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미래통합당 공천 갈등...정치원로의 평가는?

[뉴있저] 미래통합당 공천 갈등...정치원로의 평가는?

2020.03.12. 오후 8:2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이재오 / 전 국회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에는 미래통합당 공천과 관련한 이야기입니다. 정치 원로이신 이재오 전 의원께서 나와 계십니다.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잘 지내셨습니까.

미래통합당 공천 결과에 대해서 반발하는 사람들도 있고 이번에는 또 당 대표가 나서서 한말씀 또 하시고 여러 가지 소란스러운 일들이 있는데 보시기에 어떠십니까?

야단도 한번 치셨던데, 이래가지고 되겠는가라고.

[이재오]
공천이라고 하는 것은 어느 당이고 간에 후유증이 있기 마련인데 이번의 통합당의 공천은 생각보다 후유증이 크네요.

[앵커]
후유증이 크다라고 하는데 문제는 무엇 때문에 생겼다고 보십니까?

[이재오]
공천관리위원회가 좀 세심하지 못했고 사람을 잘라내는 것은 용기 있게 잘라냈는데 그 잘라낸 자리에 새로운 사람을 넣는 것은 실패했다고 봐야죠.

[앵커]
새로운 사람을 넣는 데 실패했다. 알겠습니다. 지금 제일 문제가 됐던 것은 홍준표 전 대표입니다. 한번 잠깐 얘기한 걸 들어보고 다시 얘기 꺼내시죠.

그러면 홍준표 전 대표는 혹시 김형오 공관위원장하고 어떤 사적인 감정이나 이해관계가 있습니까?

[이재오]
글쎄, 그건 두 사람 사이의 관계니까 잘 모르겠지만 공관위원회가 사람을 잘라낼 때 두 가지 기준이 있어야 됩니다. 그 사람이 국민들의 시각에 어떠냐, 그다음에 지역구 주민들은 어떻게 생각하냐.

이 두 가지 시각을 놓고 객관적으로 납득할 수 있도록 잘라내야 되는데 저 사람은 안 잘릴 사람이다라고 일반적으로 생각을 하는데 잘라내면 그게 후유증이 크죠.

그런데 홍준표 전 대표는 바로 그런 후자에 속하죠. 왜냐하면 전직 당대표도 했고.

[앵커]
그 지역에서 지사도 했고.

[이재오]
그 지역에서 도지사도 두 번이나 했고, 또 전 당의 대통령 후보까지도 했고 그런데 아직 나이가 정치를 그만둘 나이는 아닌데 누구나 저 정도면 공천 한번 줘도 되겠다, 그렇게 생각을 했을 텐데 그냥 잘라버리니까, 설명도 없이.

더구나 지역도 몇 번 바꿔서 자기는 경남에서 험지로 간다고 갔는데 거기서 또 경선도 안 하고 또 잘라버리니까 본인으로서는 아마 정치적으로 퇴로가 없었을 거예요.

[앵커]
본래는 서울에서 험지에서 출마를 하다가 한번 또 더 험지인 경남까지 가서 지사까지 다 되고 했는데. 저렇게 되면 양산을에서 무소속으로 나와야 되는 겁니까? 아니면 대구 수성도 나오고 하는데 어떻게 하는 게 낫겠습니까?

[이재오]
지역은 모르겠습니다마는 양산에서 나오게 되면 그것은 김두관 후보를 당선시켜주는 꼴이 되죠. 왜냐하면 홍준표 대표 무소속 표하고 두 합당 표하고 합해야 김두관 후보를 이길 수 있을 텐데 둘이 갈라지니까 결국 김두관 후보가 당선되는 거니까 자기가 아무리 당의 공천 행위는 괘씸해도 그렇다고 김두관 후보를 당선시킬 수 없지 않냐.

그러니까 그렇다면 차라리 다른 데로 가겠다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앵커]
좀 불편한 질문도 드려보고 싶습니다. 강릉에서 3선을 한 권성동 의원. 이번에 탈락했습니다. 그 자리에 들어간 게 홍윤식 씨인데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하고 가까운 사이 아니냐, 남들은 그러는데 그런 것도.

