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회담 정례화' 尹·李 회담 의제 오르나...李, 국회서 출발

'의정갈등·회담 정례화' 尹·李 회담 의제 오르나...李, 국회서 출발

2024.04.29. 오후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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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조금 전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국회를 떠나 회담 장소인 용산 대통령실로 출발했습니다.

오늘 진행될 두 사람의 회담에서는 의정갈등 해법과 회담 정례화 등이 의제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국회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준엽 기자!

이제 회담이 코앞인데, 이 대표 국회 나서며 무슨 말을 했는지 전해주시죠.

[기자]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조금 전 오후 1시 반쯤, 국회 당 대표실을 나서 용산 대통령실로 향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 어떤 의제를 거론할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이따가 보시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검건희 여사 특검법도 의제로 오를지, 첫 의제는 어떤 것이 될지 등 다른 질문들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길어야 2시간인 영수회담이 짧다고 느껴지지 않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웃음으로 답을 대신했습니다.

이 대표는 회담 날짜가 정해진 지난 26일부터 주말 동안 일정을 비운 채 회담 준비에 전념해 왔는데요.

오늘 당 대표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뒤에도 점심을 도시락으로 해결하며 막판까지 회담 구상을 이어가는 모습이었습니다.

박성준 대변인은 오늘 최고위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의제와 국정 현안 등 제언할 것들을 모두 준비해두었다며 '어떻게 전달하느냐'만 남은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오늘 회담 테이블에는 어떤 의제가 올라오게 될까요?

[기자]
'자유 의제'로 진행되는 만큼, 민심을 폭넓고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는 게 민주당 입장입니다.

악화일로인 의정갈등과 공론화가 한창인 연금개혁 등 민생 현안부터, 채 상병 사건 등 각종 특검법이 모두발언부터 거론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양측이 '민생'을 위해 만나겠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민주당 총선 공약이었던 월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과 이를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은 의제에서 빠지지 않을 거로 보입니다.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을 언급할지나, 회담 정례화 여부도 주목되는데요.

회담에 배석하는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오늘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거부권 남발'을 자제해야 한다며, 당내에선 대체로 김 여사 특검법도 거론돼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정례화 여부에 대해선, 이재명 대표 측 관계자는 YTN과의 통화에서 회담에 임하는 대통령의 태도에 달렸다며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오전 민주당 최고위 회의에선 대통령의 국정 기조 전환을 요구하면서, 그동안의 '거부권 정치'를 사과하고 각종 특검을 수용하란 요구도 나왔습니다.

[장경태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기조 전환, 민생대책 수용 등 중요한 의제들은 넘치고 있습니다. 과거와 같은 훌륭한 선례를 이어갈지, 혹시나가 역시나가 될지는 대통령에게 달려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쟁점법안보단 민생현안에 초점을 맞추자고 요구하고 있는데, 민생회복지원금의 경우 선별지원을 전제로 협의할 수 있단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안철수 의원은 SNS에서, 서민과 대기업 총수의 '25만 원 효과'는 너무도 다르다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우선 지원 합의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윤상현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급 대상과 액수를 조정한다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의견 일치를 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대상이나 액수 이런 것을 조정하면서 민생회복지원금 정도는 두 분 사이에 결론이 나지 않을까.]

[앵커]
그런가 하면, 총선 패배 이후 지도부 공백 사태를 겪던 국민의힘이 새 비대위원장을 발표했다고요?

[기자]
총선 이후 세 번째로 열린 국민의힘 당선인 총회에서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은 윤재옥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에 황우여 상임고문을 지명했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 5선 의원이시기도 하고, 당의 대표를 지내신 분이고 덕망과 인품을 갖추신 분입니다. 공정하게 또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으로 생각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윤 원내대표의 인선안에 이견 없이 곧바로 추인했습니다.

4·10 총선 이후 19일만,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 18일 만인데요.

황 상임고문은 판사 출신으로 15대부터 19대까지 내리 5선 의원을 지냈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2년 동안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역임했고, 2014년에는 박근혜 정부에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지냈습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분, 당과 정치를 아는 분, 대표로서 신망받을 수 있는 분을 후보로 물색했다고 기준을 밝혔습니다.

황 상임고문은 당 전국위원회 의결 등을 거쳐 원내대표 선거가 치러질 다음 달 3일 전에 취임할 전망입니다.

황 상임고문은 비대위원장으로서 6월 말이나 7월 초에 열릴 조기 전당대회까지 당을 수습하는 역할을 맡게 됐습니다.

당내 일각에선 '혁신형 비대위'가 구성되지 않은 데 아쉬워하는 분위기도 엿보이지만, 향후 비대위원 인선을 지켜보겠단 반응이 나왔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 무난한 인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비대위원회를 어떻게 구성하는가, 거기에 대한 것인데요.]

반면 민주당에서는 비대위원장 인선이 앞에서는 반성을 말하며 뒤로는 현상 유지에 급급한 국민의힘의 '양두구육 시즌 2'라며 깎아내렸습니다.

[최민석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총선에서 확인한 따끔한 민의에도 변화나 혁신을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겠다니, 직무유기와 다름없습니다.]

장기화하던 지도부 공백 사태는 일단락했지만, 여당 내에서는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눈치 싸움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친윤' 핵심으로 불리는 이철규 의원이 후보로 부상하자, 당내에선 견제구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윤상현 의원은 오늘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의원이 총선 패배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반대 의견을 내비쳤습니다.

이 의원은 아직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오늘 당선인 총회에도 불참하며 고심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성일종, 송석준 등 다른 의원들 역시 뚜렷한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5월 국회 일정과 관련된 논의는 회담 영향으로 미뤄지는 분위기죠?

[기자]
국민의힘 윤재옥,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오늘 국회의장과 함께 만나 오찬 회동을 했습니다.

애초에는 별도 회동을 통해 21대 남은 회기 일정과 쟁점법안 처리 등을 논의하려 했지만, 회동 대신 정례 오찬만 진행된 겁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만나고 난 뒤 논의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21대 국회 마지막 회기인 5월 임시국회가 내일 개회하지만, 여야는 아직 본회의 일정조차 합의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5월 본회의 두 차례 이상 개최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오늘 열릴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회담 결과가 변수로 꼽힙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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