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이슈] 미래통합당 출범...총선 1:1 구도 가나?

[뉴스앤이슈] 미래통합당 출범...총선 1:1 구도 가나?

2020.02.18. 오후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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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정태근 / 전 한나라당 의원, 박원석 / 전 정의당 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의 정치권 소식 정태근 전 한나라당 의원,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두 분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자유한국당, 새보수당 그리고 전진당과 시민단체들이 한데 모인 미래통합당이 어제 공식 출범했습니다.

보수분열 3년 만에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된 건데요. 그런데 이분, 유승민 의원의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미래통합당의 상징색인 해피핑크처럼 앞으로 분홍 꽃길을 걸을 수 있을지 관련 영상 먼저 보시겠습니다.

흩어졌던 보수가 3년 만에 다시 뭉쳤습니다. 정태근 전 의원께서도 미래통합당에 합류하신 걸로 들었습니다. 오늘 드레스코드도 해피핑크 코드입니까?

[정태근]
그렇습니다. 핑크라는 색깔 중에서도 특히 저희가 밀레니얼 핑크, 해피핑크 얘기하는데요. 아마 이게 따뜻하면서도 부드러운 이미지를 주는 건데.

이 색을 선택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소위 밀레니얼 세대라고 하죠. 저희가 보통 80년대 이후 그리고 2000년대 초까지 출생한 사람들을 밀레니얼 세대, 대략 20대, 30대들인데 그들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는 정당을 만들어야겠다.

사실은 그간의 보수 정당 모습을 보면 무능하고 무기력한 것을 넘어서서 뭔가 국민정서에 잘 안 맞는 행동들을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국민 정세와 괴리가 많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통합을 해서 문재인 정부의 독재를 견제하고자 하는 유권자뿐만 아니라 미래세대에게도 기대를 줄 수 있는,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그래서 이름에다 사실은 미래자를 집어넣은 거거든요. 그런 의미로 상징색을 선택했고 앞으로 그것이 큰 과제로 제기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정권 심판론에 더해서 미래세대에 대한 기대감을 주는 정당. 그래서 색감도 해피핑크를 택했다 이런 얘기를 해 주셨는데 여권을 비롯해서 일각에서는 도로 새누리당 아니냐 이런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지금 1:1 통합 구도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는 것 같아요.

[박원석]
그렇게 볼 수 있겠죠. 우선 신당이 출범을 했기 때문에 축하드리고요. 다만 국민들은 이번 통합과정을 보면서 조금 의아한 생각을 하실 것 같아요.

보수가 새롭게 통합이 됐는데 왜 여전히 당의 지도체제나 지도부는 변하지 않았느냐. 황교안 대표 그대로 단독 대표고 기존의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에다 일부 최고위원들이 더해진 형태.
선거를 앞두고 있어서 시급을 다투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조건이라고 인정하더라도 유승민 전 대표가 제기했던 통합의 세 가지 조건이 있지 않습니까?

탄핵의 강을 건너고 개혁보수로 거듭나고 새로운 집을 지어야 된다. 그런데 어제 미래통합당 출범회 모습에서 과연 그런 세 가지 원칙 같은 게 어제 통합의 모습에 담겨있을까. 이런 의아함을 가질 것 같아요.

그리고 통합의 볼륨으로 보더라도 지금 바깥에 아직 통합되지 않은 우리공화당을 비롯한 보수세력들이 있지 않습니까? 통합의 볼륨도 과거 새누리당보다는 아직 작은 편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또 중도보수통합이라는 기치를 걸었는데 중도는 잘 안 보이는 것 같아요. 보수가 다시 결집하고 있는 모습은 보이지만 애초에 목표했던 안철수 전 대표까지를 포함한 그런 중도보수통합에는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이게 이른바 중간층이나 특히 수도권 선거에서 과거의 보수와는 다른 모습으로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는 조금은 더 시간이 지나고 검증을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당초에는 말씀하신 대로 극우부터 중도보수까지 대통합을 얘기했습니다. 물론 첫발을 뗐습니다마는 통합을 확산시키는 움직임이 있을 텐데요.

