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n번방이 '호기심'에 들어갈 공간인가?" 황교안 비판

심상정 "n번방이 '호기심'에 들어갈 공간인가?" 황교안 비판

2020.04.01. 오후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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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n번방이 '호기심'에 들어갈 공간인가?" 황교안 비판
ⓒYTN 뉴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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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n번방 호기심'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심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에게 묻는다. 황교안 대표는 텔레그램 n번방이 '호기심'에 들어가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보이냐"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그 범죄의 소굴에 오래 머문 사람만 처벌하면 되고, 상대적으로 잠깐 있었던 사람은 처벌을 면하게 해주자는 것이 미래통합당의 입장이냐"라며 "수십에서 수백만 원을 내며 여러 단계를 거쳐 성 착취물을 쫓아 접속한 텔레그램 n번방의 이용자들에게는 죄가 없다고 보는 거냐"고 재차 반문했다.

그러면서 심 대표는 "텔레그램 n번방의 접속 링크는 아주 적극적으로 검색해야만 찾을 수 있다. 여러 링크를 타고 들어가야 성 착취물에 접근할 수 있도록 철저하고 악랄하게 숨겨두었기 때문"이라며 "게다가 대다수 n번방들은 돈을 지불해야 입장을 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n번방 사건의 참여자들은 단순히 '시청'한 것이 아니라, 피해자에 대한 폭력을 함께 모의하고 부추기는 적극적인 가담자였다"라고 n번방 모든 참여자를 비판했다.

또 심 대표는 "n번방의 운영자와 유포자뿐만 아니라 이용자 모두 죗값을 치러 마땅하다"면서 "오늘 있었던 황교안 대표의 발언은 매우 문제적이다. 국회로부터의 응답을 기다리는 국민들은 묵묵부답인 국회 앞에 절망까지 느끼고 계실 거다. 당장 피해자와 국민 앞에서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n번방 가입자들 중 범죄를 용인하고 활동에 참여한 사람들은 처벌 대상이 돼야 한다"면서도 "호기심 등에 의해 방에 들어왔는데 막상 보니까 적절하지 않다 싶어서 활동을 그만둔 사람들에 대해선 판단이 좀 다를 수 있다고 본다. 관련자에 대해서는 개별 판단이 필요하다"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같은 날, 황 대표는 이 같은 논란에 입장문을 내고 "n번방 사건 가해자 및 참여자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철저한 수사와 단호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개별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린 부분은 법리적 차원에서 처벌의 양형은 다양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일반론적인 얘기를 했을 뿐"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n번방 사건의 26만명의 가해자 및 관련자 전원은 이런 일반적 잣대에도 해당할 수 없다. 용서 받을 수도 없고 용서해서도 안 되는 극악무도한 범죄행위를 저질렀다"고 해명했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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