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당] 정치도 '어른이 되면'?..."지금 당장, 내 손으로" - 정의당 장혜영

[당당당] 정치도 '어른이 되면'?..."지금 당장, 내 손으로" - 정의당 장혜영

2020.01.20. 오후 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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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나연수 / 정치부 기자
■ 출연 : 장혜영 / 정의당 미래정치특별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정치의 속사정, 정당의 이야기. 정치부 기자들이 현장에서 직접 물어봅니다.

YTN 정치인터뷰 당당당. 오늘은 당당당 인터뷰 처음으로 이제 막 여의도에 들어온 정치 신인을 모셨습니다.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유튜버, 그리고 정의당 미래정책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혜영 의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떤 분이길래 현직 의원이 아닌데 당당당에 출연하게 됐을까 궁금하실 분들 많을 것 같아요. 간단하게 소개 좀 해 주세요.

[장혜영]
저는 2018년도에 어른이 되면이라고 하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었고 또 생각 많은 둘째 언니라고 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기도 했었는데요. 지금은 정의당에 들어와서 미래정치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혜영입니다.

[기자]
도대체 누구길래 이렇게 많은 정치 신인들 가운데서 오늘 당당당에 오시게 됐는지 그리고 또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직접 손을 잡고 영입한 인재예요. 인재 영입 경쟁이 시작되기도 전에. 어떻게 했길래 그렇게 서둘러서 데리고 왔는지 지금부터 이야기 풀어볼 텐데요. 아직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제가 장혜영 위원장을 설명하는 세 가지 키워드를 뽑아봤습니다.

이별 선언문, 생각 많은 둘째 언니, 미래정치특별위원장. 장혜영 감독을 다루는 기사에 항상 등장하는 단어들이 이 세 가지 단어더라고요. 이 중에 어떤 거부터 이야기해볼까요?

[장혜영]
이렇게 마련을 해 주셨으니까 순서대로 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기자]
이별선언문 이야기부터 해보겠습니다. 드라마에서 엄마들이 많이 보내려고 하는 학교를 한때 다니셨어요. 그리고 그 학교 도서관 앞에다가 공개 이별선언문이라는 대자보를 붙였습니다. 학교에 보내는 이별통보였죠?

[장혜영]
맞습니다. 학교를 자퇴를 하면서 그냥 떠나기에는 할 말이 좀 남아서 그 남아 있는 말을 약간 한때는 사랑해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사랑했지만 이제는 떠나는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의 형식을 빌려서 말하자면 자퇴 선언을 한 게 벌써 9년 전이네요.

[기자]
당시에 서울대, 고려대 이런 소위 명문대라고 사람들이 부르는 그런 학교들에서 잇따라 자퇴 선언이 나와서 당시에 화제가 한때 되셨던, 기사에서도 본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그냥 혼자 학교를 그만둘 수는 없었고 꼭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으셨던 건가요?

[장혜영]
연세대학교의 건학정신이라고 해야 하는 게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이런 말이 있어요. 그런데 제가 학교를 다니면서 제가 배웠던 진리들은 사실은 별로 저를 자유롭게 하는 것은 아니었어요. 오히려 학교를 다니면 다닐수록 이게 정말로 내가 원하는 나의 자유로운 삶에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확신할 수가 없어서 일단은 나의 자유를 찾는 다른 방법을 학교 밖에서 찾겠다라고 개인적으로 결정을 내리기는 했지만 그 고민이 비단 저만의 고민이라고 느끼지는 않았어요.

그때 다른 학교의 학생들도 비슷한 문제 제기를 했었듯이 대학이라고 하는 공간이 다니고 있는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정말로 우리가 사랑해 마지 않을 수 있는, 애정해 마지 않을 수 있는 우리 공간인가 그런 화두를 던지고 싶어서 학우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던 것이죠.