오른쪽과 왼쪽 사이에서 어느 쪽으로 방향이 나아갈까요?

[정태근]
지금은 통합의 확산보다도 일단 통합을 했기 때문에 실제로 공천관리위원회를 중심으로 해서 얼마만큼의 인적쇄신을 할 것인가, 이 문제가 아마 초미의 과제로 등장을 한 상태고요.

조금 전에 통합에 부족한 모습이 있다고 말씀하신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게 과거 예를 들면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보면 그 당시에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등장을 하고.

그래서 예를 들면 정책적으로는 김종인 비대위 부위원장 이런 분이 들어와서 경제민주화를 강하게 주장을 하고. 이상돈 교수나 이준석 비대위원이라든지 그리고 최고위원도 소장파에서 등용하고.

그래서 그런 모습, 이게 확실히 통합과 더불어서 뭔가 변모했다, 이런 것에 있어서 부족함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기본적으로는 연대의 문제 이전에 통합을 넘어서서 우리는 계속 혁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신뢰받을 수 있는 정당으로 계속 성찰하고 준비하겠습니다. 미래에 대해 기대해 주십시오, 이 얘기를 먼저 해야 되는 거고.

그런 와중 속에서 지금 말씀하시는 것처럼 왼쪽도 오른쪽도 함께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분들은 최대한 해야 된다는 거죠.

왜냐하면 최근에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실제로 중도와 무당층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하시는 부분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기본적으로는 중도와 무당층 유권자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그런 연대를 우선적으로 할 것이고요. 당연히 강경하게 그동안 거리에서 싸워왔던 강경한 보수분들한테도 할 수 있을 만큼의 문호를 여는 방법들을 고민하겠죠.

[앵커]
중도, 무당층 신뢰감 확보하려면 말씀하신 대로 인적쇄신 굉장히 중요한데 그러면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약속한 인적쇄신을 얼마만큼 달성해내느냐 이게 관건이겠네요?

[정태근]
지금 양상을 보면 이미 부산 같은 경우는 불출마하시는 분들이 절반이 넘었습니다. 그런 상황이고.

[앵커]
그런데 TK는 또 많지 않아요.

[정태근]
그래서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결국 핵심은 TK지역일 거라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저희들이 듣기로도 TK 내부에서 인적쇄신을 하는 요구가 굉장히 높은 상황이거든요.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김형오 의장님이 상당히 일을 세련되게 하시는 분이세요.

당내 내용을 잘 알면서도. 그래서 일단은 아마 김형오 의장님이 직접 비공개적인 형태로 그런 쇄신을 위해서 의사타진들을 들어가고 있는 양상이고 아마 오늘부터 영남권 면접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거기서 일부는 사실 지금 현재 공정관리위원들이 컷오프. 컷오프라는 게 뭐냐 하면 예를 들면 그 지역에 있어서 당 지지도에 비해서 의원들이 개인적으로 받는 지지도가 현격히 낮다거나 의정활동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못 받은 분들.

이런 부분들을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사실은 앞으로 경선까지 갈 기회조차도 안 드리는 경우가 있을 거거든요. 그래서 우선적으로는 스스로 용퇴하는 이런 과정들에 대해서 공관위가 역할을 할 것이고 면접심사 끝났고 이미 여론조사를 한번 돌렸기 때문에 그걸 가지고 객관적으로 인적쇄신을 할 수 있는 그런 범주를 만들 것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본인들한테 통보한다든지 아니면 전략적으로 결정한다든지 이런 과정들이 진행돼서 아마 공관위가 짧은 시간인데 적잖이 애를 많이 먹을 것 같습니다.

[앵커]
한 가지만 더 질문드리고 박원석 의원님께 넘어가겠습니다. 유승민 의원이 어제 결국 불참했어요. 이유를 들으셨습니까?

