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당] 10년 만에 돌아온 이광재...내가 기억하는 '노무현'

[당당당] 10년 만에 돌아온 이광재...내가 기억하는 '노무현'

2020.05.22. 오후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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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나연수 기자
■ 출연 : 이광재 /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기자]
YTN 정치인터뷰 당당당. 4.15 총선 화제의 당선인을 만나보고 있는데요.

내일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1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래서 오늘 좀 특별한 분을 모셨어요. 10년 만에 여의도 정치로 돌아온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당선인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이광재]
안녕하세요.

[기자]
아주 오랜만에 여의도로 돌아오시게 됐습니다. 감회가 다르실 것 같은데요.

[이광재]
마음이 무거워요. 코로나 때문에 선거운동을 할 때 보니까 너무 어려운 분들이 많아서 과연 이것을 제가 혼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책임은 무겁다. 한편으로는 기대도 되고 그렇습니다.

[기자]
이광재 당선인은 노무현의 보좌관으로 유명하십니다. 내일 봉하마을 내려가세요?

[이광재]
당연하죠. 아침 새벽 5시 기차로 갑니다.

[기자]
내려가실 때마다 어떤 마음을 품고 가시는지?

[이광재]
항상 죄송스러운 마음, 미안한 마음, 안타까운 마음이죠.

[기자]
두 분 함께 일할 때는 잘 맞는 파트너였습니까?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하세요?

[이광재]
노무현 대통령은 마음이 따뜻한 분이죠. 그리고 항상 열린 마음이 좋았어요. 청문회할 때도 그때 제가 22살이었고 그분이 42살이었는데 거의 아들 비슷하잖아요. 그런데도 편하게 해 주셨고 대통령 당선되고 나서도 청와대에 계실 때 그때 전체 원칙을 내각이 보수적이면 청와대 참모는 진보적으로. 청와대 참모가 보수적이면 내각은 진보적으로. 그러니까 예를 들면 반기문 외교보좌관을 쓰면 윤형관 외교장관을 쓰듯이 그런 말씀을 허심탄회하고 그런 게 참 멋있었어요.

[기자]
함께했던 시간 중에서 가장 기억이 강하게 남아 있는 건 어떤 기억입니까?

[이광재]
대통령 선거 단일화, 정몽준 후보 단일화 전역이었었는데요. 그때 조선호텔에 가셨는데 갑자기 나는 자야 되겠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가 설마 단일화를 앞두고 잠이 오실까? 그랬는데 정말 조금 이따가 코 골고 주무시더라고요. 조금 담대한 면이 있으신데 그런 면에서 각종 주요 고비 때마다 작은 일에는 섬세하게 대하고 큰 일에는 대담하다. 그런 면이 참 와닿았습니다.

[기자]
그런 노무현 대통령과의 추억이 아마 지금의 정치에도 여러 가지 영향을 끼치고 있을 것 같은데요. 고 노 전 대통령의 별명이 바보 노무현이었습니다. 남들이 가지 않는 힘든 길을 갔다는 이야기인데 항상 옆에서 같이 가셔야 했던 분이에요. 힘들어서 난 떨어지고 싶다, 이런 적은 없었습니까?

[이광재]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이제 정치 그만하자, 너무 힘들다, 이렇게 말씀하신 적도 여러 번이었어요. 저희 아버님도 너 노무현 대통령 더 쫓아다니다가는 굶어죽는다, 이런 적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을 버릴 수가 없잖아요. 매력적이잖아요. 우리가 종로 당선되고 나서 너무 기뻤는데 그 알토란 같은 지역구를 떠나서 부산으로 간다고 했을 때 정말 너무너무 말렸어요. 그런데 한 대여섯 번 토론할 때 마지막에 이게 내 인생이고 내 결단이다. 가자라고 했을 때 한편으로는 야속하지만 멋있음, 그런 것 때문에 계속 같이 하는 거죠.

