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당] '文 대통령 복심' vs '3선 자객'...공단의 원조 구로을

[당당당] '文 대통령 복심' vs '3선 자객'...공단의 원조 구로을

2020.04.08. 오전 10:4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한연희]
꼭 일주일 뒤, 다음 주 수요일이면 21대 국회의원 선거입니다.

YTN 정치인터뷰 당당당 총선 편, 오늘은 서울 구로을에서 정치부 조은지 기자와 총선 소식 전하겠습니다.

[조은지]
오후에는 서울 구로을에 도전하는 여야 의원들도 직접 출연합니다,

오후 1시 50분에는 미래통합당 김용태, 오후 4시 50분에는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후보 각각 모시고 출사표 들어볼 계획입니다.

[한연희]
야외 나오니까 참 좋습니다, 저희는 신도림역 바로 옆에 신도림 테크노 근린공원에 있는데요.

여기가 구로을 지역구의 핵심이라면서요?

[조은지]
사실 구로하면 구로공단, 노동자, 가발공장, 재봉틀, 이런 단어들이 떠오르죠.

하지만 뒤쪽으로 보시는 것처럼 높은 빌딩 숲이 우거져 있고, 디지털단지까지 들어서면서 최근 말 그대로 상전벽해, 대변신한 곳입니다.

저희가 아침 8시부터 나와 있었는데 출근하는 분들도 정말 많았죠.

[한연희]
본격적으로 구로을 지역구 파헤쳐 보겠습니다.

유력 후보 바로 살펴볼까요?

[조은지]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미래통합당 김용태 후보의 2파전입니다.

먼저 윤건영 후보, 1969년생, 만 51살, 부산 태생으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국정기획실장을 지낸 친문 핵심입니다.

문 대통령이 읽는 서류는 전부 윤건영 손을 거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문재인의 남자, 복심으로 불립니다.

국민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대표적인 586세대로, 지난 1998년 서울 성북구에서 최연소 구의원을 지냈고 국회의원 경험은 없습니다.

구로을 출사표 직접 들어보시죠.

[윤건영 / 더불어민주당 서울 구로을 후보 :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국정 후반기의 성공을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청와대) 안이 많은지 밖이 많은지 고민을 했고요. 밖에서 할 일이 훨씬 많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낮은 자세로 주민들 한분 한분을 만나서 듣고 그분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듣고 반영해 내는 게 정치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구로에 산다는 것을 자부심으로 느낄 수 있는 그런 구로가 돼야 할 거 같습니다.]

추격자라고 할까요, 이에 맞서는 통합당 김용태 후보, 1968년생, 만 52살, 대전이 고향이고, 서울 양천을에서 내리 3선을 한 현역 국회의원입니다.

당내 대표적인 쓴소리 소장파로 국정농단 사태 때는 1호로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하기도 했습니다.

사무총장을 지내면서 당 분열에 책임이 있다며 양천을 지역구를 스스로 박탈했고, 문재인 정부와 싸우겠다면서 구로을로 왔습니다.

김용태 후보 역시 각오 준비했습니다.

[김용태 / 미래통합당 서울 구로을 후보 : 문재인 대통령 대신 대답해달라. 경제, 공정과 정의, 국민 통합에 성공했다고 자신 있게 얘기하면 구로을 주민들께서 아마 민주당 윤건영 후보를 선택하실 겁니다. 그러나 그게 아니라고 한다면, 우리 미래통합당의 김용태한테 기회 주실 거라 믿습니다. 지역 발전을 위해 '프로페셔널이냐, 아마추어냐'로 주민들에게 심판받을 예정입니다. 사람 향기 나는 동네, 대한민국 경제와 미래를 책임지는 구로를 만들고 싶습니다.]

[한연희]
두 후보의 호기로운 출사표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여기가 '민주당 텃밭'이라면서요?

최근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내리 3선을 한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은지]
서울에서 가장 진보색이 진한 곳 몇 개만 꼽으라면 구로을 무조건 꼽힙니다.

또 바로 옆 이인영 원내대표의 지역구 구로갑과 서울 금천, 경기 시흥, 광명까지 묶어 수도권 서남부 진보 벨트로 불리는데요.

지난 13대 구로 지역구가 갑을로 분류된 이후에 15대 총선 딱 한 번 빼고는 줄곧 민주당 계열이 승리했습니다.

수도권이 초접전 박빙 양상이 된 2천 년대 들어서도 요지부동인데, 2000년 16대 총선 때 장영신 후보부터 17대 김한길, 18대부터 박영선 장관까지 민주당계가 5연승을 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도시가 개발되면서 2040 젊은 층이 대거 유입된 것도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이 많아진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연희]
'문 대통령 복심'이 나서서 그런지 여기저기서 구로을 여론조사도 많이 했습니다.

가장 초반에 나왔던 게 입소스가 중앙일보 의뢰로 했던 조사에서는 윤건영 후보가 45.4%, 김용태 후보가 23.4%였어요.

