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靑 전직 참모들 '뇌피셜' 반박에 "文 연설에 철학 없다는 뜻"

진중권, 靑 전직 참모들 '뇌피셜' 반박에 "文 연설에 철학 없다는 뜻"

2020.06.11. 오전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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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靑 전직 참모들 '뇌피셜' 반박에 "文 연설에 철학 없다는 뜻"
ⓒYTN 뉴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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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0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남이 써준 연설문을 그냥 읽는 거고 탁현민(청와대 의전비서관)이 해준 이벤트 하는 의전 대통령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말하자 청와대 전직 참모들이 반박에 나섰다.

앞서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 전 교수는 국민의당 주최로 열린 '온(on) 국민 공부방' 세미나에 강연자로 나서 "문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도, 노무현 전 대통령도 아니다. 저는 요즘 노 전 대통령 연설문을 보는데 이분 정말 참 많은 고민을 했다는 걸 느끼는데 문 대통령을 보면 그게 없다"며 문 대통령을 향한 비판의 말을 쏟아냈다.

이에 같은 날,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이 원고를 수정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보지 않은 사실을 상상하는 건 진중권 씨의 자유입니다만 확신하고 남 앞에서 떠들면 뇌피셜이 된다. 꼭 참고하라"고 말했다.


최우규 전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 "어디서 누구에게 확인해서 저렇게 단정적으로 이야기했는지 모르겠지만, 명백한 거짓"이라며 "말씀 자료 초안을 올렸다가 당신이 직접 연필로 가필하거나 교정한 문안을 받아 보고 어떤 때에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고, 어떤 날은 안심도 하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이날 밤늦게 재반박하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치하다. 내 말을 앵무새처럼 남의 글을 그대로 읽는다는 뜻으로 이해한 모양"이라며 "원고 교정도 안 한다는 뜻이 아니라, 애초에 연설에 자기 철학이 없다는 얘기다. 그러니 인용할 게 없다. '내 식구 철학'과 '양념' 발언 빼면 기억나는 게 없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보라"면서 "그 분들의 치열한 고민의 흔적, 평생에 걸쳐서 형성해온 철학을 읽을 수 있다. 거기에는 시대정신이 담겨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엔 빠져 있다. 친구는 참 잘 두셨는데, 참모는 좀 잘못 두신듯"이라고 덧붙였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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