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일방 조치' 다른 배경있나?...더 멀어진 한일관계

日 '일방 조치' 다른 배경있나?...더 멀어진 한일관계

2020.03.07. 오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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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장관, 도미타 고지 日대사 초치
日 느닷없는 입국제한…정치 외교적 배경 가능성
아베 총리, 방역실패 여론 전환카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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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이 사전협의라는 외교노력 없이 일방적인 입국제한 조치를 취한 배경도 관심입니다.

우리 정부도 맞불을 놓으며 일본의 조치를 비판했는데요, 일본의 일방적 조치가 계속되면서 한일 관계는 더욱 쉽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의 입국제한 조치에 도미타 고지 주한일본대사를 부른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인사를 하는 도미타 대사에게 악수 대신 자리를 권한 뒤 일본의 입국제한 조치를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강경화 / 외교부 장관 : 본인이 직접 대사를 만나자고 한 것만으로도 우리의 인식을 잘 느끼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일측이 철회하지 않을 경우 우리로서도 상호주의에 입각한 조치를 포함한 필요한 대응방안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임을 말씀드립니다.]

사전 협의 없이 입국제한을 강행하며 외교적 결례를 범한 일본과 달리 대응 조치를 미리 예고한 겁니다.

강 장관의 예고는 얼마 후 맞불로 나타났습니다.

[조세영 / 외교부 1차관 : 우리 정부는 선진적이고 우수한 방역시스템을 기반으로 일본의 조치에 대응하고 효율적인 검역시스템으로 일본으로부터 유입되는 감염병을 철저히 통제하고자 합니다.]

느닷없이 취해진 일본의 입국제한 조치는 양국 관계를 다시 시험대에 올렸습니다.

일본의 입국제한에 방역이 아닌 다른 배경, 즉 정치-외교적 조치가 포함됐을 가능성 때문입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방역 실패와 이에 따른 올림픽 개최 위기로 비판받는 아베 총리가 자국 내 비판여론을 해외로 돌리려고 한국인 입국제한이라는 강수를 뒀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100여 개의 입국제한 조치 국가 가운데 우리 정부가 일본에 대해서만 즉각적인 상응 조치를 취한 것도 이 같은 배경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의 일방적 수출규제 조치 이후 표류하던 한일관계는 입국제한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터널을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YTN 김문경[mk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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