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첫 만남..."20대 국회 남은 법안 처리 공감"

여야 원내대표 첫 만남..."20대 국회 남은 법안 처리 공감"

2020.05.09. 오후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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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새 원내대표, 국회 아닌 장례식장서 첫 만남
김태년, 주호영 부친상 조문 위해 직접 대구 방문
배석자 없이 대화…"20대 국회 임기내 법안 처리"
거대 집권여당 ’협치’ 손길에 야당도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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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1대 국회를 이끌 여야의 신임 원내사령탑이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조문하는 자리여서 깊은 논의를 주고받진 않았지만, 20대 국회 임기 내 남은 법안 처리에 뜻을 모았습니다.

우철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하루 차이로 각각 선출된 여야 신임 원내대표의 첫 만남은 국회가 아닌 장례식장에서 이뤄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부친을 떠나보낸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조문을 위해 직접 대구를 찾은 겁니다.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얼마나 상심이 크세요.]

여러 현안에 대해 깊은 논의를 하기엔 한계가 있었지만, 배석자 없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첫 만남치고는 의미 있는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20대 국회 임기 안에 남은 법안 처리에 힘을 모으기로 한 겁니다.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20대 국회에 현재 남아있는 법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어떻게든 20대 국회에서 처리할 수 있을 만큼은 처리하자는 데는 동의가 되었습니다.]

177석의 거대 집권 여당 원내대표가 조문을 통해 협치의 손길을 내민 데 대해 야당 원내대표가 화답했다는 의미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두 신임 원내대표 앞에 놓인 과제를 풀 과정은 여전히 험난해 보입니다.

먼저 다음 달 8일이 시한인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쟁점입니다.

모두 18개 위원회 가운데 본회의 전 관문인 법제사법위와 예산안을 다루는 예산결산특위 등 알짜배기를 누가 차지하느냐가 관건입니다.

또, 코로나 19 사태 후속 대응을 위한 3차 추경, 7월 출범을 앞두고 있는 공수처 처장 추천 등을 두고도 한 치 양보 없는 기 싸움이 예상됩니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협조할 건 과감히 하겠다면서도 여론을 반영한 건강한 비판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입니다.

[주호영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어제, YTN 출연) : 건전한 야당의 존재는 국정의 성공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는 것을 여당이 잊어버리지 말고 저희들의 고견이나 지적을 받아들이면 훨씬 더 성공한 정부….]

특별했던 첫 만남에서 협치의 첫 단추를 낀 여야 신임 원내사령탑이 본격적인 협상 국면에 들어선 뒤에도 공언한 대로 대결 대신 협치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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