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지원금 여야 논의 지지부진...통합당, 결국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닥

긴급재난지원금 여야 논의 지지부진...통합당, 결국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닥

2020.04.22. 오전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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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부마저 100% 지급 ’난색’…입장 난처
고소득층 지원금 기부, 세금 환수 등 대책 논의
지원규모 축소·100% 지급 포기 의견도 일부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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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 논의가 국회에서 진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 속에

더불어민주당은 연일 야당인 미래통합당을 향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통합당은 빚을 내지 않는 범위에서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며 여당은 정부와 협상부터 하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통합당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당을 수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국회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이승배 기자!

긴급재난지원금을 놓고 지금 민주당 입장이 참 애매해졌습니다.

야당에서는 자신들 설득하기 전에 정부 마음부터 돌리고 오라고 비판하고 있는데요.

민주당은 국민 100%에게 지급하겠다는 원칙 그대로죠?

[기자]
네, 맞습니다.

이미 앞선 총선에서 약속했기 때문에 하위 70%가 아닌 국민 모두에게 지원금을 주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야당은 고사하고 정부마저 하위 70% 이상 지급은 안 된다고 거부하자 민주당 입장이 참 난처합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해결 방법으로 전 국민에게 지원금을 주고 고소득층은 이 돈을 모두 기부를 하거나 세금으로 다시 환수하는 방안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지원 규모를 4인 기준 100만 원에서 80만 원으로 낮추자는 의견, 그리고 소수지만 100% 지급을 포기하자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정부와 이견을 확인한 민주당은 야당과 협의를 통해 국회에서 돌파구를 찾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때문에 오늘도 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을 향해 총선 때 한 약속을 지키라면서 압박했는데요.

이인영 원내대표는 오늘 아침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전 대표가 모든 국민에게 50만 원 주자던 간판 공약을 선거 끝났다고 모르쇠 하는 건 정치 불신만 크게 증폭시킬 거라고 비판했습니다.

논의가 지지부진한 책임을 야당에 돌리고 있는 겁니다.

이에 대해 통합당은 긴급 재난 지원금이 야당 반대로 처리가 늦어지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궤변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은 예산 편성권을 가진 정부와 여당이 엇박자를 내는 현 상황이 먼저 해소돼야 한다면서 통합당은 재난지원금이 최대한 신속히 지급돼야 한다는 의견을 일관되게 유지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에게도 적자 국채 발행은 안 된다고 분명히 말했고 지급 액수나 범위를 당정이 합의해오면 받아주겠다고 했다며 통합당 탓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위기에 빠진 당을 어떻게 재건할지를 두고 설문조사를 벌인 통합당, 결국, 비대위 체제를 선택했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통합당은 어제 위기에 빠진 당을 재건할 방법을 놓고 긴급 설문 조사를 벌였습니다.

21대 총선에 당선된 84명과 현역의원을 합해 142명에게 전화를 돌려 비대위냐 조기 전당대회냐를 선택하라고 물었습니다.

결과를 취합한 뒤 오늘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통합당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은 다수가 외부 인사인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적임자로 꼽았다고 설명하면서, 김 전 위원장도 승낙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내다봤습니다.

비대위로 큰 줄기는 잡혔지만, 비대위를 언제까지 유지할지 등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이견이 분분합니다.

현역 최고위원 가운데 유일하게 21대 총선에서 살아남은 조경태 의원은 YTN과 통화에서 비대위 체제로 조직을 봉합하더라도 반드시 통합 당시 당헌 당규에 정한 대로 8월 말에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꾸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통합당은 오늘 오후에 김 전 위원장을 만나 설득에 나설 예정인데 김종인 전 위원장이 비대위를 맡아줄 지는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미 몇 달가량 짧게 비대위를 이끌 거면 맡을 생각이 없다고 밝힌 적이 있는데요.

오늘 아침 한 라디오와 인터뷰에서도 아직 통합당으로부터 정식 제안은 들어오지 않았지만, 자신에게 전권을 주지 않고 8월 전당 대회라는 전제가 붙으면 자신에게 연락할 필요도 없다며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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