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례연합정당 참여 임박..."실익 없다" 반대 여전

[앵커]
더불어민주당이 비례 연합정당에 참여할지를 결정하기 위해 내일부터 당원 투표에 들어갑니다.

명분뿐만 아니라 실리도 없다는 당내 반대 목소리가 여전하지만 사실상 참여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비례 연합정당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의원 총회 뒤 민주당 지도부의 메시지는 더욱 명확해졌습니다.

[이낙연 /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 우리가 어려움을 무릅쓰고 연동형비례대표제를 도입하려고 했던 것은 투표율, 국민의 지지에 근접하게 의석도 배분돼야 한다는 철학이었죠. 그런데 그것이 위협받게 되지 않았습니까.]

이해찬 대표도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비례 연합정당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사를 직접 밝혔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우리 당은 연합정당에 참여하면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의석을 하나도 추가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앞 순위는 소수당에 다 배정하고 뒷순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하겠습니다.]

지도부의 뜻은 분명해졌지만 당내 일부 의원들은 여전히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다시 한 번 당 공식 회의에서 명분도 없고 그렇다고 의석을 더 얻을 수 있다는 실리도 없다며 소신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김해영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선거 연합정당 참여로 상당한 민심 이반 있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효과적으로 선거 연합정당으로 이전한다는 보장이 없어 보입니다.]

최종 결정까지는 당원 투표만 남았는데 지도부는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이 비례 연합정당에 참여하더라도 소수정당이 호응해 줄 지가 관건입니다.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이 합쳐진 민생당은 참여 여부를 두고 내분 양상을 보이고 있고,

[김정화 / 민생당 공동대표 : 비례연합정당은 친문 연합 정당 그 이하도 그 이상도 아닙니다. 비례 연합정당에 참여한다면 중도개혁 세력을 결집해야 할 우리 당의 목에 스스로 칼을 꽂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유성엽 / 민생당 공동대표 : 지금 (미래)한국당과 적폐 세력의 준동을 막지 못하면 그것이 더 큰 실패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에서 반 적폐 반 (미래)한국당 연대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정의당은 어떤 경우에도 이른바 '꼼수 정당'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거듭 못 박은 상황입니다.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비례 연합정당에 무게를 실은 민주당의 결정이

묘수가 될지, 악수가 될지는 다음 달 유권자들 손에서 판가름 날 전망입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