[기자]
그때의 기억이 지금도 정치를 계속하게 하는 어떤 원동력이 지금도 되고 있습니까?

[이광재]
저는 노무현 대통령이 저를 처음 면담했을 때 나는 정치를 잘 모른다. 나를 역사발전의 도구로 써달라라는 그 말이 너무 와닿아요. 그래서 결국은 저도 역사발전의 도구가 될 수 있는지, 그런 능력이 있는지, 자질이 되는지 항상 되돌아보죠.

[기자]
그런데 최근 노무현재단 유튜브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을 태종에 비유를 하시고 세종의 시대가 올 때가 됐다,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어떤 의미일까? 다들 많이 생각을 해 봤을 것 같은데.

[이광재]
특정한 사람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고요. 우리가 창조적 파괴라는 말이 있잖아요.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새로운 시대를 만들려고 노력하시는 분들이거든요.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은 항상 나는 정말 미래를 위해서 길을 잘 닦으면 다음의 대통령이 멋지게 대한민국의 고속도로를 질주하게 만들어주고 싶다, 도와주고 싶다고 말씀하셨던 그런 말씀을 하셨던 그 연장선상이죠.

[기자]
그 세종의 어떤 역량을 가진 인물이 적합하다고 보십니까?

[이광재]
글쎄요. 이제는 보다 더 국제적이 되어야 될 것 같고요. 보다 더 통합적이면 좋을 것 같고요. 그다음에 훨씬 더 통합의 마음을 더 많이 갖는 그런 지도자가 됐으면 좋겠어요.

[기자]
알겠습니다. 이제부터는 그러면 총선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합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강원 지역 선거를 맡아달라, 이렇게 요청을 하고 수락을 하신 게 지난 1월 말이었고요. 벌써 넉 달이 다 되어 갑니다. 그사이에 민주당은 압승을 거뒀는데 강원 지역 선거 결과에도 만족하세요?

[이광재]
저는 원래 1:7이었거든요. 그래서 4:4가 되기를. 그래서 균형이 있는 그런 게 되기를 바랐는데 세 석을.

[기자]
아쉬움이 조금 남으시군요. 무엇이 가장 어려우셨어요?

[이광재]
일단 저도 10년 동안 정치 활동을 하나도 한 게 없잖아요. 그리고 제가 먼저 출마했던 곳이 아니고. 그런데 낯선 곳이었는데 강원 도민들이 정말 저를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제일 어
려웠던 것은 경제가 너무 어려우니까 악수하는 것 자체, 명함을 돌리는 것 자체가 미안하고 부끄럽고 그렇더라고요.

[기자]
대면 자체가 힘드셨군요. 지금 맡고 계신 당직이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의 포스트 코로나 본부장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영어로 했지만 우리 말로 바꾸면 코로나 이후라는 뜻이 될 텐데 정확히 어떤 영역인가요?

[이광재]
저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는 다른 세상이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재는 이 위기는 상당히 심각할 것이고 위기를 돌파하면 새로운 대한민국이 올 거라고 보는데요. 저는 두 가지를 많이 연구합니다.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 두 분은 하나는, 미래지향적인 투자를 하셨죠. 루즈벨트 대통령은 기술자들을 모아서 후버댐을 만들어서 오늘날 100만 명이 오는 관광지를 만들었고요. 김대중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전자 정부에 몇조 원을 투자해서 IT 버블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미래를 열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루즈벨트 대통령은 사회안전망인데요. 사회보장법을 만들었고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의료보험 통합, 이런 걸 만들었듯이 미래로 가는, 질주하는 기관차. 한편으로는 어렵고 실질당한 분을 도와주는 양자를 극복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걸 준비하는 거죠. 역량은 부족해요.

[기자]
지금 당에서의 준비는 시의적절하게 진행되어 가고 있다고 보세요?

