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례연합 합류 당원 투표로"...野 "책임 회피용 술책"

민주당 "비례연합 합류 당원 투표로"...野 "책임 회피용 술책"

2020.03.09. 오후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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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비례연합당 관련 당원 투표 논의
민생당 "비례연합정당, 민주당 무덤 될 것"
정의당 "위헌적 꼼수 정당에 반대…참여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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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이 진보 진영의 비례연합정당 합류 여부를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내부 반발도 만만치 않은데, 연동형 비례대표제 논의를 함께 했던 민생당과 정의당도 비판하고 있습니다.

국회로 가보겠습니다. 한연희 기자!

민주당이 전 당원 투표로 비례연합정당 합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는데요,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오전 회의에서는 비례연합정당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전 당원 투표 방식에 대한 논의할 계획이었는데, 오후에 공식적인 입장을 마련해 설명한다는 계획입니다.

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이 다수 의석을 확보할 경우 제1 당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현실적인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여기에 보수진영의 비례정당 때문에 소수 정당에게 의석이 돌아가지 않아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입장도 견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설훈 최고위원은 오늘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한다면 중도층 표심이 이탈해 결과적으로 손해라고 밝혔습니다.

선거는 중도층을 안는 쪽이 승리하는데 애써 잡아놓은 중도층 표심을 흔들게 되면 전략상으로 옳지 않다는 건데요.

제1당 자리를 내줄 수 없다는 생각은 모두 같지만, 미래한국당은 가짜 정당이라고 비난하다가 비슷한 모양새를 만드는 것은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두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연동형 비례대표제 통과를 위해 4+1협의체까지 구성했었는데, 4+1협의체를 포함한 야당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4+1 협의체에 함께했던 정당들은 전 당원 투표 결정에 일제히 비판했습니다.

민생당은 원칙도 버리고 대의마저 배신하는 비례연합정당은 민주당의 무덤이 될 것이라며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김정화 공동대표는 전 당원 투표는 정치적 책임을 당원에 떠넘기는 저열한 술수라고 꼬집었습니다.

[김정화 / 민생당 공동대표 : 비례연합정당 참여는 결국,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기득권 거대 양당제에 공생하고 있는 관계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꼴입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우리 국민이 거대 양당의 구태 후진 정치를 감내해야 합니까.]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훼손하는 위헌적인 꼼수정당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심 대표는 민주당의 결정을 지켜보겠다면서도 비례대표용 선거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도 민주당이 제시한 전 당원 투표는 사실상 책임 회피용 술책에 불과하다며, 염치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황교안 / 미래통합당 대표 : 차라리 연동형 비례제 도입을 뼈저리게 후회한다고 솔직하게 고백하십시오." "비례민주당 움직임은 정권 심판의 가장 강력한 도화선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본인들이 만든 연동형 선거제를 스스로 무력화하는 것이 부끄럽고 창피하지 않느냐며, 집권 여당이 얼마나 한심해질 수 있는지 국민이 똑똑히 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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