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선 부를 지역구·비례대표 정당 순서...정당명 기억해야

혼선 부를 지역구·비례대표 정당 순서...정당명 기억해야

2020.03.27. 오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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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용지 정당 기호·순번, 후보 등록 마감 후 결정
조건 미달 정당, 의석수·비례 득표율 등으로 결정
지역구·비례대표 투표용지 정당 순서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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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처음으로 도입된 이번 선거에는 유독 출사표를 던진 정당이 많습니다.

비례 정당들의 등장으로 현역 의원을 한 명 이상 보유한 정당만 10개가 넘을 정도인데요.

이름까지 비슷비슷한 정당이 많아 투표용지 상위권에 배치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인데, 대체 이 순서는 어떻게 정하는 걸까요.

김주영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번 총선 투표용지에 적힐 정당 기호와 순번은 후보 등록 마감과 함께 정해졌습니다.

일단 정당 앞에 붙는 1번, 2번, 3번 이런 번호는 지역구 의석이 5석 이상이거나 직전 선거에서 3% 이상 표를 받은 정당 가운데, 의석이 많은 순으로 정해집니다.

이 요건을 못 채운 정당은 그들끼리 모아 다시 줄을 세워 뒷번호로 지정합니다.

역시 의석수가 많은 순인데 같을 경우는 이전 선거의 비례대표 득표율 또는 가나다 순 등으로 정합니다.

이런 원칙에 따라 이번 총선 기호 1번은 더불어민주당, 2번 미래통합당, 3번 민생당, 4번 미래한국당, 5번 더불어시민당, 6번 정의당으로 정해졌습니다.

그런데 지역구 의원을 뽑는 투표용지와 비례대표 의원을 뽑는 용지에 적히는 정당의 순서가 또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숫자 기호순으로 적히지만, 지역구 투표용지에는 비례대표만 내는 미래한국당과 더불어시민당은 빠집니다.

1,2,3번 다음에 6번으로 건너뛰게 되는 겁니다.

비례대표 투표용지는 반대로 지역구 후보만 내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아예 빠지고, 대신 3번인 민생당이 맨 윗칸을 시작으로 이후 숫자 기호 순으로 배치됩니다.

각 정당이 부여받은 숫자 기호와 실제 투표용지에 적히는 순서가 달라지게 되는 겁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며 우후죽순 생겨난 비례 정당들 때문에 유권자들은 어느 때보다 길고, 복잡한 투표용지를 받게 됐습니다.

결국 투표를 할 때 헛갈리지 않으려면 몇 번째 칸인지보다는 정당 이름을 기억하는 것이 확실하지만, 정당명조차 비슷비슷한 경우가 많아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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