[이광재]
지금 모두 발빠르게 상당히 경각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 있고 이것은 뭐냐 하면 천재가 필요한 것이 아니고 코로나 극복의 국민적 참여가 중요했듯이 이번에도 다양한 지혜가 필요할 거라고 봅니다.

[앵커]
결국에는 입법 과제로 귀결될 문제들이 아니겠습니까? 야당과의 협치가 결국 최종 관문이 될 텐데요.

[이광재]
일단 여당이 잘하는 게 중요하고요. 마음을 넉넉히 열어야 되고 또 한편으로는 저는 주호영 대표도 이제 야당 국회라고 하는 것은 야당에게 유리한 것이거든요. 하루빨리, 더 빨리 등원하자라는 결정이 나기를 간절히 고대합니다.

[기자]
3월에 대학 캠퍼스가동아리 모집에 바쁘다면 개원을 앞둔 국회는 지금 공부 모임 때문에 난리예요. 그중에 가장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게 바로 이 당선인께서 진행하고 계시는 새로운 공부 모임이거든요. 다 꾸려진 겁니까?

[이광재]
지금 꾸려졌고요. 점점 지원자가 많아서 어떻게 할까. 상당히 개방적으로 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
지원자가 많아서 그렇습니까? 모임 이름이 같이 우후죽순이라고 들었어요. 어떤 분들이 모여서 어떤 연구하시는 거예요?

[이광재]
저도 초선, 재선 경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주로 미래라는 화두하고 경제 두 가지인데요. 이건 양향자 의원이 가칭 만든 것인데 비가 온 다음에 대나무가 쭉쭉 자란대요. 그렇듯이 코로나라는 것을 겪으면서 대한민국이 쭉쭉 뻗어나가는 그런 뜻에서 우후죽순으로 하자. 그래서 그날 즐겁게 웃었는데 회의를 통해서 결정해야겠죠.

[기자]
여당 의원들만 들어갈 수 있습니까?

[이광재]
아니요. 야당 의원들도 있습니다.

[기자]
여야 의원들이 다 함께 모이는 자리군요.

[이광재]
저는 정말 여야가 마음을 모아서 이제 2개의 나라가 아니고 하나의 나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지금 이렇게 이 당선인이 만드시는 공부 모임에 관심이 쏠리는 게 어떤 사람들이 모여서 어떤 이야기 나누느냐를 통해서 이 다음 정치적 행보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당선인의 정치적 입지나 존재감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할 텐데요. 다시 정계로 복귀하신 진짜 이유, 목표는 뭘까요?

[이광재]
하나는 저는 지난 10년간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세계를 볼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을 가졌고요. 여시재라고 하는 싱크탱크를 하면서 한반도의 운명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내 자신의 꿈을 가졌다면 지금은 서포터즈가 되어야겠다. 국가의 청사진을 만드는 데 서포트 하는 것. 그리고 청소년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그런 것을 공부하는 것을 도와주는, 함께 배우는 서포터즈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물론 강원도민들에 대한 은혜도 갚고 싶고요.

[기자]
사실 어려운 시간들을 지나서 다시 여의도로 돌아오셨습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확정판결 선고를 받기도 하셨고요. 그 시기는 어떤 생각을 하면서 지나쳐 오셨어요?

[이광재]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있었던 박연차 회의 사건인데요. 처음에는 굉장히 분노했죠. 그런데 어느 날 제가 깨서 새벽에 화장실을 가보니까 거의 입안에 피가 하나 가득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이를 악 물고 있어서 그런 건데 그 뒤로 바로 제가 중국으로 떠났어요. 처음에는 타인에 대해서 원망이 있었는데 그다음에는 제가 부족해서 생긴 일이구나, 저를 많이 되돌아보고 깊이 생각하고 그런 시간이었죠.

[기자]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새로운 세상을 꿈꿨던 이광재 당선인. 노 전 대통령 11주기를 앞두고 만나봤습니다. 앞으로 이 당선인께서 펼치실 또 다른 새로운 정치도 함께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당선인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광재]
열심히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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