[정태근]
이유를 직접 들은 것은 없고요. 그 주변분들이 얘기하는 것은 지금은 조용의 생각을 정리 중이다, 이런 말씀들을 하시고.

분명했던 사실은 우리가 세 가지 요구했던 것, 탄핵의 강을 건너고 새 집보다도 아까도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만약에 이번에 통합을 하면서 지도체제를 기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에다 추가하시는 형태가 아니라 예를 들면 선거대책위원회라든지 비상대책위원회 형식으로 구성했으면 조금 달랐을 수 있을 거예요.

그런 점들에 비춰보면 유승민 의원은 지금 워낙 보수 유권자 여러분들, 그리고 중도진영에 있는 유권자 여러분들이 통합에 대한 요구가 강하기 때문에 통합을 해야 되지만 그래서 나는 모든 걸 내려놨지만 앞으로 미래통합당에는 계속적인 혁신의 과제가 남아 있다.

이런 메시지를 던지는 거라고 봐야 될 것 같고. 또 유승민 의원의 스타일이 자기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가 명확히 정리되지 않으면 또 잘 안 움직여요.

그래서 아마 이 통합작업이 진행됐으니까 사실은 지난번에 벌써 2월 9일날에 통합과 불출마를 얘기한 상황이기 때문에 조만간 제가 보기에는 황교안 대표나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같이 만나서 유승민 의원한테 어떤 역할을 해 줬으면 좋겠다라는 구체적인 제안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그런데 통합의 워낙 상징적인 인물이다 보니까 어제 통합이 유승민 의원 불참으로 조금 불완전한 통합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박원석 전 의원께서 보시기에는 이게 탄핵의 강을 건넌 거라고 보십니까?

[박원석]
아직 그렇게 보기가 어렵겠죠. 지금 정태근 의원님 말씀하셨던 대로 지금까지의 통합은 내적 쇄신이나 혁신의 결과물이라기보다는 외부적 조건에 의해서 불가피한 통합이 이루어진 거라고 봅니다.

만약에 조국 전 장관 사태가 없었거나 또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거나 여당의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은 상황이었다면 오히려 보수 쪽은 원심력이 더 강해서 이런 통합이 만들어지기가 어려웠을 텐데.

그러나 그렇게 현 정부에 대한 기대치나 지지도가 떨어지면서 중도보수 쪽의 통합 요구가 강하게 외부적으로 압박을 해 오기 때문에 이루어진 통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고 진짜 관건은 지금부터.

아까 공천혁신 말씀하셨는데 그게 관건이 아닐까 싶어요. 국민들이 이번 통합을 두고서도 뭔가 과거의 보수 정당들이 보였던, 즉 탄핵 이후에 보수정당들이 보였던 지지부진하고 또 국민적인 공감대를 못 사는 그런 모습과는 다른 어떤 면모다라는 것을 느끼게 하려면 결국에는 이번 총선 공천에서 어떤 인물들로 또 어떤 가치로 새롭게 보수가 거듭나는가.

그런 면모를 보일 수 있을 것인가. 이게 관건이라고 보거든요. 그러니까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영남권 면접을 앞두고 비공개로 일부 TK 중진들한테 불출마를 설득하는 전화를 돌렸다는 보도도 나오는데.

과연 그런 결단들이 이루어지고 또 그게 국민들 눈에 보이기에 자발적인 혁신과 쇄신의 면모로 보인다면 통합이 어느 정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이고요.

그렇지 않다면 기존 탄핵의 프레임이랄까요? 탄핵의 굴레랄까요. 이걸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두 분 다 인적쇄신이 남은 과제다, 같이 진단을 해 주셨는데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으로 합류한 원희룡 제주지사 역시 이 문제 비슷한 의견을 주셨습니다.

