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정상활동 중" 청와대 발표가 이례적인 이유

"김정은, 정상활동 중" 청와대 발표가 이례적인 이유

2020.04.21. 오후 4:2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왕선택 / 통일외교 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왕선택 기자> 지금 오늘 오전에는 인터넷 매체의 보도는 전형적인 인적 정보에 의한 보도입니다. 북한 내 소식통이 연락해 온 바에 따르면 그렇더라라는 인적 정보. 그것도 한 사람에 의한 정보거든요. 신빙성이 높지가 않죠. 검증하기가 어렵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 정부 당국, 특히 그중에서 정보를 담당하는 기관들 입장에서 본다면 그런 입적 정보가 하나가 들어오면 다른 인적 정보를 통해서 교차 검증을 해야 되고 인적 정보만이 아니라 다른 정보가 많습니다. 그런 중에 가장 중요한 것들이 통신감청이 있고요. 그다음에 인공위성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통해서 항공 촬영이 있고요. 그다음에 레이더를 이용한 신호 정보 이런 것들을 종합해서 최초에 들어온 인적 정보에 의한 사건이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을 때 초래되는 다른 것들을 보여주는지, 특이한 동향이 발견되는지.

예를 들어서 김정은 위원장이 진짜 수술을 받았고 이것이 북한 고위층에 알려졌다면 북한 내 고위층들의 움직임이 평소와 달라지겠죠, 아무래도. 그런 움직임이 파악돼야만 그 수술설이 사실이구나 그래서 그것을 중요하게 봐야겠구나 이렇게 되겠지만 오전부터 우리 정보 당국의 반응은 그 보도와 관련해서 특이한 동향이 없다는 말을 계속 반복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NN이라든가 이런 외신 쪽에서 그 기사를 받으면서 위기가 증폭이 되고 긴장감이 증폭이 되니까 정부 당국에서 사실은 굉장히 강하게 이 기사를 진화하기 위해서 노력을 한 겁니다. 사실 정보 부분에 대해서 우리 정부 당국이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지금 묘향산이 아니라 다른 데 있다,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발표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됩니다.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겁니다.

왜냐하면 지금 묘향산에 있다는 보도가 있는데 우리 정부 당국에서 묘향산에 있는 게 아니다라고 확인해 준다면 우리 정부가 그것을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 북한 정보 당국에 노출이 되는 겁니다. 북한 정부에서도 남쪽이 어느 정도 정보를 가지고 있는지 계속 연구 중이거든요. 어느 정도 정보를 가지고 있는지 알려주는 겁니다. 그러면 북한이 그동안 궁금해했던 많은 부분들이 오늘 풀려진 겁니다. 예를 들어서 묘향산이 아니라 원산에 있다, 혼자 있는 게 아니라 측근들과 같이 있다. 그냥 자가격리라든가 어떤 아픈 게 아니라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정도만 돼도 북한의 정보 당국자들은 굉장히 많은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에 그런 것을 알 만한 사람들은 아마 오늘부터 대대적으로 검색을 하게 될 겁니다.

그러면 우리가 그동안 북한에 대해서 알고 있던 어떤 정보원들을 우리가 공개적으로 차단을 하는 그런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정부 당국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지면 그냥 특이동향이 발견된 게 없다라는 말로 그냥 넘어가려고 하는 것이죠. 그런데 오늘 그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얘기를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수술 후 중태설이라고 하는 것이 과도하게 부작용을 초래하기 때문에 그런 부작용보다는 차라리 이것을 끊어내는 게 낫겠다, 이런 판단을 통해서 오늘 우리 정부가 특이한 행동을 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