[이재오]
그 둘이 가까운 것은 저는 잘 모르겠는데 그건 아주 잘못된 겁니다. 그렇다면 더 잘못됐지만 권성동 의원을 잘라야 할 기준이 없잖아요.

재판에 걸린 건 두 번 다 1, 2심이다 무죄가 됐고 당에서 대여투쟁도 아주 잘해왔고 강릉에서 상당히 지지도도 있고.

그런데 아무런 설명 없이 권성동 의원을 자르고. 또 자른 건 좋은데 그 자리에 홍윤식 씨를 넣었잖아요. 홍윤식 씨는 잘 알잖아요. 박근혜 전 대통령 편지 때문에 집어넣었다, 이렇게 오해를 하지 않습니까?

그게 오해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니까 그 공천은 아주 잘못된 거죠.

[앵커]
그런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편지는 이번 공천에 그래도 작용을 했다고 보십니까?

[이재오]
공천 때문에 편지 내보낸 거 아닙니까?

[앵커]
그렇게 보십니까?

[이재오]
그렇게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아무튼 이런 문제 때문에 황교안 대표까지 처음으로 나서서 공식적으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그 얘기 먼저 듣고 다시 오겠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그동안 뭐라고 얘기했냐 하면 공관위에게 나름대로의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 큰 공간을 열어줘야지, 이런 식으로 늘 얘기했단 말이죠.

그런데 또 한쪽에서 듣기로는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공천과 관련돼서 잘못되고 있다라는 비판 보고서를 황 대표한테 전달했다는 얘기도 있고, 그러니까 또 김형오 공관위원장 쪽에서는, 또는 최고위원들 쪽에서는 그런 보고서가 나도 모르게 어떻게 올라가느냐, 이런 불만이 있는 것 같고. 이게 어떻게 된 것 같습니까?

[이재오]
당은 공천 때가 되면 상식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일들이 많이 벌어집니다. 많이 벌어지는데 절차상 공관위에서 결의한 걸 최고위원회에서 확정하는데 최고위원회가 거부권이 있죠.

거부권이 있는데 그 거부를 하면 공관위가 다시 3분의 2로 그 거부권을 안 받아들이면 그냥 되는 거고.

[앵커]
거부권을 통해서 다시 공관위가 재고를 좀 해봐라라고 넘어와도 다시 재고해서 투표를 해서 3분의 2.

[이재오]
그렇습니다. 3분의 2의 공관위원들이 문제 없다 그러면 그냥 그대로 되는 거고. 3분의 2 공관원이 예를 들어서 그거 문제 있다 그리고 다시 논의해보자 그러면 다시 논의하는 거고.

그런데 그것은 황교안 대표로서는 자기의 대표 권한을 행사한 거죠.

[앵커]
여기서 궁금한 것이 그럴 때는 공관위원장을 따로 저녁이라도 먹자 그래서 불러서 이런 거 아닙니까? 너무 심하다고, 너무 반발이 많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는 게 나은데 온 국민들이 들으라고 직접 공개적으로 얘기를 해 버리니까 그러면 오히려 시끄러워지면서 오히려 당이 손해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는데.

[이재오]
정치적으로 아직 미숙해서 그렇죠. 공관위원장도 그렇고 당대표도 그렇고.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되죠. 공관위원장도 당대표가 그런 분위기가 있으면 충분히 설명을 해야죠, 만나서.

지금 말씀하신 대로 단 둘이 만나서 설명을 해야 되고 또 당대표도 저렇게 말하기 전에 그래도 공관위원회의 체면을 세워주려면 공관위원장을 만나서 당에 이런 이런 불만이 있다, 이건 도저히 안 된다.

이렇게 사전에 그걸 해야지, 이미 발표나고 한참 됐는데 지금 와서 다시 당대표 뒤집는 모양을 비치면 나머지 여기에 불평불만이 있는 후보자들이 많지 않습니까? 떨어진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까. 그 사람들이 더 가만히 안 있죠.

[앵커]
공관위가 내놓은 공천 결과들에 대해서 불만이 뭔지 쭉 살펴보니까 대개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개인적으로 사적인... 모르겠습니다.

