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는! 유세단' 떴다...민주당, 장노년층 표심 공략

'라떼는! 유세단' 떴다...민주당, 장노년층 표심 공략

2020.04.03. 오후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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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이 불출마를 선언한 다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라떼는! 유세단'을 만들었습니다.

겉으로는 정치 신인에게 선거운동 비법을 전수하자는 의도인데 이미 지난 대선에서도 어느 정도 효과를 봤던 장·노년층 표심 공략이 목표입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대선 때 활약한 민주당 '꽃보다 할배' 유세단,

노년층은 보수적이라는 선입견을 절묘하게 파고들며 톡톡히 재미를 봤습니다.

[원혜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017년 5월) : 장·노년층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우리 꽃할배 유세단이 하겠습니다.]

그리고 3년 뒤, 꽃할배는 이번에 '라떼는! 유세단'으로 변신했습니다.

'나 때는 말이야'라며 과거를 읊어대는 어른을 비꼬는 단어 '라떼'를 유세단 이름으로 재치있게 활용한 겁니다.

불출마를 선언한 5선 원혜영, 4선 강창일, 3선 백재현 의원이 주축으로 평균 나이 만 68세입니다.

베테랑 선배들은 서울 강서와 양천, 금천, 동작까지 구석구석을 돌며 민주당 정치 신인을 온몸으로 지원했습니다.

[원혜영 / 더불어민주당 '라떼는! 유세단' : 이 코로나 위기, 우리는 극복할 수 있습니다.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의 후보들을 선택해주십시오.]

[강선우 /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서갑 후보 : 정치 신인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친하게 지내고 여러분과 함께 얼굴 자주 뵙고 일 야무지게 잘하는 그런 국회의원 되겠습니다.]

최근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은 60세 이상에서 유일하게 제1야당인 통합당에 졌는데, 그만큼 장·노년층에서 열세입니다.

민주당이 목표로 잡은 '지역구 145석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 장년층 취향을 저격할 공약 개발에도 부쩍 힘쓰는 모습입니다.

종로 지역구보단 총선 지휘에 힘 쏟는 이낙연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민주당 험지인 강원도에서 지역 민심을 들었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상임 공동선대위원장 : 손님들이 곧 돌아오실 거라고 봐요. 조금 견디십시다. 어머니, 제가 떡을 좀 살 거예요. 섞어서 2만 원어치만 줘요.]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은 제주도에서 4·3 희생자 추념식 참석에 이어 유족들과 만나 피해자 명예 회복과 잘못된 과거 청산을 약속했습니다.

코로나 정국인 만큼 '율동 없는 조용한 선거운동'을 약속한 민주당은 시끌벅적 대규모 인해전술보다는 지도부 동선을 다르게 하는 저인망식 유세로 유권자에게 다가가는 모습입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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