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례대표 안 낼 듯...통합당, 공천 막바지 속도

민주당, 비례대표 안 낼 듯...통합당, 공천 막바지 속도

2020.03.08. 오전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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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이 비례 연합 정당에 참여할지 말지 등에 대해 오늘 결정을 내립니다.

민생당과 정의당 등은 이미 비례 연합 정당에 반대 뜻을 밝힌 가운데 민주당이 비례대표를 아예 안낼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공천 막바지에 접어든 미래통합당은 이번 주 선대위 출범을 목표로 공천 작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국회 연결합니다. 이승배 기자!

민주당이 정말 막판까지 고민이 클 것 같습니다. 오늘 최종 결론이 난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오늘 오후에 비공개로 최고위원회를 열고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테이블에 오를 안건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일부 시민단체들이 제안한 '정치개혁 연합', 그러니까 진보 계열 정당이 비례용 연합 정당을 만들어 총선을 치르는 방식입니다.

정당마다 비례용 정당에 후보를 파견해 총선을 치르고 당선되면 각자 당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민주당은 비례대표 후보를 7명으로 제한하고 다른 정당에 앞순위를 주는 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석수가 목적이 아니라 통합당 위성정당을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며 동시에 연동형 비례제 취지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정작 연합을 해야 할 민생당과 정의당, 녹색당 모두 원칙적으로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름만 바꿨지 미래한국당과 같은 비례 위성 정당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겁니다.

다른 하나의 안은 민주당이 비례대표를 아예 내지 않고 범여권 정당에 의석을 몰아줘서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견제하겠다는 겁니다.

대신 후보 단일화를 통해서 지역구 후보를 조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비례 정당에 합류하자니 그러다가 자칫 중도층 마음마저 돌아설까 걱정되고, 그렇다고 가만히 넋 놓고 있다간 통합당에 제1당 자리를 뺏길까 두려운 게 민주당의 지금 마음입니다.

현재로썬 두 가지 선택지 가운데 후자를 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는 있는데, 오늘 회의에서 최종적으로 어떤 결론을 낼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정의당도 오늘 오후에 전국위원회를 열고 이 문제에 대해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해 결과가 주목됩니다.

[앵커]
미래통합당은 공천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대진표가 거의 완성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맞습니다.

가장 관심이었던 대구, 경북 그리고 부산 경남 공천이 어제까지로 마무리됐고, 이제 서울과 경기 일부 그리고 호남 지역 공천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도 어제 브리핑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큰 산맥을 넘은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휴일인 오늘은 딱히 예정된 공관위 일정은 없지만, 이번 주에 선대위 출범을 목표로 공천 막바지 작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어제 공관위가 발표한 서울 서초을 지역구 경선에서는 재밌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20대 현역인 박성중 의원과 19대 의원을 지낸 강석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맞붙었는데 경선에서 동점을 받았습니다.

소수점 한 자리까지 똑같은 50.0점이었습니다.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은 선거 역사상 아주 드문 일이라고 평가하면서 둘은 다시 경선을 치른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자신의 지역구인 경북 상주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서울 중랑을에서 경선에 나서며 재기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공천 결과에 반발하는 움직임도 점점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앞서 공천 탈락에 강한 불만 뜻을 밝힌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내일 경남 양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거취를 밝힐 예정입니다.

양산을에 출마해 민주당 김두관 후보와 맞대결을 펼칠지 아니면 고향인 밀양에서 다시 출사표를 던질지 여러 관측이 나오는데 홍 전 대표는 YTN과 통화에서 자신은 쉬운 길은 가지 않는다고만 밝혔습니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 역시 오늘 오전에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리고 통합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고향인 산청 함양 거창 합천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5선의 이주영 부의장도 자신을 컷오프 한 것은 도저히 승복할 수 없는 불공정하고 불의한 일이라며 무소속 출마 뜻도 내비쳤습니다.

여기에 함께 공천 탈락한 재선의 김한표 원내수석도 재심사를 신청하는 등 반발 기류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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