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비례' 투표용지 정당 35곳...순번 어떻게 매겼나?

[앵커리포트] '비례' 투표용지 정당 35곳...순번 어떻게 매겼나?

2020.04.03. 오후 3:1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이번 4.15 총선의 비례대표 투표용지입니다.

길이만 48.1cm, 이름을 올린 정당도 35곳이나 됩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유권자들의 눈에 띄기 쉬운 만큼 기호를 한 칸이라도 올리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도 펼쳐졌죠.

그렇다면 투표용지의 순번은 어떻게 매겨지는 걸까요?

그래픽으로 확대해서 자세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기호를 배정하는 첫 번째 기준 정당별 원내 의석 수입니다.

그런데, 투표용지의 맨 위 칸, 현역 국회의원 20명인 기호 3번 민생당으로 시작합니다.

원내 120석의 더불어민주당과 95석의 미래통합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두 거대 정당, 꼼수로 비판 받는 비례 위성정당을 만들어 각각 4번과 5번에 이름을 올렸죠.

그 다음은 원내 6석을 가진 정의당과 2석의 우리공화당이 뒤를 잇고 있습니다.

8번부터 12번에 자리한 5개 정당은 모두 의석수가 1석입니다.

이럴 땐 지난 총선 득표율이 순번을 가르게 됩니다.

지난 20대 총선에 참여한 민중당과 한국경제당은 당시 득표율 우위를 따져 민중당이 앞선 번호에 자리했습니다.

나머지 국민의당, 친박신당, 열린민주당은 이번 총선이 처음이라 제비뽑기를 통해 순번을 정했습니다.

그렇다면 현역 국회의원이 없는 원외 정당은 어떻게 순번을 매길까요?

가나다 순이 원칙입니다.

'가자'라는 당명이 붙은 정당이 3곳이나 있는 이윱니다.

13번 '코리아'당이 왜 먼저인지 궁금한 분들도 계실 텐데요.

'코리아'는 약칭이고 정식 당명은 '가자 코리아'입니다.

가나다 순으로 기호를 배정받은 나머지 정당들,

남북통일당이나 여성의당, 자영업당처럼 당의 정체성을 부여한 특이한 당명도 눈에 띕니다.

충청의미래당처럼 지역을 표방한 이름도 보이네요.

이렇게 기호 3번부터 37번까지, 모두 35개 정당이 비례투표 용지에 인쇄됐습니다.

지난 총선 때보다 선택지가 14개나 늘어난 만큼 유권자의 선택은 더 어려워졌죠.

단, 변함 없는 건 도장은 오직 한 곳에만 찍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