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공에 맞은 줄 알았는데...머리에 소총 탄알이

골프공에 맞은 줄 알았는데...머리에 소총 탄알이

2020.04.24. 오후 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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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남 담양의 한 골프장에서 일하던 캐디가 머리에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놀랍게도 머리에서 소총 탄두가 발견됐습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군과 경찰은 이 탄알이 부근 군부대 사격장에서 날아온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 오후 4시 40분 쯤

전남 담양의 한 골프장에서 20대 캐디 A 씨가 머리에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골프공에 맞은 것으로 생각됐던 A 씨의 머리에서는 그러나 미상의 물체가 발견됐고,

곧바로 응급 제거 수술을 받았습니다.

A 씨의 머리에서는 놀랍게도 5.56mm 소총 실탄의 탄두가 나왔습니다.

[동료 골프장 직원 : 언니 상태를 봐야 하니까 얼음 찜질이라도 해야 될 것 같아서 모자를 벗기고 봤는데 일단 모자 안쪽에 피가 많이 묻어 있었고...]

탄두는 머리 중앙 부근서 발견됐는데 두개골을 뚫지 못하면서 A 씨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과 경찰은 이 탄두가 골프장에서 1.7km 떨어진 군 사격장에서 날아온 것으로 보고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이 사격장에서는 개인화기 사격 훈련이 진행 중이었는데, 발사된 탄알이 장애물을 맞고 튀었거나, 목표지점을 벗어나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육군 사고 직후 해당 사격장을 폐쇄하고 전 부대의 개인화기 사격 훈련을 모두 중지했습니다.

앞서 지난 2017년엔 육군 병사가 진지 공사를 마치고 복귀하다가 부근 사격장에서 날아온 유탄을 맞고 숨지는 등 군 사격장 부근의 사고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YTN 김문경[mk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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