원희룡 지사 이야기 잠깐 듣고 오시죠. 탄핵의 강은 건넜다. 그러나 앞에 얘기를 들어보면 탄핵으로부터 자유로운 인물들을 얼마나 많이 영입하느냐.

이 부분이 관건이라는 얘기를 했거든요. 탄핵에서 자유로운 인물, 주변에 찾아보면 많을까요?

[정태근]
지금 반복적으로 탄핵 문제가 나오는데요. 미래통합당의 입장에서 보면 과연 어떠한 과제가 이번 총선에서 소위 미래통합당한테 제일 중요한 과제일까.

그것은 첫 번째로 보면 소위 문재인 정부의 역주행. 특히 경제와 사법정의 등등에 대한 역주행을 바로잡는 게 첫 번째 과제일 거고요.

두 번째로는 이제까지 탄핵을 비롯해서 국민들에 대해서 신뢰를 못 줬던 소위 자기혁신의 과정들이 있어야 된다는 거죠. 그래서 이게 정치적으로도 그렇고 인물적으로도 나타나야 된다.

그리고 세 번째로는 역시 정당이라는 것은 권력을 잡아야 되는 집단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그러면 당신들이 만약에 집권하면, 당신들이 국회에서 다수당이 되면 도대체 뭐가 달라지느냐.
이 달라지는 내용들을 보여줄 수 있는 유능한 모습들을 보여줘야 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번 통합의 의미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역주행을 견제하기 위한 기존 토대를 만들어간 것이고 거기에 이어서 두 번째로 해야 될 부분들이 탄핵에 대한 논란보다는 실제로 인적혁신을 통해서 그리고 정책적인 혁신을 통해서 미래통합당이 변모했다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세 번째로 보여줘야 될 것이 지금 문재인 정부보다 훨씬 맡기면 달라질 수 있겠구나라는 유능함과 신뢰감을 보여줘야 된다는 거죠.

그래서 저는 탄핵문제를 가지고 논란하기보다 지금 말씀드린 이 세 가지 내용들을 중심으로 해서 과제들을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어제 여러 인물이 지나갔습니다마는 핑크 스카프 하고 나온 이언주 의원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전진당, 당원이 1명입니다마는 당대당 통합으로 들어간 거 아니겠습니까?

이게 이언주 의원의 어떻게 보면 정치 스펙트럼이 더 넓어진 상황인데. 부산 영도에 과거에 출마한다, 이런 얘기도 있고요. 앞으로 정치적 행보 어떻게 보십니까?

[박원석]
글쎄요. 제가 그 당 내부 사정을 잘 모르는 입장에서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려운데. 그런데 부산 영도는 오랫동안 지역위원회를 밀고 왔던 지역위원장이 경쟁력 있는 지역위원장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언주 의원이 가고 싶다고 해서 그게 당내에서 그대로 수용되지는 않을 것 같고. 들리는 여러 가지 풍문에 따르면 아직 이언주 의원이 어느 지역에 어떻게 출마할지를 정하지 못했다, 이런 관측이 더 유력한 것 같고요.

그리고 아마 이번 통합 과정에서 물밑 깊은 곳에서는 지분이나 혹은 공천에 관한 논의가 오갔을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표면화된 바는 없어요.

그리고 새로운보수당 같은 경우에는 명시적으로 유승민 전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어떤 지분도, 어떤 공천권도 요구하지 않겠다라는 걸 당의 입장으로 정했던 것으로 알고 있어서 사전의 통합과정에서 지분 논의에 따라서 이언주 의원의 향배가 이미 정해져 있거나 이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지켜봐야 될 것 같아요.

