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남북정상회담 2주년 다시 꺼낸 '철도 카드'...北 호응할까?

4·27 남북정상회담 2주년 다시 꺼낸 '철도 카드'...北 호응할까?

2020.04.20. 오후 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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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철도연결 착공식…논의 진척 없어
정부, 동해북부선 조기 착공 여건 마련 추진
27일 제진역에서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식’ 개최
北, 북측 구간 현대화에 관심…제재에 가로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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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2주년을 앞두고 남북 철도연결 사업에 다시금 박차를 가할 방침입니다.

동해북부선인 강원-제진 구간 연결 사업을 남북교류협력 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인데, 미온적인 북한의 태도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년 전 남북 정상이 만나 합의한 경의선, 동해선 철도연결.

우여곡절 끝에 착공식은 열었지만 추진 지연에 대한 북측의 반발 등으로 지난해 관련 회담조차 한 번도 열리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현실적 방안을 찾겠다고 천명한 정부가 철도 연결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동해북부선 우리 측 구간인 강원-제진 구간 연결 사업을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한 겁니다.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 승인되면 최소 6개월가량 소요되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는 등 조기 착공 여건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여상기 / 통일부 대변인 : (4·27 판문점 선언은) 두 정상께서 남북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서 합의한 사항들이 여러 가지 있지 않습니까? 그중에 합의사항 중에 일부이고, 우리 측의 일정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업 중에 하나가 동해북부선 사업이고….]

특히 판문점 선언 2주년이 되는 오는 27일에는 고성군 제진역에서 기념식도 열고, 통일부 장관이 참석해 선언 이행 의지도 다질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이 북측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북한으로서는 시속 30~50Km에 불과할 정도로 노후한 동해선 북측구간의 현대화가 시급한데, 대북제재로 추진이 어려운 건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임을출 /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실제 공사가 시작되면 국제사회의 제재 면제를 받아서 관련 장비와 설비가 들어가야 하는데 이 부분은 비핵화 협상과도 연관이 돼 있기 때문에 동시 병행적으로 추진해야 (결국 남북 철도연결이 완성될 수 있습니다.)]

다만 정부가 2조 원 넘게 투입되는 동해북부선 연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고, 판문점 선언 이행에 의욕적이라는 점은 북측에 긍정적 신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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