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안철수에 곧 통합 제안..."대표직도 내려놓는다"

미래한국당 한선교 "국민의당과 통합 논의" 선언
한선교 "필요하다면 대표직도 내려놓겠다"
국민의당 안철수 "중도정치 길 가겠다" 거절 의사

[앵커]
미래통합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에 합당 제의를 했습니다.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는 조만간 안 대표를 만나겠다면서, 대표직도 내려놓을 수 있다고 말했는데, 안 대표는 지금 만날 상황이 아니라며 실용, 중도 노선을 걷겠다고 거절했습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는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에 나서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현재의 미래통합당은 중도 진영까지 아우르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며, 국민의당이 비례정당을 선언한 만큼 미래한국당과 합치자고 제안한 겁니다.

한 대표는 안철수 대표가 봉사를 하고 있는 대구에 가 직접 만나겠다며 필요하다면 대표직도 내려놓을 수 있다고 배수의 진을 쳤습니다.

[한선교 / 미래한국당 대표 : 중도의 영역까지 우리가 온전한 통합을 이루려면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도 함께 하는 것이 더 큰 보수의 통합을 위해서는 필요하다…. 비례정당을 표방한 국민의당과 만나는 것이 맞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이미 내 갈 길을 가겠다고 선언한 안 대표에게 다시 손을 내민 건, 의료봉사 뒤 부쩍 상승한 국민의당 지지도와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실현 가능성을 떠나 총선 전 다시 한 번 통합 이슈를 띄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안 대표는 즉각 거절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실용적 중도정치의 길을 굳건하게 갈 생각인 데다가 지금은 만날 상황도 아니라는 겁니다.

권은희 의원 역시 보수 진영의 잇단 통합 제안은 스토킹에 불과하다고 일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래한국당은 5백 명 넘게 몰린 공천 신청자 심사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앞서 통합당이 영입했던 인재들을 더 잘 봐주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지만,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은 받은 건 간단한 자료뿐이라며 독립적인 공천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공병호 /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 : (배려 요구는) 전혀 없습니다." "배려할 생각도 전혀 없습니다. 모든 공모에 응한 분들은 똑같은 조건으로 대우를 받을 것이다, 이렇게 보시면 좋겠습니다.]

안철수 대표를 끌어안아 외연을 넓히려는 시도는 총선 막판까지 보수진영이 계속 꺼내들 수 있는 카드입니다.

상승세를 탄 미래한국당이 통합에까지 욕심을 내고는 있지만, 최근 지지율 상승으로 비례의석 확보에 청신호가 켜진 국민의당이 쉽게 손을 잡지는 않을 거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한연희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