[정태근]
잠깐만 제가 보탬을 드리면 최근에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미래통합당, 그전에는 자유한국당으로 조사가 됐죠. 그래서 특히 서울 지역에 있어서의 지지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전, 충청권의 지지도도 상승하고 있고. 저는 결국은 이번 선거는 예를 들면 영남 지역에 있어서 인적쇄신도 중요합니다마는 서울을 중심으로 해서 황교안 대표가 스스로 정권심판을 위해서 종로를 어렵게 선택했다고 얘기한 것처럼 모든 당의 가능한 역량들이 서울에서 그야말로 보수와 중도의 유권자들이 갖고 있는 정권에 대한 견제심리들을 온몸으로 받아낼 수 있는 그런 데 기여하는 방향으로 지도급 인사들이 자기의 역할을 가져나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어제 여론조사까지는 미래통합당이 아닌 기존의 정당들도 여론조사가 이루어졌는데 통합이 된 상황에서 첫 번째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가 저는 굉장히 주목되는 이런 상황이고요.

이번에는 여당 상황으로 넘어가서 알아보겠습니다. 어제 더불어민주당이 전략공천 확정자 명단을 공식 발표했는데 1호 전략공천은 이낙연 총리입니다. 이건 다분히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거겠죠?

[박원석]
그렇죠. 아무래도 종로라는 지역구의 상징성도 있고 또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그런 어떤 정치적 무게감에 맞는 상징적인 전략공천을 한 거라고 볼 수 있고요.

또 이번에 서울 종로가 빅매치 아닙니까, 이른바. 그래서 여야가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고. 이낙연 전 총리 같은 경우에는 거의 초선 후보자처럼 지역구 선거운동에 나선 상황이에요.

거기에 당이 힘을 실어주는 형태로 전략공천 1호로 발표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총선에 다시 조국 전 장관의 이름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박광렬 앵커가 전해 드립니다.

[앵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부터 사퇴까지 검찰·언론의 모습을 기록한 이른바 '조국 백서'를 쓴 인물이죠, 김남국 변호사가 서울 '강서갑' 출마를 공식화했습니다.

이 지역 현역 의원이 금태섭 의원인데요. 민주당 소속이지만 당론인 공수처 설치는 또 다른 '옥상옥'을 만든다며 반대했고 조국 전 장관 청문회에서는 홀로 쓴소리를 이어갔습니다.

소신파라는 응원도, 해당 행위라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금태섭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해 9월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 지금까지의 언행 불일치, 그리고 젊은이들의 정당한 분노에 동문서답식 답변을 해서 상처를 깊게 한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할 생각은 없으신지요.]

[조 국 / 前 법무부 장관 (지난해 9월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 네, 있습니다.]

문제는 금 의원 외에 이미 2명의 공천 신청자가 있었는데 당이 추가 공모 지역으로 지정했다는 겁니다. '당원 정서'를 이유로 들었는데요.

당론과 연이어 다른 의견을 낸 금 의원을 제대로 상대할 다른 후보를 기다리는 것 아니냐, 이런 시각도 나왔습니다. 앞서 '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았지만, 정봉주 전 의원 역시 금 의원의 대항마를 자처했죠.

이런 현상에 금 의원, "조국수호 총선으로 치를 순 없다" 그렇게 되면 "수도권 전체에 굉장히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최근 정부·여당과 대립각을 세우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어이가 없다"며 "이번 선거를 아예 조국 선거로 만들 작정"이라고 비판했는데요.

물론 민주당은 당 차원의 결정이 아니라고 강력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김 변호사 역시 '친 조국인사'라는 프레임 안에 자신이 가둬지는 걸 부담스러워 하는 모양새입니다.

[이근형 /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 (김남국 변호사 강서갑 출마와 관련해서 당 지도부와 이야기 없었나?) 없었습니다. 그 부분은 개인적 판단이라고 봐야 할 거 같습니다.]

[김남국 / 변호사 (지난 7일 민주당 입당 기자회견) : 제가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 싶은 분야는 검찰개혁만이 아닙니다. 변호사만 되면 정말 모든 게 해결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변호사가 돼서 실제 일을 해보고 저축해보고 돈을 모아보니까 서울에서 원룸 월세 탈출하는 데만도 정말 몇 년이 걸렸습니다. 모든 청년이 겪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이런 가운데 조국 전 장관 임기 당시 법무부 법무·검찰개혁위원을 맡았던 김용민 변호사도 '남양주병'에 전략 공천됐습니다.

