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제명' 이해찬 경고에도...문석균 "100% 승리"

'영구제명' 이해찬 경고에도...문석균 "100% 승리"

2020.03.17. 오후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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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의장 아들 석균 씨, 의정부갑 무소속 출마
"민주당이 당원 뜻 배신…내가 나서면 100% 승리"
與 전략공천한 오영환 "조직력 없어…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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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역구 세습' 논란으로 총선 출마를 접었던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석균 씨가 경기 의정부 갑에 무소속으로 출마합니다.

무소속으로 나가면 민주당에서 영구제명하겠다는 이해찬 대표의 경고도 소용없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석균 씨가 아버지가 6선을 지낸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갑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문석균 /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무소속 출마 : 정치인의 길을 가지 않겠다고 거듭거듭 다짐했지만 결국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의정부시민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맞닥뜨려 도전하겠습니다.]

이른바 '아빠 찬스' 논란에 출마 뜻을 접은 지 두 달 만에 번복한 건데, 더불어민주당이 당원의 뜻을 배신해 참기 어려웠다고 이유를 댔습니다.

본인이 나서면 100% 승리할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문석균 /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무소속 출마 : 중앙당에서 내리꽂은 후보는 민주당을 위해서, 현 정권의 탄생을 위해 무엇을 했습니까?]

문 씨 본인이 민주당을 탈당한 건 물론, 탄탄한 지역 조직까지 가져가면서, 민주당이 전략 공천한 인재 5호 오영환 씨는 겉도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오영환 /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후보 : 조직 없이 선거를 준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외롭다고나 할까요. 연락처와 후원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이로써 의정부갑에는 문석균·오영환 후보와 통합당 강세창 후보, 4선의 친박신당 홍문종 의원까지 대진표가 짜였습니다.

보수와 진보 측이 각각 갈리면서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격전지가 됐습니다.

민주당으로서는, 조국 사태부터 이어진 '아빠 찬스'·'자녀 세습' 이슈가 되살아날까,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이해찬 대표는 한발 앞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당에서 영구제명한다고 으름장을 놨지만,

오히려 과거, 본인이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당선돼 복당한 이력이 강조돼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는 비판까지 듣고 있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016년 3월) : 정무적 판단이라는 정략적 의도를 가지고 공천에서 배제됐기 때문에 저는 이걸 수용할 수가 없어서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결과적으로 민주당의 전략 공천은 무의미해졌습니다.

현재로썬 본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총선 이후에도 후폭풍이 예상됩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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