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판 칼럼' 고발 취하에도 후폭풍...정세균 "손님 적어 편하겠네"

민주당, '비판 칼럼' 고발 취하에도 후폭풍...정세균 "손님 적어 편하겠네"

2020.02.14. 오후 2:5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민주당 "임미리 교수·경향신문 고발 취하"
민주당 "정치적 목적 있다고 판단…과도했다"
’민주당만 빼고’ 칼럼에 ’선거법 위반 혐의’ 고발
정세균, 어제 신촌 명물거리 소상공인 점포 방문
위로? 약 올리기?…황당 발언에 정치권 질타
AD
[앵커]
더불어민주당이 당에 비판적인 칼럼을 쓴 임미리 교수를 고발한 것을 두고 정치권 안팎의 비난이 커지자, 결국 고발을 취하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정세균 국무총리는 어제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방문한 자리에서 민심을 헤아리지 못한 다소 황당한 발언을 내놨습니다.

국회로 가보겠습니다. 나연수 기자!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칼럼을 쓴 임미리 교수, 민주당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일었는데요, 결국 고발을 취하하기로 했군요?

[기자]
민주당은 오늘 오전 임미리 교수와 경향신문에 대한 고발을 취하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임 교수의 칼럼이 단순한 의견 개진을 넘어 분명한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고발을 진행했지만, 과도했음을 인정하고 유감을 표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발표는 당 지도부의 설명이나 대변인 브리핑이 아닌 알림 형식의 문자메시지로 나왔을뿐더러 과정 역시 매끄럽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임 교수가 안철수의 씽크탱크 '내일'의 실행위원 출신이라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봤다고 했다가, 뒤늦게 '특정 정치인'으로, 안 전 의원의 이름을 뺐습니다.

안 전 의원이 이끄는 가칭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는 즉각 민주당의 취하 공지는 유감 표명이 아니라 안철수 편을 들면 불이익이 있을 거라는 협박이라고 발끈했습니다.

어찌 되었든 결과적으로 민주당이 과도한 고발을 했다고 자인하는 모양새가 되었는데요.

애초에 누가, 어떻게 고발 조치 결정을 내렸는지에 대해서는 뚜렷한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달 말 경향신문이 임 교수가 쓴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하자, 민주당은 임 교수와 신문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정치권 안팎의 비난 여론에 이어 당내에서도 '오만했다'는 우려가 나오자 논란 하루 만에 고발을 취하했지만 총선을 앞두고 악재가 된 건 분명해 보입니다.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언론과 표현의 자유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독재적 행태라며, 이름에만 민주가 들어갔지 행태는 반민주적이라고 몰아세웠습니다.

물론 한국당 역시, 불공정한 보도를 했다고 판단되는 언론사에 대해서는 세 번 경고 이후 당 출입을 금지하는 '삼진아웃제'를 도입하겠다며 보도 논조에 따라 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와중에, 정세균 국무총리의 문제 발언은 또 무엇인가요?

[기자]
정 총리는 어제 서울 신촌 명물거리를 찾아 코로나 19로 인한 관광객 감소와 대학 개강 연기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만났습니다.

점포 4곳을 돌며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위기를 극복할 힘을 모으자고 북돋웠는데요.

그 과정에서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들어보시죠.

[정세균 / 국무총리(어제) : 그간에 돈 많이 벌어놓은 것 가지고 조금 버티셔야지요. 어때요, 버틸만해요? 어때요?]

[정세균 / 국무총리 : 요새는 좀 손님들이 적으시니까 편하시겠네 (주인: 그렇지 않습니다.)]

정 총리 나름대로는 위로나 격려를 하려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가뜩이나 장사가 되지 않는 상인들에게 '그간에 많이 벌어놓은 걸로 버티셔야 한다', '손님이 적으니 편하겠다' 같은 말은 분명히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정치권의 비판 논평이 이어졌는데요.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자영업자들이 피눈물을 흘리는데 바닥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도 정보도 없느냐고 비판했고,

가칭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김수민 대변인은 가짜뉴스이길 바랄 정도로 눈과 귀를 의심케 하는 망언이라며, 해당 점포는 물론 국민에게도 사과하라고 다그쳤습니다.

여당은 '비판 칼럼' 고발 논란에 이어 총리의 발언까지 도마 위에 오르면서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