조 전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대표 저격수로 꼽힌 검사 출신 미래통합당 주광덕 의원 지역구여서 '친 조국' 대 '반 조국' 맞대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앵커]
강서갑과 남양주병 하나씩 보도록 하죠. 강서갑, 정봉주 전 의원이 부적격 판정을 받은 지역입니다. 그러자 추가 공모 지역으로 선정을 했고.

여기가 금태섭 의원의 지역구 아니겠습니까? 지금 김남국 변호사 조국백서 필자로 활약하고 있는데요. 김남국 변호사와 경선을 치러야 되는 이런 상황이에요.

[정태근]
선거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당심보다는 민심을 택해야지 이길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추가 공모를 하면서 두 명의 예비후보가 있었다고 하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남국 변호사한테 공천을 어떻게 보면 약간 얘기를 직접 했는지 안 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출마할 기회를 주신 거죠.

그렇다고 본다면 여지껏 민주당은 오만하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선거를 준비해 나가는 당은 기본적으로 당심보다는 민심을 더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 아마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제외하면 금태섭 의원이 당에 해로운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과연 있을까요?

저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봐요.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본인들이 원치 않는 소위 조국 프레임이 다시 등장할 수밖에 없는, 그러니까 조국 사태가 벌어졌을 때 가장 소신 있게 얘기했던 사람을 상대로 해서 이러한 정치적 추가 공모를 했다, 이런 것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는 거죠.

[앵커]
지금 남양주병 같은 경우는 조국 저격수로 한국당 입장에서는 활약을 한 주광덕 의원 지역구인데 법무부 검찰개혁위원 조 전 장관 재직 때죠.

위촉됐던 김용민 변호사가 또 상대 인물로 나오게 되는 이런 상황입니다. 지금 조국 프레임이다, 여론에서는 이런 제목들을 많이 달고 있습니다. 이렇게 선거를 치르는 것에 대한 득실은 어떻게 보십니까?

[박원석]
일단 강서갑 같은 경우에는 지금 정태근 의원께서 하셨던 지적이 맞습니다. 민주당이 열성 당원과 열성 지지자들의 요구라는 게 있겠지만 정봉주 전 의원의 자격을 문제 삼아서 한번 논란이 됐던 지역인데 거기에 금태섭 의원 포함해서 경쟁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공모를 통해서 김남국 변호사가 들어가는 모양새가 이게 조국 총선이다, 이런 프레임에 딱 들어맞게 어떻게 보면 빌미를 주는 측면이 있는 것 같아서 그 점은 여당한테 그렇게 이로울 게 없다고 보고요.

남양주병은 약간 경우가 다를 것 같아요. 왜 그러냐면 김용민 변호사가 법무검찰개혁 위원으로 활동을 했습니다마는 조국 방어의 최전선에 나섰던 그런 인물도 아니고 거기에도 여러 예비후보들이 있었으나 후보들의 경쟁력을 평가해 봤을 때 기존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운동을 하고 있던 후보들로는 어렵겠다는 판단 하에 김용민 변호사를 전략공천한 측면이 더 큰 것 같고. 그래서 남양주병을 놓고서 조국 대전 프레임을 자꾸 씌우는 것은 어떻게 보면 그건 야당 쪽에서 원하는 프레임이고 또 언론에서 흥미 위주로 그렇게 프레임을 만들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그러면 강서갑만 먼저 보면 금태섭 의원하고 김남국 변호사가 경선을 치르게 되면 지금 금태섭 의원이 현역 의원이기는 합니다마는 여기에 청년 가산점이 있습니다.

김남국 변호사가 38세, 만 38세기 때문에 가산점 받을 수 있고 권리당원 표심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요. 전망 어떻게 하십니까?

