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당] '정치 1번지' 민심의 무게...종로를 가다

[당당당] '정치 1번지' 민심의 무게...종로를 가다

2020.03.23. 오후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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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부 기자들이 직접 찾아가는 YTN 정치 인터뷰 '당당당', 총선을 앞두고 이제 국회 밖으로 나와 민심을 찾아갑니다.

당당당 총선편! 첫 번째 순서는 이낙연·황교안, 두 전직 총리가 맞붙는 서울 종로입니다.

총선을 넘어 차기 대선을 내다보는 '정치 1번지'의 민심은 실제 어떨까요?

나연수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대통령을 만드는 곳, 대통령이 사는 곳, 대통령을 심판하는 곳.

대한민국 민심의 중심, 서울 종로구입니다.

그만큼 주민들의 정치 참여도 활발합니다.

역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종로는 서울시 평균을 훌쩍 넘는 투표율을 기록하곤 했습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이낙연 대 황교안, 전직 국무총리이자 여야 유력 대권 주자들의 빅 매치가 성사되면서 전국 최대 격전지가 됐습니다.

'정치 1번지'의 민심은 어디로 향할까요?

동남쪽부터 가보겠습니다.

동대문시장과 맞닿은 창신동·숭인동 일대는 줄곧 민주당 강세를 보여온 지역입니다.

여당 후보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첫 번째 현장 일정으로 찾은 곳이 바로 여기, 창신 2동입니다.

창신 2동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봉제공장이 밀집해 있는 지역입니다.

[장형렬 / 종로 창신2동 봉제업자, 20여 년 거주 : 서민층이 많아요. 주로 장사나 조그마한 사업, 봉제계통 하는 분이 많아서 서민층, 중산층, 차상위층 위해서 정치할 수 있는 당을 원하죠.]

창덕궁을 비스듬히 가로질러, 북서쪽 동네 풍경은 정반대입니다.

대표적인 부촌인 평창동입니다.

골목을 둘러싸고 있는 높은 담벼락처럼 전통과 안정을 중시하는 주민들의 성향도 견고한 편입니다.

꾸준히 통합당 쪽에 더 많은 표를 던져온 동네입니다.

다주택자가 많은 만큼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불만이 큽니다.

[박영규 / 평창동 부동산 중개업자 : 종로구의 모든 삶이 전체적으로 나빠졌다는 거죠. 세금에서도 뭐, 왜 내가 이렇게 많이 내야 하느냐, 부동산 정책은 잘못해놓고. 그런 불만들이 많아요.]

다만 지난 총선에서 표 격차는 1% 안쪽으로까지 좁혀진 상황, 후발주자로 나선 황교안 대표의 부담이 큽니다.

[박재우 / 평창동 28년 거주 : 더불어민주당에서 하지 못하는 일에 대해 자기네들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나 근거를 확실히 가지고 있으면 되는데 그게 아니라 지금 깎아내리기 바쁜 모습을 보이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 당을 뽑아도 그대로 갈 거 같은 느낌이 생겨서….]

정부심판론이냐, 야당심판론이냐.

민심은 청와대 가장 가까운 동네, 청운·효자동에서 매일 울려 퍼집니다.

[청운동 식당 주인, 60여 년 거주 : 집회 때문에 너무 고통을 많이 받아요. 여기 주민들은 정치는 여당이든 야당이고 간에 다 필요 없이 굉장히 불만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어쩌면 이곳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주민들이 감당해 온 민심의 무게일지도 모릅니다.

보수와 진보 사이, 물밀 듯 모여든 민심이 역사의 흐름을 만드는 곳.

정치 1번지, 종로의 주민들이 그 흐름 너머를 신중하게 내다보고 있습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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