[기자]
저는 다소 맹목적인 생각으로 학교를 다녔던 게, 졸업까지 했던 게 아닌가 하는 창피한 마음이 드네요. 학교보다 더 좋은 게 있어서 학교를 그만둔다, 당시에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요. 학교 그만두고 그걸 찾았습니까? 그리고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셨나요?

[장혜영]
연애를 시작해서 여기에 있게 된 것 같은 느낌인데 사실 학교를 그만두는 시점에서 딱 여기로 가야지라고 생각하면서 그만두지는 않았었어요. 오히려 잡다하게 선택지가 많으면 사실 뭘 할지 더 모르게 되는 경향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일단은 정확하게 제가 제 시간의 주인이 다시 돼서. 학교 다니면 할 일이 너무 많잖아요. 그런데 일단 그 모든 걸 다 스톱하고 내가 내 시간의 주인이 돼서 세상을 직접 만나겠다. 대학을 두지 않고. 그렇게 해서 정말 많이 사람들을 만나러 다녔어요.

[기자]
여행도 다니고.

[장혜영]
네, 여행도 다니고 일도 해보고 하면서 사는 방법이 딱 한 가지로만 정해져 있는 건 아니구나. 많은 사람들이 으레 얘기하는 것처럼 그런 생각이 들어서 제가 생각했던 어떤 가치? 제가 살면서 지키고 싶은 가치라는 걸 찾게 됐고 저는 그게 다름 아닌 뭔가 어떤 시민적인 평등을 지키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고요.

[기자]
주변에서도 많이 말리셨을 것 같고 지금 비슷한 생각을 하는 많은 청년들도 고민하는 지점일 것 같아요. 해보니 어떻습니까? 한국 사회에서 대학 졸업장 없이 청년으로 살아간다는 것.

[장혜영]
사실 여전히 학벌에 의한 차별이라고 하는 게 공고한 사회라는 점에 있어서는 어떤 차별에 노출되는 것이 고등학교 졸업이라고 이력서에 쓰는 걸로 살아가는 측면에서는 분명히 있지만 세상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 새로운 세상에 필요한 일들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별로 없고 그렇기 때문에 살아가는 측면에 있어서는 분명히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는 것도 동시에 느끼는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기자]
이렇게 학교에 이별통보를 공개적으로 하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장혜영 위원장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 생각 많은 둘째 언니 이야기를 해볼게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장 위원장께서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계정 이름인데 동생의 시각으로 아이디를 지었네요.

[장혜영]
맞습니다. 저에게 한 살 어린 여동생이 있는데 동생한테 중증 발달장애가 있어요. 그리고 그런 동생의 한 살 많은 언니로 산다는 거는 사실은 진짜로 생각이 많아지는 일이기도 했고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아가게 된 게 지금의 저를 만드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어떤 계기였다는 생각이 들어서 생각 많은 둘째 언니라는 이름으로 뭔가 이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제 생각을 밝히는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던 것이죠.

[기자]
18년 동안 기관 안에서만 살아온 동생을 데리고 오면서 고민도 있었을 것 같아요.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이게 나중에 동생에 더 상처가 되면 어쩌지 , 그런 걱정도 있었을 것 같거든요.

[장혜영]
제가 찍었던 다큐멘터리의 내용이라고 하는 건 그렇게 어릴 때, 13살 때 장애인 거주시설로 보내져서 18년이라고 하는 시간을, 상당히 오랜 시간을 살았던 제 동생이 저와 함께 다시 지역 사회로 나오는 걸 탈시설이라고 하는데요. 이 탈시설한 이후에 첫 6개월간의 일상을 어떻게 우리가 지역사회 안에서 삶의 공간을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내는지를 그려낸 것 같아요.

사실 처음에 그렇게 동생의 탈시설을 도와야겠다는 결심을 하는 과정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굉장히 고민이 많았었지만 그런데 저처럼 절실한 사람조차도 걱정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이 현실은 절대로 바뀌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되게 강하게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차라리 걱정하고 체념하느니 일단 변화를 시작하는 역할을 내가 맡고 시작은 내 동생이지만 마지막은 진짜 지금 시설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 나와서 살아갈 수 있도록 이 사회를 바꾸는 역할을 하겠다라는 마음으로 상당히 호기롭게 탈시설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기자]
영화 제목은 왜 어른이 되면으로 지으셨나요?

