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봉쇄 일부 철회...정부 "해외여행 자제해달라"

필리핀, 봉쇄 일부 철회...정부 "해외여행 자제해달라"

2020.03.18. 오전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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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봉쇄 일부 철회…"외국인 출국, 20일 후에도 가능"
韓 대사관 "필리핀 내 한국인, 항공편 있는 한 출국 가능"
페루에 갇힌 한국인 관광객…대사관 "출국 요청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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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례없는 국경 봉쇄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필리핀에서 외국인에 대한 출국 통제를 일단 철회했습니다.

정부는 해외여행을 자제해달라는 의미에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여행경보 1단계 발령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장아영 기자!

필리핀이 외국인도 72시간 이후에는 못 나간다고 발표해서 현지에 있는 우리 교민과 관광객들이 큰 혼란에 빠졌었는데, 일단 이것은 철회됐군요?

[기자]
어젯밤 필리핀 정부의 태스크포스 회의 결과 이렇게 결정을 했다고 합니다.

외국인과 필리핀 국적인 해외 근로자 등은 17일 0시부터 72시간이 지나더라도 필리핀 출국이 가능해진 건데요.

필리핀에 주재하는 우리 대사관은 20일 이후에도 항공편만 운영된다면 루손 섬에 있는 모든 공항에서 우리 국민 출국이 제한되지 않는다고 공지했습니다.

앞서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루손섬 전역 폐쇄, 19일까지만 외국인 출국 허용 등의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페루에 있는 우리 관광객 150여 명도 국경폐쇄로 인해 현지에 고립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었는데요.

페루에 있는 우리 대사관은 아시아권과 미주대륙 대사들이 공동으로 페루 외교부 차관과 영사국장을 면담해 갑작스런 국경폐쇄에 대해 항의하고, 출국이 가능할 수 있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많은 나라가 외국인 출입을 금지하거나, 이를 넘어서 국가비상사태 선포, 국경 봉쇄, 자국민의 이동까지 통제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어제 기자들과 만나, 우리 국민이 외국에서 봉변을 당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외교부는 이에 대한 경고 차원에서 전 세계에 여행경보 1단계, 여행유의를 발령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그제 유럽 대부분 국가에 여행경보 2단계, 여행자제를 발령했는데, 전 세계로 경보를 확대하려 하는 것입니다.

[앵커]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사람에 대한 특별입국절차도 내일부터 확대 시행하죠?

[기자]
내일 0시부터입니다.

현재 마카오, 홍콩을 비롯한 중국, 일본, 이란과 유럽 6개국에 대해 시행되고 있는 특별입국절차가 내일 0시부터 출발지에 상관없이 모든 입국자를 상대로 실시됩니다.

입국자 전원이 발열 검사를 통해 증상이 있으면 진단 검사를 받고, 증상이 없어도 14일 동안 휴대전화 앱으로 상태를 보고해야 합니다.

검역 과정에서 나온 확진자가 6명이나 발견된 데다, 해외 유입 확진자 중 중국발을 유럽발을 앞지르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건데요.

국경 봉쇄와 같은 극단적인 조치 대신, 검역 강화를 통해 유입을 통제하는 방식을 선택한 겁니다.

정부는 현재 입국자 가운데 30%만이 특별입국절차를 밟고 있다며, 100%로 끌어올리기 위해 군의관 등 인력 70여 명을 추가 배치하고 임시 격리시설도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외교부에서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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