[박원석]
그렇죠. 이게 경선이라는 것도 선거기 때문에 뚜껑을 열어봐야 최종적으로 승부는 알 수 있겠습니다마는 아마도 당심에 있어서는 금태섭 의원이 조금은 부담스러운 상황이고.

그러나 또 민심에 있어서는 그와는 다른 양상이기 때문에 치열한 대결이 펼쳐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경선부터 주목받는 강서갑 지역이 되는 이런 상황이 됐는데요. 마지막으로 짧게 이 얘기도 나눠보겠습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이른바 호남 3당 합당에 사실상 거부 의사를 내비치면서 민주통합당 출범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선거 편의를 위한 지역주의는 안 된다, 이런 발언인데요. 듣고 오시겠습니다. 손학규 대표 얘기를 들어보면 호남 신당 창당이 새로운 길이 될 수 없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요.

대안신당하고 민주평화당하고 통합을 하기로 했다면 이 부분을 생각하지 않았을 수는 없을 것 같은데요.

[정태근]
그러니까요. 지금 와서 또 말씀하시는 게 개혁세력과 세대교체, 청년세력을 위해서 이 당이 역할을 해야 된다 이렇게 말씀하셨단 말이에요.

그런데 제가 조금 답답한 것이 실제로 바른미래당 내부에서 그런 노력이 있었답니다. 주로 청년 세대들을 중심으로 당을 개편하자, 이 노력을 해 왔던 사람이 누구냐면 김성식 의원하고 장진영 비서실장이었다는 거예요.

그런데 지금 손학규 대표님께서 어떻든지 자신의 기득권을 놓을 생각이 없으시니까 그분들조차도 다 탈당을 한 상태고 오늘은 의원 아홉 분이 셀프 제명하는 것을 의결을 했어요.

그래서 지금 거의 1인 정당이 돼 버렸습니다. 적어도 손학규 대표께서 저렇게 말씀하시는 것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국민들한테 신뢰감을 얻을 수 있으려면 내가 지금 당장이라도 물러나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주겠다.

그리고 나는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겠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지역정당 문제를 얘기하든 새로운 개혁정당 얘기를 하든 세대교체를 얘기하든 하면 믿을 텐데 지금은 안타깝게도 손 대표께서 어떤 얘기를 하더라도 같이 해 왔던 사람조차 믿지 않는데 국민들이 어떻게 믿겠어요.

[앵커]
청년세대들을 중심으로 당을 개편해야 된다, 원론적으로는 좋은 얘기입니다마는 이렇게 바른미래당이 공중분해되는 상황에서 이게 의미 있는 얘기가 될지. 어떻게 보시나요?

[박원석]
손 대표님 말씀이 틀린 말씀은 없어요. 그런데 그걸 어떻게 대안으로 가시화시킬 것인가 이 문제인데 거기에 전혀 진척이 없고 바른미래당의 구성원들조차도 그게 뭔지를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 이렇게 말씀을 번복하시니까 결국에는 당이 공중분해되는 상황에 온 게 아닌가 싶고요.

정치원로이시고 또 큰 선배시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는 좀 당의 앞길 그리고 정치 후배들의 앞길을 생각하셔서 손 대표가 용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그럼으로써 그 바탕 위에서 또 새로운 정치가 나올 수 있는 그런 배경을 만들어주시는 게 온당한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지금은 일단 제동이 걸렸는데 짧게요. 민주통합당, 결국 출범은 할까요? 3당이 합해서?

[정태근]
출범은 하겠죠. 어차피 선거가 있으니까요. 아주 그냥 봉합하는 형태로 해서 민주통합당이 나오면... 왜냐하면 지금 미래통합당이 꼭 민주당으로만 다 여론이 흘러간다고 볼 수만은 없기 때문에요.

[앵커]
알겠습니다. 상황 지켜보도록 하죠. 정태근 전 한나라당 의원,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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