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입 인재들도 미래한국당으로...위성정당 성공할까?

영입 인재들도 미래한국당으로...위성정당 성공할까?

2020.02.14. 오전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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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위원회도 패스…현역 의원 채우는 것이 시급
총선 겨냥해 한국당에 입당한 새 얼굴도 난처해져
비례대표 출마하려면 미래한국당으로 당적 옮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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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이 비례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을 만들면서 총선 비례대표를 보고 한국당에 입당한 영입 인재들은 처지가 난처해졌습니다.

입당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탈당을 해야 하는 것도 모자라, 또 다른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심사까지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미래한국당의 공식 창당이 마무리된 뒤 자유한국당은 의원 총회를 열어 비례대표 조훈현 의원을 서둘러 제명했습니다.

비례대표가 의원직을 잃지 않고 당을 옮길 수 있는 절차입니다.

[김정재 / 자유한국당 대변인(지난 6일) : 제명은 (의원총회에서) 처리가 됐고요. 아주 분위기가 좋은 그런 제명이었습니다.]

윤리위원회 의결 등의 절차도 건너 뛰었는데, 그만큼 미래한국당의 현역 의원 수를 채우는 것이 무엇보다 급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다음 총선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방침인데, 당장 총선을 겨냥해 영입한 새 얼굴들은 난감한 처지에 놓였습니다.

비례대표로 출마하려면 한국당을 탈당해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한국당이 영입한 인재 가운데 지역구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사람은 태영호 전 북한 공사와 송한섭 전 검사 단 두 명에 불과합니다.

[염동열 / 한국당 인재영입위원장(지난 1월13일) : 분명 황교안 표 이번 인사 영입은 한 편의 국민 드라마 될 것입니다. 중도에 채널을 돌리지 마시고 첫회에서 마지막회까지 끝까지 지켜봐 주십시오.]

영입 인재를 데려오는 것에 대해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는 한국당 영입 인재 역시, 다른 후보들과 똑같이 공천 신청서를 내고 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못 박았습니다.

여당이 자유한국당 인사를 미래한국당으로 이적시키는 건 정당법 위반이라고 고발한 데다가, 선관위가 전략공천 못 한다고 유권해석을 내린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한국당은 영입한 인재들이 이미 미래한국당 존재를 알고 왔기 때문에 당적을 바꿔도 법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원영섭 / 자유한국당 조직부총장(지난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 시선집중) : 누구나 비례대표를 자기가 받아야 할 권리 같은 건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없는 권리에 대해서 못 받는다고 해서 그걸 강요다 불이익이다 이야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민심의 바람입니다.

결국 자유한국당과 미래한국당의 공조를 유권자들이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이번 총선의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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