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당] '평균연령 54.9세' 국회 온 "92년생 류호정"

[당당당] '평균연령 54.9세' 국회 온 "92년생 류호정"

2020.04.22. 오후 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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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정치부 기자들이 화제의 정치 현장에서 전해 드립니다. YTN 정치인터뷰, 당당당. 이번 시간에는 4.15 총선 최연소 당선인을 만나봅니다. 정의당 류호정 당선인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21대 국회 최연소 당선인이시고 사실 저도 이곳 국회에서 인터뷰해 본 정치인 중에 제일 젊어요. 직접 자기소개를 한번 해 주실까요?

[류호정]
안녕하세요. 저는 정의당 비례대표 당선자 류호정입니다. 이번 300명 중에 3명 있는 90년대 청년 정치인입니다. 반갑습니다.

[기자]
최연소라는 타이틀 어떤가요, 지금?

[류호정]
아무래도 굉장히 오랜만의 20대 당선인이라서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감사하면서도 국회에 들어가면 나이를 이유로 뭔가 특설 링을 따로 마련해 주지는 않잖아요.

그래서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한편으로 또 듭니다.

[기자]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은 확정됐지만 사실 속해 있는 정의당은 기대만큼의 의석을 얻지 못했어요. 같이 의정활동 할 거라고 기대했던 당의 선배나 동료들도 같이 많이 서운함을 나눴을 것 같은데 이번 선거 치르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어요?

[류호정]
사실 저도 청년할당이라는 정의당의 방침 덕분에 앞번호를 받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오랫동안 당에서 헌신해 오신 분들이 뒷번호를 받으시는 걸 보면서 마음이 그렇게 편치는 않았어요.

그래서 이제는 그저 말보다는 꼭 성과로 대답을 해야겠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
책임감이 더 무거워졌을 것 같네요. 그러면 본격적으로 정치인 류호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류 당선인은 어린 시절부터 꿈이 정치인이었나요?

[류호정]
아니요. 그냥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기자]
어떤 계기로 정치를 하게 됐어요?

[류호정]
제가 취업하고 나서 세상이라는 게 참 만만치 않구나라는 걸 깨달은 것 같은데요. 저희 업계가 겉보기에는... 게임회사를 다녔습니다.

게임회사가 겉보기에는 창의적이고 수평적이고 그럴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장시간 노동이나 고용불안 이런 일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노조를 만들어서 해결을 하려고 노력했었고요.

그런데 노조를 만들면 다 해결될 것만 같았는데 그 회사의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되었지만 노조가 없는 곳은 여전히 문제가 똑같더라고요.

그래서 이건 정치로, 제도로 해결해야겠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기자]
그런데 문제의식을 가진다고 해서 모두가 노조를 만든다든지 정치를 한다든지 직접 몸을 담그지는 않잖아요.

지금의 류호정이라는 정치인을 만든 과정들, 남다른 환경이었을까요? 그런 게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류호정]
어렸을 때 얘기를 짧게 하자면 어렸을 때 그렇게 부유한 집안에서 제가 크지는 않았어요. 사실 최근까지도 저희 어머니는 사내 하청의 비정규직 노동자였고 아버지도 그렇게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지는 않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주변에서 소위 말하는 없는 집은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가서 좋은 직장 취업해서 그런 이야기 있잖아요.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고 컸어요. 그렇게 살려고 노력도 했었고.

그런데 이게 과연 정말 행복한 삶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또 조금 다르게 생각을 해 보니까 저희 부모세대에는 돈이 없어서 대학조차도 마음대로 가지 못했었는데 포기를 해야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저는 그래도 국가장학금을 받고 이런 사회안전망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더라고요.

그럼 이걸 누가 했는가. 어떻게 보면 얼굴도 모르는 어떤 아이가 환경 때문에 낙오되지 않기를 바랐던 그런 진보운동을 하시던 분들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었어요.

그래서 언젠가 내가 나도 다음 세대를 위해서 내 재능을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그래서 정의당에 입당 이후로 쭉 활동을 해 왔습니다.

[기자]
부모님을 보면서 사회적인 불평등한 구조에 대해서 어릴 때부터 알고 있었고 또 한편으로는 사회안전망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겪기도 했던 거네요.

[류호정]
그렇죠. 인생의 갈래가 바뀔 수도 있는 일이니까요, 그게.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게임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여러 가지 부족한 부분들을 보고 노조설립을 했고 이후에는 민주노총에 들어가서 화학섬유식품노조 선전홍보부장이 됐습니다. 직접 노동현장 돌아보니까 어땠나요?