[장혜영]
어른이 되면이라는 말이 제 동생이 시설에 있었을 때 갖고 있던 말버릇이었어요. 언제 그 말을 하냐 하면 뭔가 하고 싶은 게 있는데 그걸 늘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러면 안 돼 이렇게 얘기를 하면 어른이 되면 할 수 있어? 이렇게 물어봤어요.

[기자]
주변에서 어릴 때부터 그 말을 듣고 자랐던 거군요.

[장혜영]
그렇죠. 어릴 때는 그런 말을 모두가 장애인, 비장애인 할 것 없이 듣지만 시설 안에서 제 동생이 법적으로도 또 신체적으로도 이미 어른이 된 이후에도 계속 그 얘기를 들으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분명히 어른인데도 언제까지 어른 대접해 주지 않는. 사실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태도를 잘 보여주는 한마디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걸 제목으로 쓰게 됐어요.

[기자]
제목이 묘하게 우리 지금 정치 현실과도 맞닿아 있는 것 같아요. 정치를 할 수 있는 연령이 된 청년들은 많지만 아직도 모자라다, 아직 부족하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됩니다. 오늘 동생 이야기를 하셨으니까 마침 민주당에서는 이해찬 대표의 장애인 비하 논란, 비하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어요. 물론 사과를 했지만 이 사과 이후에 장혜영 위원장께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셨어요. 어떤 부분들이 문제로 보였나요?

[장혜영]
사실 사과를 하셨다고 말씀을 해 주셨지만 저는 이해찬 대표님은 여전히 자신의, 작년 이맘때쯤의 장애인 비하발언에 대해서도, 그리고 최근의 선천성 장애인과 후천적 장애인을 비교하면서 편견을 내비치신 그런 차별 발언에 대해서도 제대로 사과하지 않으셨다고 생각해요. 그랬기 때문에 어떤 점에서, 사실 그런데 그 사과를 들으면서 이분이 진짜 자기가 하신 발언의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모르시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또 그런 분 정도 되면 꼬치꼬치 알려주지 않잖아요, 주변에서. 그래서 이걸 좀 꼬치꼬치 알려드려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장문의 글을 썼는데 답장을 아쉽게 받지는 못했어요.

[기자]
장혜영 위원장님은 어떤 사과가 올바른 사과였다고 생각하세요?

[장혜영]
이해찬 대표님께서 하셨던 발언의 가장 큰 문제, 그리고 하신 사과는 계속 뭔가 인용을 잘못해서 그렇다, 내가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지만 사과의 기본이라고 하는 건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를 정확하게 얘기하는 것부터가 시작이고 그걸 앞으로는 어떻게 안 할 건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있어야 좋은 사과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어떤 부분이 차별이었고 어떻게 해서 반성을 하게 되었으며 또 개인이 아니시잖아요. 공당의 대표이시기 때문에 그것들을 체계적으로 그런 발언들을 방지해나갈지에 대해서까지 말씀하셨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지금 정의당에서는 미래특별위원장을 맡고 계세요. 이제부터 이 얘기를 하려고 하는데 청년 정치, 어떤 전략이라든지 기획이라든지 참여라든지 이런 부분을 이끌어내는 역할이죠?

[장혜영]
맞습니다. 제가 원래 심 대표님에게 제안받았던 역할은 청년정치 페스티벌을 집행하는 위원장 자리를 제안을 하셨었는데 청년이라고 하는 말 안에 분명 너무나 많은 것들을 담을 수 있지만 제가 해 왔었던 모든 활동들을 더 담고 우리 사회의 불평등이나 또 미래를 위한 이슈들 하지만 지금의 국회가 다루고 있지 않은 것들을 더 같이 다루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래정치특별위원회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하게 된 거죠.

