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통합당 1당 저지해야"..."중도층 이탈" 당 내부 비판

민주당 "통합당 1당 저지해야"..."중도층 이탈" 당 내부 비판

2020.03.09. 오후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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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12일 당원 투표…연합정당 참여 여부 결정
통합당 "대통령 탄핵"…민주당 1당 사수 절박
일부 민주당 의원들 "중도층 표심 이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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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이 비례 연합정당 카드를 꺼내 든 건, 일찌감치 비례 정당을 만든 미래통합당에 원내 1당 자리를 내줄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하지만 '내로남불'이라는 당 밖의 큰 비판은 물론, 당 내부에서도 중도층 표심 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비례용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오는 12일에 모든 당원에게 묻습니다.

당원 80만 명가량의 의사를 묻겠다는 건데 이미 연합정당 참여로 흘러가는 분위기입니다.

[강훈식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대기업이 골목상권 침투한 거랑 골목상권과 연대해서 조합을 만들려는 차이는 크다고 생각합니다. 골목상권 침투는 미래한국당이 보여준 모습이라면 저희는 같이 조합을 만들어서….]

이처럼 분위기가 바뀐 건 원내 1당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입니다.

게다가 미래통합당이 대통령 탄핵까지 거론하면서 민주당으로서 1당 자리 사수는 절박해졌습니다.

하지만 당내 반대 여론도 존재합니다.

선거 승패는 결국 중도층에서 갈리는 데 민주당이 미래통합당처럼 원칙을 저버릴 경우 중도층 표심이 달아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선거 결과가 유리할 것이냐, 불리할 것이냐, 이런 판단을 해야 되는데 저는 말씀드린 대로 결과적으로 손해 보는 판단이다….]

게다가 이름에 걸맞게 연합정당이 구성되려면 정의당과 민생당도 함께 해야 하지만 불참 입장이 완고합니다.

[김종민 /정의당 부대표 : 솔직히 미래한국당이 한 말 중 틀린 말이 뭐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민주당 역시 내로남불 정치를 그만두고 비례 정당 추진을 즉각 중단하길 바랍니다.]

미래통합당은 역시, 민주당이 주도해 만든 선거제를 스스로 무너뜨렸다며 연일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황교안 / 미래통합당 대표 : 지금이라도 정상 선거제로 돌아가자고 고백하십시오. 오직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서 자신들이 만든 선거법도 내팽개칠 수 있는 정권은 당연히 국민의 선택을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민주당이 비례용 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할 경우 뜻대로 성공을 거둘지 아니면 그 반대일지 결국 유권자들이 판단할 몫입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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