵 소리와 연기"

北,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폭파..."쿵 소리와 연기"

2020.06.16. 오후 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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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북한, 14시 49분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 폭파"
군, 개성 관련 대북감시·대비태세 강화…지휘관 정위치
제보자 "대성동서 일하는 중, 개성 쪽에서 쿵 소리와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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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오늘 오후 개성공단에 있는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습니다.

지난 13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머지않아 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질 거라고 예고한 지 사흘 만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장아영 기자!

앞서 폭음과 연기가 있었다는 제보 전해줬는데, 통일부가 연락사무소 폭파를 확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통일부가 오늘 오후 2시 49분에 북한이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앞서 저희 YTN에도 북측 지역에서 폭음이 들리고 연기가 보였다는 제보가 들어왔었는데요.

우리 군인이 비무장지대 대성동 근처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출입증을 반환하고 나가라고 했다는 겁니다.

또 대성동 주민들을 향해서는 마을 안쪽으로 들어오라고 고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접경지역 주민들은 쿵 소리와 함께 땅이 흔들리는 것을 느끼고 연기가 나는 것까지 볼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그게 개성공단에 있는 연락사무소가 폭파되는 소리였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2018년 4월 판문점 선언의 결실로, 2018년 9월 14일 개소했는데요.

1년 9달여 만에 물리적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앞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멀지 않아 쓸모없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해 철거에 나설 것을 예고했는데요.

예고 사흘 만에 실행에 옮긴 것입니다.

[앵커]
오늘 아침에는 북한군 총참모부의 입장문도 공개보도라는 형식으로 나왔죠?

[기자]
이 역시 같은 날 나온 김여정 담화의 후속 조치입니다.

당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하다"면서 "곧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다음번 대적 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말했는데요.

인민의 분노를 식혀줄 무언가를 결심, 단행할 거라고 말했는데, 그 조치로 오늘 군사행동을 예고했습니다.

남북 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지대들에 군대가 다시 진출해 전선을 요새화하며, 대남 군사적 경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언급했습니다.

전단 살포도 예고했는데요.

지상 전선과 서남해상의 많은 구역을 개방하고 철저한 안전조치를 강구해 예견돼있는 각계각층 인민들의 대규모적인 대남 전단 살포 투쟁을 적극 협조하기 위한 의견도 접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지역에서 대북전단이 보일 경우 총격과 같은 군사적 대응까지 시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총참모부 입장문은 조금 전 조선중앙TV에도 보도됐습니다. 들어보시죠.

[조선중앙TV : 당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와 대적관계부서들로부터 북남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지대들에 군대가 다시 진출하여 전선을 요새화하며 대남군사적경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수 있게 행동방안을 연구할 데 대한 의견을 접수하였다.]

[앵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 이후 오늘 군사적 조치 예고까지, 일사천리로 북한의 대남 공세가 진행되는 양상입니다?

[기자]
네,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최근 처음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은 담화를 내놨죠.

그리고 지난 13일 담화에서는 대적 행동 행사권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늘 보도된 총참모부 공개 보도는 당 통일전선부 의견을 접수했다, 곧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승인을 받을 것이다, 라는 내용인데요.

통일부 당국자는 의사결정의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이렇게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단계마다 밝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매체는 어제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전단 살포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는데요.

노동신문은 청와대가 뒤늦게 전단 살포에 대한 엄정 대처방안을 들고 나왔다며 위기 모면을 위한 궁여지책이라고 말했고, 대외용 라디오인 평양방송도 남북 합의 준수 방침은 사태를 어물쩍 넘기려는 기만술책이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앵커]
우리 정부 입장, 나왔습니까.

[기자]
오늘 폭파에 대해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중이었는데요.

그 와중에 폭발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대남 전단을 뿌리겠다는 북한군의 발표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보낸다면 명백한 판문점 선언 위반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계획이 발표된 것이지 실제 행동은 아직이라며 남북 모두 합의 준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호 통일부 차관은 탈북 단체들의 대북 전단이나 물품 살포 지역을 잇따라 방문하는데요.

오늘은 먼저 탈북 단체들이 북한으로 쌀을 담은 페트병을 보내온 인천 석모도에서 접경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했습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YTN 장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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