이름을 꺼내서 얘기하면 좀 뭐하니까 부산 진갑의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죠. 그다음에 경남 거제의 서일준인가요? 전 거제부시장 했던 양반.

이 양반들은 부산을 자기 지역으로 늘 삼았던 김형오 공관위원장하고 어쩔 수 없이 친분이 있는 사이로 보여지는데 이런 사람들이 올라간 것, 그러니까 결국 공관위원장하고 친한 사람들한테 편들어준 것 아니냐, 첫 번째가 있고.

두 번째는 바른미래당이나 전진당 이쪽에서 온 사람들이 대우를 해주려고, 아니면 통합의 의미를 살리려고 했는지 모르지만 올라가고 괜찮은 사람들이 할 수 없이 떨어졌다. 이 두 가지가 있는데 각각 얘기를 해 주시죠.

[이재오]
그 두 가지 다 오해를 받게 돼 있습니다. 첫 번째도 부산 출신들을 뜬금없이. 예를 들어서 영도에서 전에 경선하다가 떨어진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강남을에 갔다가, 그냥 강남을에 신청한 사람들을 경선도 없이 그냥 갖다 꽂는다든지 또 부산에 시장 이런 부분도, 물론 상대방 후보와, 김영춘 후보가 이기려면 서병수밖에 없다 이런 이야기도 있겠지만 이번에 공관위원 중에 10명인가 그중에 2명이 부산 사람이잖아요.

김세현 의원도 부산 사람이고 김형오 의원도 부산에서 5선까지 했고 그러니까 아무래도 부산에 대해서 편향되지 않느냐, 이런 시각도 받을 수 있고 통합을 했으니까 안철수계나 유승민계를 우대한다기보다 또 그쪽 사람들이 나으니까 그렇게 할 수도 있지만 그러나 그런 지역은 경선을 붙여줘야죠.

그래야 잡음이 없죠. 그게 김형오 위원장이 서툰 겁니다. 사람이 의욕만 앞섰지 아주 구체적으로 경선을 어떻게 풀어가는가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미숙하죠.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또 한편에서 나경원 전 원내대표 쪽 사람들은 다 살아났다라고 하는데 그건 그렇게 판단이 될 만한 상황입니까?

[이재오]
그건 그냥 뭐... 오비이락일 수도 있는데 그러나 그런 오해는 받을 수 있는 것이, 사람들은 다 나경원 의원이 김형오 의장하고 친하다, 이렇게 보죠.

[앵커]
그런데 예를 들면 친박을 예를 든다면 친박의 실세라고 했던 김재원 의원 같은 경우에는 경북에서 공천에서 탈락했습니다. 그리고 수도권 험지로 내몰리는 것 같은데 이번 공천에서 친박에 대한 물갈이 같은 건 분명히 있다고 보시는지요?

[이재오]
그런 건 별로 없을 텐데 김형오 위원장 체제 공관위가 가장 잘못한 게 바로 그런 겁니다. 경북에서 컷오프한 사람을 수도권에 내보내고 A지역에 컷오프 한 사람을 B지역에 내보내고 이런 것은 있을 수 없는 이야기거든요.

그 지역에 컷오프 시킬 때는 자격이 없다, 이런 것 아닙니까? 그런데 그 지역에 자격 없는 사람을 다른 지역에 가서 또 내보내고 심판받아라. 이것은 진짜 김형오 공관위원회가 아주 잘못한 케이스입니다.

그 지역에 자격 없다고 잘랐으면 끝내지 경북에서 자격 없다고 자른 사람을 서울에 가서 공천 주고, 같은 지역, 인천에서 이 지역에서 자른 사람을 그 지역에서 또 이 지역에 갖다박고 이렇게 하는 것이 이번에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비판 받는 것 중의 하나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아무튼 황교안 대표가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했으니까 공관위가 어떻게 받는지, 그리고 최고위원가 이걸 어떻게 통합해나가는지 그 힘을 보여주는 것도 정치력이겠죠. 한번 기다려보겠습니다. 이재오 의원님, 오늘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