[기자]
총선을 앞두고 그러면 정의당에서는 청년 정치, 모두가, 모든 정당이 청년 정치를 이야기합니다마는 정의당에서는 어떤 전략들, 차별점들을 가지고 계세요?

[장혜영]
사실 정의당이 정말로 청년 정치에 있어서는 다른 정당들을 완전히 압도할 정도로 명확하게 내세울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일단 청년의 기준부터가 저희는 35세 이하입니다. 그런데 40세 이렇게 얘기하는 게... 국민의 시선에서 과연 그것이 청년인가라고 하면 분명히 고개를 가로젓는 분들이 많이 계실 텐데 바로 어제 저희가 전국위원회를 통해서 이번 총선에서 정의당은 불평등 문제의 당사자들이 직접 국회로 와서 자신들의 문제를 자기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또 해결하는 정치를 만들겠다라고 얘기를 해서 청년 비례대표 1번, 2번, 11번, 12번 그리고 그다음 번호. 이렇게 당선권 안에 5명의 35세 이하의 청년을 공천하는 룰을 통과를 시켰죠.

[기자]
장혜영 위원장께서도 국회에 직접 입성해서 법을 만들고 고치고 찬반 투표를 하는 그런 역할을 준비하고 계세요? 한마디로 출마하십니까?

[장혜영]
네, 출마합니다. 출마할 거고 곧 기자회견을 회견문을 열심히 써서 출마하려고 하고 있어요.

[기자]
지역구를 통해서?

[장혜영]
아니요, 청년을 위한 문을 정의당이 활짝 열었으니 그 문을 통해서 들어가는 청년의 모습으로 이렇게 국민 여러분을 만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
그런가 하면 오늘 여당 안에서는 국회의장의 아들 공천 문제를 두고 제1당 안에서도 지금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오거든요. 그 문제는 어떻게 보십니까?

[장혜영]
그건 정말 너무 인지상정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사실 국회의장의 아들이 심지어 출마를 위해서 쓰신 책 이름도 그 집 아들이잖아요. 그러니까 이렇게 우리 사회가 양극화되고 또 부모 찬스에 눈물 짓는 청년들이 많은 사회적인 환경 속에서 부모의 지역구로 아들이 출마를 밝힌다라고 하는 것은 너무 국민 정서상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반대로 부모가 정치인이면 내가 커온 환경에서 정치를 할 수 없는가라는 생각을 또 할 수도 있거든요.

[장혜영]
그렇죠. 사실 정치를 하면 안 된다는 법은 없지만 저는 적어도 특권은 특권이라는 걸 인정하고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특권을 누리고 있으면서 이게 특권이 아니다라고 얘기를 하는 데에서 약간 기만적인 감정들을 느끼게 되는 것일 텐데 정치를 해도 되지만 특권은 인정해야 된다.

[기자]
마지막으로 짧게, 우리 사회의 공정과 정의의 문제. 지금 연장선상에 맞닿아서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다고 보세요?

[장혜영]
저는 이제 공정이 키워드가 되는 시대는 거의 끝났다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공정은 이제 과정에서 규칙을 지키는 것에 대한 언어인데 그 규칙 자체가 이미 불공평한 상태. 그러니까 불평등한 상태에서 규칙을 잘 지켜봐야 그 결과는 더 심한 어떤 불공평, 혹은 불평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제는 이 불평등한 결과를 가지고 도대체 이 결과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이야기해야 되는 시기라고 생각하고요. 이제 저는 정의당 안에서 그런 역할을 열심히 해 나가려고 합니다.

[기자]
오늘 장혜영 위원장이랑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참 많이 생각하고 직접 경험해보고 또 경험해보고 필요하니까 정치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요. 내가 해보니까 말이야, 어른들이 이런 말 많이 하죠. 이런 어른들에게 우리도 하고 있다라고 말하는 당찬 청년들의 정치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의당 장혜영 미래정책특별위원장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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