[류호정]
생각보다 더 불안정한 환경에서 일을 하시는 분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 사연이 잘 알려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더 처절하게 자신의 불행을 전시하게 되는 거죠, 그분들의 사연이 잘 알려지지 않으니까.

그래서 더 오래 고공농성을 하고 더 길게 단식을 하고. 그래서 제가 국회의원이 되면 사실 입법활동 외에도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이런 노동자들의 사연, 이야기를 제가 스피커가 돼서 알리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자]
여러 가지 경험을 하고 이제 이 자리까지 오게 됐지만 그렇기 때문에 아직 남아 있는 논란들이 조금 있습니다. 대리게임 논란이라든지 해고 노동자가 맞느냐 이런 이야기들이 아직도 인터넷상에 많더라고요.

혹시 기존에 언론인터뷰한 것 외에 아직도 해명할 부분이 더 있다 하는 것 있으신가요?

[류호정]
사실 많은 부분을 제가 소명을 했는데 그렇게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대리게임 자체는 제가 잘못한 일이고 앞으로도 사과를 해나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때도 사과를 했었고 동아리 회장을 내려놓고 사퇴를 하고 그렇게 했었습니다. 그런데 다만 조금 오해가 있는 부분이 그걸로 인해서 제가 살면서 이득을 얻은 적은 없다는 것입니다.

[기자]
그 이력을 가지고 회사에 입사했느냐 이런 것들.

[류호정]
제가 최초로 입사할 당시에는 게임 등급을 써내지도 않았었고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제가 전환될 때 그때는 제가 직접 달성한 등급을 쓴 것이기 때문에 조금 오해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기자]
여러 가지 엄격한 시선을 가지고 지금 류 당선인 바라보고 있는 만큼 앞으로 국회에서의 활동이 중요할 것 같아요. 류호정 당선인의 1호 법안은 뭐가 될까요?

[류호정]
저는 정의당 경선기간에 원래 IT업계 노동자들의 장시간 노동, 공짜노동을 유발하는 포괄임금제라는 게 있거든요. 그걸 폐지하는 걸 제도화하겠다고 발표를 했었는데 사실 지금 코로나19로 인해서 고용불안이 점점 높아지고 있잖아요.

저에게 실제로 게임업계 노동자분들이 이렇게 권고사직을 종용받거나 해서 제보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고용불안을 해소하는 데 좀 더 집중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청년노동자들 같은 경우에는 학자금 대출도 있고 그렇잖아요. 당장 직업을 잃게 되면 월세 걱정도 해야 되고 그분들을 지키고 싶습니다.

[기자]
노동운동은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청년 의원 또 여성 의원이기도 하거든요. 이런 관점에서 지금 들여다보고 있는 입법과제들도 있을까요?

[류호정]
방금 얘기했던 것들을 제외하고 나면 텔레그램 n번방 매년 해결을 조금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번 국회에서 꼭 해결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디지털 성폭력 방지법이 진작 있었어야 했는데. 그래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기자]
앞으로 4년간의 활동에서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라면요?

[류호정]
제가 4년 후에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청년 정치인이 있어도 괜찮구나. 아무 문제 없이 이렇게 일을 할 수 있구나. 제가 잘해야 다음 청년 정치도 있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꼭 잘 해내고 싶습니다. 성과로.

[기자]
청년 정치인, 아까 20대가 3명이라고 했는데. 이번에 21대 국회 평균 연령을 봤더니 54.9세예요. 거의 당선인의 2배가 되는 분들이 지금 국회에 많다는 이야기인데요.

동료의원들과의 소통에 어려움은 없을까요?

[류호정]
우선 저는 정치도 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만약 그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일 자체를 해내는 건 문제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다만 유머코드 같은 거 있잖아요.

그런 건 좀 다를 수 있을 것 같아요. 대화를 재미있게 하고 싶은데, 친해지고 싶은데 조금 힘들지 않을까.

[기자]
재미있는 선배도 많습니다. 그러면 어디 동료 의원 되실 분들 향해서 한마디 해 주실까요?

[류호정]
제가 조금 나이차이는 있지만 좋은 동료 의원이 되고 싶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기자]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목표가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에요. 그런데 지금 만 27살의 류 당선인은 지금 국회 입성을 거의 눈앞에 두고 있거든요. 4년 이후 국회 이후의 목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 적이 있을까요?

[류호정]
정의당에는 언제나 재선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4년 이후에는 재선 국회의원이 돼서 더 많은 소임을 하고 싶습니다.

[기자]
그렇다면 앞으로의 4년 활동이 정말 중요하겠네요. 21대 국회 최연소 당선인과 만나봤습니다. 앞으로 당찬 활동 기대합니다. 류호정 당선인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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