4월 들어서 매트릭스가 TV조선 의뢰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윤건영 45.7%, 김용태 31.2%였고요.

지난 2일부터 사흘간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를 받아 한 여론조사에서는 윤건영 50.1%, 김용태 27.7%였습니다.

가히 민주당 텃밭을 증명하는 모습이죠.

하지만 어제 발표된 여론조사, 조원씨앤아이가 국민일보와 CBS 의뢰로 한 결과는 윤건영 42.5%, 김용태 37.5%로 박빙입니다.

김 후보가 오차 범위까지 들어오면서 매섭게 추격하는 모양새입니다.

[조은지]
이 여론조사에서 3위인 무소속 강요식 후보 보이시죠.

11%를 기록해 당선은 힘들더라도 두 후보의 당락을 좌우할 중대 변수로 떠올랐는데요.

강 후보는 이곳에 김용태 후보가 전략 공천되자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사실상 통합당 후보입니다.

김용태 후보와 단일화 논의도 있었는데 강 후보 측이 8% 가산점을 뒤늦게 요구하면서 단일화는 불발됐고, 투표용지에도 이름이 찍혔습니다.

마지막까지 단일화 논의는 이어간다고 하는데, 막판 극적 타결이 있을지도 주목됩니다.

[한연희]
구로을 후보부터 여론조사 추이, 지역구 특성까지 잘 들어봤습니다.

오후에 후보들 나오면 여쭤보기로 하고요.

총선 얘기 갑시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선거, 여야 할 것 없이 모든 후보가 분주하죠?

오늘 민주당 계획은요?

[조은지]
민주당, 오늘은 전통적 지지기반 광주입니다.

이해찬 대표와 비례 정당 더불어시민당이 지금 막 광주에서 합동 선거대책위원회를 시작했고,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한 표를 호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4년 전 총선 때는 호남 28석 가운데 민주당이 단 3석을 얻는 데 그쳤을 정도로 고전했는데 지금은 싹쓸이를 노릴 정도로 지지세가 거의 돌아왔습니다.

전국구 스타인 이낙연 코로나 국난극복위원장은 오늘 하루 부산과 경남, 오후에 경기도까지 전국을 찍습니다.

벌써 오전에 김영춘 후보 지역구 진구갑 등 세 군데를 훑었고, 지금은 사상구에서 배재정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습니다.

부산 울산 경남, PK 민심이 수도권 못지 않게 복잡한 총선 승부처로 표심 잡기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입니다.

통합당 오늘 일정은 어떤가요?

[한연희]
선거 일주일을 앞두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미래통합당이 확실한 과반을 차지할 수 있을 거라 자신했습니다.

조국 사태와 코로나 19사태 등을 겪는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을 찾아보기 어려웠고, 이를 유권자들이 선거에 반영할 거라는 건데요.

기자회견을 마친 김 위원장은 곧바로 경기도 시흥으로 이동해, 충남까지 훑고 돌아온다는 계획입니다.

황교안 대표는 본인 선거에 열심이죠, 연일 종로 지역구 다지기에 한창인데요.

오늘은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이 찾아와 힘을 보탭니다.

젊은 층에 호소력이 있는 유승민 의원은 동대문을 이혜훈 의원과 영등포갑 문병호 후보 등 수도권 위주로 일정을 짜놨습니다.

[조은지]
민생당 손학규 상임 선대위원장은 전주와 익산, 김제·부안을 돌면서 호남 지원 유세에 나서고요.

정의당 심상정 상임 선대위원장은 경주와 울산, 부산, 창원 등 PK 지역을 차례로 훑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충남 금산에서 대전 동구까지 8일 차 달리기 국토 종주를 이어갑니다.

각 당이 분초를 쪼개면서 유세에 한창인데, 통합당은 후보 제명으로 시끄럽죠?

이른바 '세대 비하 발언'을 한 관악갑 김대호 후보, 어떻게 되는 겁니까?

[한연희]
통합당 오늘 오전 중앙윤리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김대호 후보 제명을 의결했습니다.

선거 기간, 부적절한 발언으로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했다는 건데요.

김 후보는 30~40대는 논리가 없고 무지하다는 발언을 했던 데 이어,

어제 후보자 토론회에서는 장애인 체육시설 건립 문제를 이야기하다, 나이가 들면 장애인이 된다는 말을 해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다른 후보를 위해서라도 김대호 후보는 단호하게 처벌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만큼, 추후 절차 역시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윤리위 결정 직후 김 후보는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명이 부당하다며, 재심을 청구하고, 필요하면 가처분 신청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명이 확정되면, 후보 등록 역시 무효가 되는 만큼 서울 관악갑 선거는 민주당 유기홍, 무소속 김성식 후보의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될 전망입니다.

[조은지]
저희 소식은 여기까지고요, 오후 1시 50분에는 미래통합당 김용태, 오후 4시 50분에는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후보 출연하니까 채널 고정해주세요.

[한연희]
총선을 꼭 일주일 남긴 오늘, 지금까지 서울 구로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