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조화로 추모..."가슴에 간직"

문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조화로 추모..."가슴에 간직"

2020.05.23. 오후 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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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조화로 추모…靑 참모진 추도식 참석
문 대통령, 노 전 대통령 향한 그리움 내비쳐
"5·18되면 광주 진실 함께 알린 노무현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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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구이자 정치적 동반자였던 문재인 대통령은 서거 11주기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은 채 청와대에 머물며, 조화로 추모를 대신했습니다.

취임 직후 봉하마을을 찾아 임기 동안에는 가슴에만 노 전 대통령을 간직하겠다고 다짐했던 만큼, 국민통합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11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상주 역할을 하며 곁을 지킨 문재인 대통령.

노 전 대통령은 살아생전 문 대통령을 자신의 친구라고 표현할 만큼, 두 사람 관계는 정치적 동지 이상이었습니다.

[故 노무현 前 대통령 : 저는 제가 아주 존경하는, 나이는 저보다 적은 아주 믿음직한 친구, 문재인이를 제 친구로 둔 것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대통령 취임 직후 노 전 대통령 서거 8주기에 봉하마을을 찾은 문 대통령은 대선 승리를 알리고, 참여정부가 못다 이룬 뜻을 이어가겠다는 결의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임기 동안엔 노 전 대통령을 가슴에만 간직하겠다면서 성공한 정부를 만들어 다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노무현 前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사/2017년 5월) :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입니다.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올해 서거 11주기에도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 머무르며, 조화로 추모의 뜻을 대신했습니다.

별도의 추모 메시지 없이,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이 참석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 여러 차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방한한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청와대로 초청해, 노 전 대통령을 추억하며 대화를 나눴고,

최근 언론인터뷰에서는 5·18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생각나는 인물로 자신과 함께 부산에서 광주의 진실을 알렸던 노 전 대통령을 꼽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지난 17일) : 노무현 변호사, 광주 항쟁의 주역은 아니지만 그러나 광주를 확장한 그런 분으로서 기억을 하고 싶습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추도식 불참은 살아생전 노 전 대통령이 강조했던 국민통합 가치를 훼손하지 않기 위한 판단으로 풀이됩니다.

YTN 차정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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