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메르스 때보다 큰 추경 5일 국회 제출"

당정 "메르스 때보다 큰 추경 5일 국회 제출"

2020.03.02. 오후 12:0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당정, 코로나19 대응 위한 추경안 논의
홍남기 부총리 "코로나19 종식이 경기 개선책"
이낙연 "코로나19 사태·경제 위축 해결 위한 추경"
AD
[앵커]
국회에서는 코로나19 대응 추경안 논의를 위한 당정 협의회가 열렸습니다.

정부는 11조 원 규모였던 메르스 사태 때보다 더 큰 추경안을 5일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대근 기자!

지난주 문 대통령과 4당 대표가 추경에 대해 어느 정도 합의했는데요.

추경안이 5일에 국회에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오전 7시 반에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을 논의하기 위한 당정 협의회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경기 개선 대책은 코로나19 사태를 종식시키는 것이라며 여기에 필요한 추경안 처리에 국회가 협조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5일 국회에 추경안을 제출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며 지난주 내내 밤을 새워 추경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소상공인과 취약 계층의 극복 의지도 중요하다며 정부가 모든 정책을 동원해 버팀목이 돼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얘길 하면서 잠시 울먹이기도 했는데요, 발언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홍남기 / 경제부총리 : 확진환자도 꼭 이겨내셔야 다시 일어설 수 있고 지금 어려운 소상공인도 더 버텨야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정부가 국민의 마음을, 피해를, 불만을, 요청을 더 깊이 헤아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정부가 모든 정책 역량을 동원해 최대한 버팀목으로서 받쳐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 재난안전대책위원장은 이번 추경은 코로나 사태와 경제 위축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하는 등 훗날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한 경우까지 감안해 규모를 논의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낙연 / 민주당 코로나19 재난안전대책위원장 : 이번 한번으로 고난이 끝나길 바랍니다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도 추가로 대처해야 할 처지입니다. 그런것을 감안해 가면서 추경에 임하겠습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추경안의 원칙을 제시했는데요.

규모는 과감하게, 내용은 취약 계층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늘 당정에서는 방역 체계를 보강하고 소상공인· 취약 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추경안의 방향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규모는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11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추경안은 오는 4일 국무회의를 거쳐 5일 국회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각 당에서도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발언이 잇따랐죠?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마스크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마스크 하루 최대 생산량이 1,300만 개인데 이 가운데 300만 개는 매일 마스크를 교체해야 하는 의료진과 다중시설 종사자들에게 가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는데요.

나머지 물량으로 모든 국민이 매일 마스크를 교체하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마스크를 재사용하기를 권했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저도 마스크) 두 개를 갖고 일주일을 사용합니다. 집에 있을 때 사용 안 하고 하나에 3일씩 쓰는데 아직은 큰 지장은 없는 것 같습니다. 불안하시겠지만 우리는 IMF 당시 함께 나눠쓰면서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이 있습니다.]

앞서 이의경 식약처장도 교체할 마스크가 없는 경우 오염 정도를 판단해 본인이 쓰던 마스크를 일부 재사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국민 불안이 큰 가운데 마스크 공적 공급이 아직 부족하다는 여론이 있고, 시중에서 평소보다 비싸게 파는 경우가 여전한 만큼 수급 불안정 문제를 국민에게 떠넘기는 거 아니냐는 논란도 예상됩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대구·경북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확진 환자 가운데 상당수가 병상이 부족해 집에서 대기하고 있는 실정으로, 열악한 환경이 공포를 준다며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또 신천지 측에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는데요.

앞서 특정 집단에 책임을 떠밀어서는 안 된다는 발언이 논란이 됐던 것을 인식한 듯 신천지가 협조하지 않으면 당국의 강제조치도 불가피하다고 경고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황교안 / 미래통합당 대표 : 신천지 측에 엄중히 요청합니다. 허위 보고나 비협조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모든 사실관계를 빼놓지 않고 제출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당국의 강제조치는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앵커]
오후에는 대정부질문이 예정돼 있는데 역시 코로나19와 관련한 내용이 주가 되겠죠?

[기자]
오늘부터 사흘 동안 국회에서는 대정부질문이 진행됩니다.

오늘은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인데요.

역시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해 정부의 방역 대책과 대응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특히 미래통합당은 코로나19 사태는 천재지변이 아니라 인재다, 정부 대응이 잘못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오늘 정부와 논의한 추경안의 방향성에 대한 설명과 신속한 처리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정세균 국무총리는 대구 지역 방역 상황 현장 지휘를 위해 오늘 대정부질문에는 불참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김대근[kimdaegeun@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