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김정은 위원장 '코로나19' 친서 교환...넉 달 만의 직접 소통

문 대통령·김정은 위원장 '코로나19' 친서 교환...넉 달 만의 직접 소통

2020.03.05. 오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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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김 위원장, 우리 국민 위로…코로나19 극복 응원"
靑 "김 위원장, 문 대통령 건강 걱정…안타까운 마음"
靑 "김 위원장, 한반도 정세에 대해 진솔한 소회 밝혀"
문 대통령, 3·1절에 보건 협력 제안…이틀 만에 화답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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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극복을 응원하는 친서를 어제 보내왔다고 청와대가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도 바로 답장을 보냈는데, 남북 정상 간에 친서가 오간 건 지난해 10월 말 이후 넉 달여 만입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교환한 사실을 청와대가 공개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코로나19와 싸우는 우리 국민을 위로하고, 반드시 이겨낼 것을 믿는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또, 문 대통령의 건강도 걱정하면서, 마음뿐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깝다고도 밝혔습니다.

[윤도한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도록 조용히 응원하겠다며 문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우의와 신뢰를 보냈습니다.]

친서에는 한반도 정세에 대한 김 위원장의 진솔한 소회와 입장도 담겨있다고 청와대는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이번 친서는 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남북 보건 협력을 제안한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어서 화답의 성격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문재인 / 대통령(3·1절 기념사) : 북한과도 보건 분야의 공동협력을 바랍니다. 사람과 가축의 감염병 확산에 남북이 함께 대응하고….]

문 대통령도 김 위원장의 친서를 보고 바로 다음 날 답장을 보냈습니다.

북한이 원한다면 방역 지원 등의 협력이 가능하다는 의사를 담았을 것으로 보이는데

청와대 관계는 보건 분야 협력은 별도의 채널로 협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친서가 우리 측에 전달된 날은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이 청와대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 담화를 낸 바로 다음 날이어서 북한의 의도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청와대는 남북 정상이 어떤 방식으로 친서를 교환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남북 간의 소통 채널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청와대는 이번 친서 교환은 남북 정상 간의 신뢰 관계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넉 달여 만에 이뤄진 남북 정상 간 직접 소통이 보건 분야의 협력을 통한 대화 재개의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YTN 차정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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