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례연합 합류 당원 투표로"...野 "책임 회피용 술책"

민주당 "비례연합 합류 당원 투표로"...野 "책임 회피용 술책"

2020.03.09. 오전 11:2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민주당 핵심관계자 "이 방법밖에 없는 외길 수순"
민생당 "비례연합정당, 민주당 무덤 될 것"
정의당 "통합당, 꼼수 위헌 위성 정당 원흉"
통합당 "전 당원 투표, 책임 회피용 술책"
AD
[앵커]
더불어민주당이 진보 진영의 비례연합정당 합류 여부를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내부 반발도 만만치 않은데, 연동형 비례대표제 논의를 함께 했던 민생당과 정의당도 비판하고 있습니다.

국회로 가보겠습니다. 한연희 기자!

민주당이 전 당원 투표로 비례연합정당 합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는데요,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말 그대로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보겠다는 게 민주당 입장입니다.

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이 다수 의석을 확보할 경우 제1 당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현실적인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여기에 보수진영의 비례정당 때문에 소수정당에게 의석이 돌아가지 않아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흐린다는 입장입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YTN과의 통화에서 한쪽이 이미 룰을 엄청나게 훼손했는데 가만히 있는 것이 원칙을 지키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이 방법 외에는 없는 외길 수순이라 생각한다며 연합정당 합류에 긍정적 입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내부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설훈 최고위원은 오늘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한다면 중도층 표심이 이탈해 결과적으로 손해라고 밝혔습니다.

선거는 중도층을 안는 쪽이 승리하는데 애써 잡아놓은 중도층 표심을 흔들게 되면 전략상으로 옳지 않다는 건데요.

미래통합당에 1당을 내줄 수 없다는 생각은 모두가 같지만, 가짜 정당이라고 비난하다 우리도 비슷한 모양새로 가기는 것은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두렵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원들이 현명한 만큼,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대한 전 당원 투표는 부결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앵커]
연동형 비례대표제 통과를 위해 4+1협의체까지 구성했었는데, 야당 입장은 어떴습니까?

[기자]
4+1 협의체에 함께했던 정당들은 전 당원 투표 결정에 일제히 비판했습니다.

민생당 역시 원칙도 버리고 대의마저 배신하는 비례연합정당은 민주당의 무덤이 될 것이라며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김정화 공동대표는 전 당원 투표는 정치적 책임을 당원에 떠넘기는 저열한 술수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정화 / 민생당 공동대표 : 비례연합정당 참여는 결국,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기득권 거대 양당제에 공생하고 있는 관계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꼴입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우리 국민이 거대 양당의 구태 후진 정치를 감내해야 합니까.]

정의당 김종민 부대표는 민주당과 통합당을 모두 언급했습니다.

통합당을 향해, 꼼수 위헌 위성정당의 원흉이 누구인지 묻고싶다며, 민주당의 비례정당 창당을 비난하는 것이 낯부끄럽지 않느냐며 따져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민주당을 향해서도 '내로남불' 정치를 그만두고 비례정당 추진을 즉각 멈추라고 촉구했습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도 전당원 투표는 사실상 책임 회피용 술책에 불과하다며, 염치가 없다고 비판했는데요.

[황교안 / 미래통합당 대표 : 차라리 연동형 비례제 도입을 뼈저리게 후회한다고 솔직하게 고백하십시오. 비례민주당 움직임은 정권 심판의 가장 강력한 도화선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본인들이 만든 연동형 선거제를 스스로 무력화하는 것이 부끄럽고 창피하지 않느냐며, 집권 여당이 얼마나 한심해질 수 있는지 국민이 똑똑히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한연희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